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매운탕 ***
남편이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요즘 조기가 많이 잡혀 값이 싸다며
생조기를 사왔다.
오랫만에 조기매운탕을 끓였더니.
부드럽고 고소한 조기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 했다.
재료: 조기, 무우, 다싯물, 새우젓, 다진 마늘, 파, 양파, 청 홍고추, 쑥갓
다싯물에 고추가루와 새우젓, 무우를 썰어넣고 끓인다

조기는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이 씻는다

파, 양파, 청 홍고추 마늘 양념을 준비한다

무우가 익으면 조기를 넣고 끓여준다

마지막으로 양념재료를 넣는다
쑥갓을 넣어야 하는데
요즘 야채값이 너무 비싸서
집에 있는 재료만을 이용하여 끓였다.

꼬들한 굴비맛만 보다가
오랫만에 맛보는 부드러운 생조기의 맛이 고소하니 아주 좋았다
봄에 생고사리를 넣고 끓여주시던 친정엄마의 조기매운탕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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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요리책을 쓰면서 갑자기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요리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딸을 위해서 였다.
결혼을 하고도 3년 가까이 친정에 살아서 밥 한번 안 해먹다가
서울로 전근하여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밥을 하는데 참으로 난감 했었다.
그래도 이사 올 때 친정엄마가 쓰시던,
사진도 없고 누런 종이에 글씨만 가득한 요리책을 들고 왔었는데
퇴근 후에는 그 요리책을 탐독하며
하나 하나 음식들을 배워 나갔다.
그런데 그 책에는 일상 즐겨 먹는 반찬이 아닌
특별 요리들만 실려 있어서
시외전화를 걸어 친정엄마에게 물어서 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었다.
우리 딸 역시 나처럼 주방 근처에도 안 오던 삶이었으니
결혼하게 되면 막막할 것 같아
그 고충을 덜어주고자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딸이 해외로 나가더니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아예 그곳에서 눌러 살 생각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