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1(목)
연초에 한북정맥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4개 지맥을 다 마치고
이번엔 북쪽으로 분기한 지맥을 걸어보려고 한다.
그중 가장 윗쪽에 위치한 명성지맥을 먼저 갔다.
작년 여름 각흘산에서 명성산 연계산행을 하며
광덕산에서부터 걷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 그 소원도 풀고
분단 비극의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깨닫기도 하고
명성산에서 지맥길을 벗어나 책바위 코스로 하산하면서
명성산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명성지맥의 멋진 길에 반하여
다음 코스도 기대하게 되었다.
※ 명성지맥이란 한북정맥 상의 광덕산(1046.3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강원도 철원군 서면, 남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이 된다. 이 도계(道界) 능선이 약 4.5km 거리인 자등현(47번 국도 고개)을 지나 약 2km 거리에 이르면 각흘봉(838.2m)을 들어올린다. 각흘봉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북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철원군 갈말읍과 서면 경계를 이루며 김화읍 방면 한탄강과 남대천에 이르러 여맥들을 가라앉힌다. 각흘봉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일명 약사령능선)은 약 4.5km거리 910m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910m봉에서 북서쪽 철원군 안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으로 약 300m 거리에 솟은 산이 명성산(鳴聲山 921.7m)이다. 다시 910m봉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주능선은 삼각봉(903m)을 들어올리고, 두 갈래로 나뉜다.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철원군 갈말읍, 남쪽은 포천시 영북면이 된다. 이 도계능선은 신안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계속 이어지며 한탄강에 이르러 강물 속으로 스며든다. 삼각봉에서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여우봉(710m)을 들어 올린 후, 여우고개를 지나 사향산(736.1m)에 이르면 주능선을 서쪽으로 틀어 관음산(733m)으로 향한다. 영평천과 거의 평행을 이루며 나아가는 이 능선은 불무산(668m)과 보장산(555m)을 빚어 놓고, 한탄강과 거의 평행을 이루며 나아가다가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수되는 창수면 신흥리 아우라지에서 소멸된다. 이 능선이 도상거리 52km 한북 명성지맥이다. 명성지맥은 우리나라 최북단 산줄기이다.

광덕고개휴게소~광덕산~자등현~각흘산~약사령~명성산~비선폭포


동서울터미널에서 06:50 차를 타고 광덕산정류소에 내리니 08:30이 되었다
조경철천문대 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광덕산이정표가 나온다

그후로는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서
정상까지 헤메이지않고 갈 수 있다

멋진 조각작품 바위도 만나고

올 산행 중 가장 추운 날씨인 것 같다
서릿발이 하얗게 섰다

한 시간이 채 안 걸려 정상에 도착하였다

한북정맥 안내도를 보니 다시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상 왼쪽 바로 밑에 선답자의 명성지맥 분기점 표시가 붙었다

큰골갈림길로 가다가

백운계곡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6.25전사자 유해발굴지라서 능선을 파헤치는 바람에 풀 한포기가 없다

꽁꽁 얼어붙은 표고버섯도 발견하고

산길을 걷는 내내 바로 옆에서 쏘아대는 듯 펑펑 터지는 포성이 들리고
그날의 처참했을 전투장면이 떠오르며
다시는 그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곳곳에 붙어있는 노랑리본들
그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 우리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
한 분도 빠짐없이 모든 유해가 발굴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이곳(광산골갈림길)에서 자등현으로 내려간다

갈림길에 선답자들의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자등현으로 내려서고


여기에 왜 각흘산 정상석을 세워놓았을까

각흘산으로 오르는 길에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문이 있어서 열고 들어갈 수가 있다

선답자의 자등현 표시가 반갑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멀리 용화저수지가 보이고

각흘산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능선이 사격훈련으로 훼손되었다


각흘산에서 바라본 광덕산




가야할 명성산 방향



지나온 각흘산 정상



약사령 도착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포성이 들려서 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곳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사격연습 중이라 통행금지라고 한다
앞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여기에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야간 산행을 각오하고 훈련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군인들 둘이서 이 추운날 찬밥을 먹고 있는데
모두 우리 아들 같아서 어찌나 안쓰러운지
뜨거운 커피도 타주고 남은 간식도 다 털어주었다

다행히 30분정도 기다려 훈련이 종료되어 명성산으로 오른다

멀리 사격장이 보이고 그 능선을 따라 여우봉과 사향산으로 지맥이 이어지고

억새밭도 지나고





광덕산에서 각흘산을 거쳐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북정맥길도 보이고

약사령에서 많이 지체되는 바람에 정상은 생략하고 팔각정으로 향한다



아쉽지만 명성산 정상은 눈으로만 확인하고 돌아선다

산정호수가 보이고


마음이 급하니 팔각정이 왜그리 먼지


정상인증을 못했으니 여기에서라도 해본다


지맥은 산정호수방향 억새능선길로 이어지지만
사격장이 출입금지구역이라 아직 가보지 않은 책바위코스로 살짝 변경하여 내려선다



날도 어두워지는데 위험표지판을 보니 좀 불안하다

이 책바위코스가 만만치 않고 심장이 살짝 오그라들어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걷는다

산정호수 상가에는 등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비선폭포쪽으로 무사히 하산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다음에 올 때를 생각하여 버스노선도 확인하고


오늘도 행복한 산행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