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와 반대로 한국은 추워지겠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지금은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이 좋네요

 

 

 

************************************************************************************************************************

 

 

사진으로라도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구나!

거대 예수상을 보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산에 다녀온 것 같은데

사진들에 대해 설명을 해줬더라면 좋았을 걸.

이곳은 가을도 막바지에 달하고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들이 곱게 물들어 정말 화려강산이다.

그간 볕이 좋아 곡식이며 과일들도 잘 여물어 풍년이란다.

네가 좋아하는 사과도 맛있게 익어서 맛을 볼 때마다 네 생각이 더했지.

전에 학과장님이 그곳은 열대과일이 풍부해서 싫컷 먹는다고 하더라만

집에서 만큼 잘 먹고 있는지...

엊그제는 집에 들어오는 길에 지하철 역에서 너와 꼭 닮은 학생을 보고 다시 되돌아보았단다

검정 트레이닝복을 입고 안경을 썼는데 옷도 안경도 어쩜 그리 똑같은지

네가 보고 싶어서인지 너와 닮은 사람이 많구나!

아빠에게 보낸 메일에12월에 들어온다고 했던데

기왕 나간 김에 네가 가보고 싶었던 곳을 두루 돌아보고 오너라.

어차피 한국에 들어와도 학교 등록까지는 몇개월 여유가 있고

한번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 쉽지 않은 곳이니 좀더 생각을 해보거라.

계획을 당기는 이유가 경비때문이라면 엄마가 더 보내줄께.

출국할 때 네가 들어올 때 쯤이면 이사할거라 했는데 이사는 어려울 것 같다.

집앞까지 오는 공항버스 6017번이 새로 개통 되었으니 들어올 때 이용하거라.

짐이 많으면 엄마가 마중을 나가고...

돌아오는 날까지 건강하거라~~~

 

2011.11.02(수)

 

서울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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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 보고싶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고 있는지

혼자서 다니는 건지 아니면 친구하고 같이 다니는지

여행은 어떤 방법으로 다니는지 궁금하구나.

아빠 멜로 보낸 인턴 가지 않기로 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만 접해서 많이 궁금하다.

엄마 생각에도 여행을 다니는게 잘 한 것 같다.

당장은 인턴이 나을 것도 같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행이 더 값지단 생각이다.

단지 남미는 치안이 불안한 것 같아 좀 염려는 되지만

매일 아침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실거라 믿는다.

여행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려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현지인이든 여행자이든 많은 사람들도 만나보기를 권한다.

그들의 사는 모습도 엿보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대화를 하다보면 네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고 알지 못했던 좋은 정보도 교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잘 하고 있겠지만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으니 사진과 글로 그날 그날의 기록을 담아 놓으면 훗날 좋은 자료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땐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네가 살아가면서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는 남미를 가게되면 페루의 마추피추와 티티카 호수를 가보고 싶었는데

혹시 그곳에 들르거든 멋진 사진이라도 한장 보내주면 좋겠다.

네 모습도 보고 싶으니 네 사진도 같이 보내고...

 

엊그제는 집에 오는 버스안에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에 얼른 뒤를 돌아 보았단다.

어쩜 네 목소리하고 똑 같은지 착각할 정도였지.

그러면서 그 엄마 소리가 얼마만에 듣는 소리인지 어색하게까지 느껴지더구나.

낼(9월 12일)은 추석이라 먹을 거리도 풍성하여 너희들 생각이 더 나고

너희들이 없는 명절은 쓸쓸하기만 하다.

누나는 8월말에 다녀간다더니 옮긴 직장에서 앞당겨 출근하라 해서 많이 바쁘다며 못 온다는구나.

누나는 이제 해외동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앞으론 너도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쓸쓸한 감정들이 들지 않도록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취미로 하는 등산이 엄마는 참 좋다.

산에만 들면 모든 근심 걱정도 사라지고 마냥 행복한 느낌이란다.

얼마전 '생노병사의 비밀'에서 '내 몸을 살리는 똑똑한 등산' 이란 제목의 방영이 있었는데

등산이 심신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해서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치료받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왔단다.

