흑~
사랑하는 나의 디카여!
내가 어찌 너를 떠나보낼 수 있단 말이냐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너를 선물 받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엔 결혼기념일에 너를 떠나보내다니...
"주인님 저와 같이 놀아주세요."
금방이라도 나타나서 껌뻑일 것만 같다.
나의 분신처럼 늘 함께 하며
내 기록의 한계를 대신하여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너였기에
더욱 마음이 쓰리고 아프구나!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난들 이해가 되는 줄 알아요?"
"더 좋은 걸 사려고 일부러 버린건 아니구?"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두 말아요.
내가 얼마나 아끼며 소중히 했는데
고물이 되어도 평생 간직하려고 했던 건데
혹시 자기가 장난하려고 감춘 것 아녜요?"
결혼기념일이어서
그토록 가보고 싶던 바다에 갔는데
사진을 찍고 다음 사진을 찍으려는데 디카가 없다.
핸드백 속을,
차속을
몇번이고 샅샅이 뒤졌는데도 없다.
자동차를 거꾸로 들고 흔들어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산행을 하면서도 너와 함께라서 즐겁고 신이 났었는데
너로 인하여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을 갖게 되었는데
너와 함께한 삶이 기쁨이었고
내 삶에 윤기를 더해주었었는데
너와의 이별은 꿈에서 조차 생각지 않았는데
언제나 내 옆에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네가 사라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고
이토록 큰 충격이 될줄은 나도 짐작을 못했었다.
내가 무얼 잘못한게 있었더냐?
내가 싫어지기라도 했더란 말이냐?
너를 잃은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너를 함부로 한 것 같아 미안하구나!
앞으로 어떤 주인을 만나든지 더욱 행복하기를 바란다.
너를 잃은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어찌 달래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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