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프니?"
목소리만 듣고도
금방 내 상태를 알아차리는 친구
"또 위장병이 도졌나봐
죽으로 연명하니 기운이 없네."
"신장하고도 관련이 있나?"
"무관하진 않은 것 같아
조금 신경 쓰고 피곤하면 그러네."
"그냥 전화해 봤어.
간밤에 꿈에 보이길래..."
.................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이
내 걱정을 하며 전화를 끊는다.
내가 처음 아플 적에
어찌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냐며
마음 아파하던 친구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서
병원에 데려다주던 친구
그 친구가 간암이라는데
난 아무것도 해줄게 없다
마음만 아파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