엄마가 자원봉사하는 실로암복지관의 시각장애인들과 등산하는 모습도 촬영하여 엄마가 '생노병사의 비밀'에 두 번째 방송을 타기도 했지.

올여름엔 그토록 가보고 싶던 설악산의 대청봉도 올랐단다.

대청봉에 올라서는 순간 울아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구나.

네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월악산에 갔을 때

"엄마 오늘 등산의 참맛을 알았어요!" 하던 모습도 떠오르고

언제 너와 함께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너는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만 한국에 들어오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1,950m)의 백록담과 지리산(1,915m)의 천왕봉

그리고 설악산(1,708m)의 대청봉은 한번쯤 올라보기를 권하고 싶다.

浩然之氣도 기르고 무아지경에도 빠져보고...

 

벌써 한가위가 되었구나

한국은 날이 흐려서 달을 볼 수 없는데 그곳에는 어떤 달이 뜰까?

달을 보며 울아들은 엄마 생각할까?

오늘 하루도 멋진 하루가 펼쳐지길 바라며

건강해라!

 

 

                                                          

 2011.09.12(월)

 

추석날 아침 서울에서 엄마가

 

2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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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건강하지?

5월은 가정의 달이라서인지 너희들 생각이 더하는구나!

어린이 날은 너희들과 함께 했던 어린이 날이 떠오르고

어버이날은 어버이날 대로 생각나고

거기에 네 생일까지 있어서 더욱 보고싶구나!

울아들 생일 축하해!

네가 떠날 때 생일 미역국이라며 미리 끓여 먹여 보내긴 했다만

그 맛이 여직 남아있을리 없을테고 미역국이라도 끓여 먹었는지...

케잌 한쪽씩이라도 친구들과 나누었는지...

 

지난번 네 전화를 받고 무척 반가웠다.

외가에 가서 할아버지 뵙고 와서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는데 

반가운 네 전화를 받고는 힘을 얻었단다.

그날 시각장애인들과 산행 중이어서 전화가 잘 들리지 않아 긴 얘기는 하지 못했지만

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다.

할아버지께는 전화 드렸니?

안 했으면 꼭 전화 드리렴.

지금은 바깥 출입도 못하시고 집안에만 계시니 

네 전화를 받으면 무척 반가워 하실거야.

너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시니 많이 보고 싶어도 하시고...

 

요즘 옥상 텃밭에 상추며 야채들이 잘 자라서

오늘은 아빠와 둘이서 삼겹살 구워 먹었단다.

그러면서 또 네 생각이 났지!

풋마늘이 나와서 사왔는데

삼겹살에 풋마늘을 얹어 맛있게 먹던 네 모습이 떠오르더구나!

너희들이 밥을 해먹는다니 오죽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했으니

지금의 고생이 네 꿈을 이루어 가는 한 과정으로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로 느껴지길 바란다.

학교는 한 학기만 하는 건지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면 좋겠구나

그리고 등록금 영수증 버리지 않았지?

연말 안에 들어오면 들어올 때 가져오면 되고

그 후에 오게되면 스캔해서 아빠 멜로 보내드려라.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바라며

울아들 사랑해!!!

 

 

 2011.05.22(일)

 

서울에서 엄마가 

 

 

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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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42

 네가 떠난지 벌써 한달이 지났구나!

그곳 생활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가는지 궁금하다.

방은 어떻게 되었는지...

식사문제는 직접 해결하는건지...

학교는 나가고 있는건지...

처음 출발할 때는 브라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PORTO ALEGRE 는 소도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검색해 보니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 주의 주도로

브라질 최대도시로 꼽히며,

브라질 남부에서 상공업에 있어서 상파울루에 버금 간다고 되어있더구나

그리고 시내에는 회사와 금융기관이 많이 있고,

리우그란데두술가톨릭대학교(1948)와 리우그란데두술연방대학교(1934)의 소재지로서

교육 중심지이기도 하다고 되어 있더구나

아들 때문에 브라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씩 알게 되는구나

좌우간 부지런해야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으니

열심히 돌아다니도록...

그리고 건강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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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41

 네가 군대에 있을 때에는

군인들만 보면 다 우리 아들 같더니

이젠 안경 쓴 학생들만 보면

다 우리 아들로 보여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오늘쯤이면 터어키를 떠났겠구나' 생각하고

멜을 열어보니 반가운 네 글이 보여서 바로 답장을 한다.

PORTO ALEGRE 날씨는 어떠니?

방은 언제 쯤 구할 수 있는건지 당분간은 좀 불편하겠구나!

여독도 풀리고 그곳 생활에 적응하려면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그래도 누나처럼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면 언어가 빨리 익숙해지지 않을 단점도 있다.

한국을 떠난 이상 우리나라 말은

친구간에도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구나.

아직 집이 결정이 안되었으니 식사 문제도 확실치 않겠지?

그곳 음식이랑도 네 입에 잘 맞았으면 좋겠는데...

짐 잘 정리하고 또 소식 전하자

모쪼록 건강 유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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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40


브라질에나 도착해야 연락 받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듣게 되어 고맙다.

핸펀은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 구비해서 정지신청하려고 하니

곧 정지 될거야

카파도키아를 검색해보니 실크로드가 통과하던 길목이었더구나

버섯바위로 유명한 파샤바계곡 사진을 보았는데

상상속의 외계인들이 나올 것 같은 아주 신비하고 멋진 곳이더구나

스타워즈와 개구쟁이 스머프가 여기서 촬영을 했다니 기회가 되면 한번쯤 가보고 싶기도 하다.

여행하는 동안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삶들을 살펴보며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길 바란다.

어느 곳에 가든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고

한국 사람의 긍지를 잃지않길 바란다.

매일 새벽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하나님께서 너와 항상 동행하며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먹는 것 잘 챙겨 먹고

건강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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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빈이에게

 

 원빈아 안녕?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난 누구냐 하면 원빈이를 사랑하는 후원자 아줌마야.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네 편지 받고 바로 답장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답장을 하게 되었구나.

네 꿈이 야구선수라 해서 야구세트라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아줌마 형편이 그리 좋지않아서 야구글러브만이라도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구나.

네게 보낼 야구글러브를 보시고 어느 분이 박찬호선수 사인볼과 글러브 하나를 보내주셔서 같이 보내게 되었으니 오히려 늦게 보낸게 더 좋은 결과가 되었구나.

꼭 박찬호선수처럼 멋진 야구선수가 되어서

다음엔 원빈이가 네 사인볼을 아줌마에게 선물해주면 좋겠다.

네가 걱정했던 것처럼 아줌마는 담배도 피지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아주 건강하단다.

그래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등산도 하고 있단다.

몇년전 해피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주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더구나.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아주 좋으신 분들이시고

네가 열심히 노력하면 그곳에서 뭐든지 네 꿈을 다 이룰 수 있을거야.

 원빈이는 어떤 모습일까?

야구복 입은 모습을 상상하며 아줌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원빈이가 생각날 때마다 아줌마가 기도할께

너도 잠들기전 하나님께 네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꼭 멋진 야구선수가 되기 바란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원빈아 안녕~~~

              

                                                      2010.  2.  5  금

 

                                             원빈이가 보고싶은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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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게 이렇게 싫을 줄 몰랐다더니

어느덧 추운 겨울도 지나고

이제 입춘이 지난지도 일주일이 지나가는구나.

주말이면 울아들 전화 많이 기다리는데

한동안 전화가 없으니 몹시 궁금하다.

혹한기 훈련은 잘 끝났는지...

훈련 끝나면 성과급 휴가 나올거라더니  

휴가는 언제쯤 나오는건지...

울아들 나오면 맛있는 거 해줄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통 소식이 없으니 궁금증이 이젠 걱정으로 변할려구 한다.

보냈다던 첫번째 편지는 끝내 못받았고

두번째 편지는 받아보았어.

이제 후임도 들어오고,

업무도 많이 익숙해지고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이 보여서 좋구나.

후임에게는 잘 대해주려 노력한다니 좋은 생각이다.

             처음 네가 적응하는 동안 어려웠던 점들을 생각해서 선임으로서 잘 이끌어 주거라.              

어떤 분들은 군대에서 맺은 인연이 제대하고도  계속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더구나.

누구를 만나든 좋은 인연으로 기억 되어지길 바란다.

 

아빠는 오후에 출장 떠나시고 엄마 혼자 있으니 너희들 생각이 더 나는구나!

누나는 많이 바쁜지 편지에 답장도 없고

통 전화도 안하고...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밤에 전화하면 잠들다 깼다고 해서

어렵게 걸린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하고...

아빠가 3월이나 4월 쯤 일본 출장을 가신대서

그때 엄마도 따라가서 누나를 볼 예정인데 뜻대로 될런지 모르겠다.

너희들 생각에 지난 사진들 쳐다보며 그 때의 느낌들을 되새기고 있단다.

 위 사진은 세번째 면회 갔을 때 찍은 사진이야.

면회 갈 때는 울아들 좋아하는 음식 챙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가

면회 시간 끝나고 들어가는 네 뒷모습을 바라 볼 때면 짠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산에도 안가고 쉬다가

화분들 샤워 시키고 베란다 물청소를 하고났더니

목이 다시 쏴 해져서 

뜨거운 모과차 한잔 마셨더니 가라앉는구나

엄마 아프면 꼭 너도 같이 아프던 생각에  

울아들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걱정도 된다.

 

우리집에도 벌써 봄소식이 도착했단다.

 두견화가 이른 개화를 했구나.

 

 

참 예쁘지?

어미나무는 아직 꿈쩍도 안하는데

꺾꽂이를 한 새끼나무가 많이 성급했던 모양이야.

활짝 핀 두견화 몇송이가 집안을 화사하게 만드는구나

올해는 유독 봄이 더 기다려진다.

따뜻한 봄날이 와야 울아들이 덜 고생하겠고

또한 삼촌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카메라 메고

예쁜 봄꽃들 찾아나설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이참에 사진 공부도 좀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마 지금쯤 울아들은 잠이 들었겠지?

낼은 시각장애인 산행자원봉사가 있어서 일찍 나가려면

엄마도 그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울아들 좋은 꿈 꾸길 바라며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자

  

2009.02.11(수)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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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아들 일등병 승급을 축하한다!

날씨가 추워져서 더욱 힘들지?

지난 휴가 때 부드럽기만 하던 네 손이 많이 거칠어져서 그 손을 만지며 엄마 마음이 많이 아팠어.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춥기까지 한지 찬물에 걸레를 빨고 있을 울아들 생각을 하면 엄마 뼈속까지 시려온다.

고무장갑이라도 주고 싶은데 안된다니 무척 안쓰러웠어!

혹시 군인용 녹색고무장갑이라도 있다면...

 

군대에 있으면 편지가 제일 기다려진다는 아빠 말씀이 아니어도 울아들 힘든데 편지라도 자주 써야지 했는데

벼르다 해를 넘기고 미안한 마음 뿐이구나 

이젠 가끔씩 전화통화를 할 수 있어 밝아진 목소리를 들으니 많이 안심이 되고 주말이면 네 전화가 기다려진다.

네 목소리에서 느껴지 듯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이젠 엄마 마음이 편하다.

 

오늘은 관악산에서 일출을 보았단다.

실은 새해 첫날 보려고 준비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동안 할아버지 병원 다니며 힘들었는지 그만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는 높이 솟아 올랐더구나.

마침 오늘 새벽 아빠 출장 떠나시느라 일찍 일어났기에 아빠 떠나시고 바로 출발하여 멋진 일출장면을 보았지.

추운데 고생하며 새벽같이 산에 올라 일출을 볼 의미가 있겠느냐 할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을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없을거야.

해가 솟아 오르는 순간 내 가슴에도 뭔가 새로운 희망이 솟아 오르는 듯하고

그 순간 만큼은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에너지를 충전 받는 느낌이 들어.

지난 2년 동안 힘들고 암울했던 시간들,

더구나 할머니 돌아가시고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고 할아버지까지 입원하시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는데 

모두 날려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 다짐을 했어

그리고 새해에는 우리 가정에도 더욱 밝은 빛의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도했지.

너도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든 일이 생길 때 이런 해뜨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거야. 

 

군대에서 일기를 쓰는게 가능한지 또한 시간은 나는지 모르겠지만 짧게라도 기록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겠지.

'야생초 편지'를 쓴 황대권님은 미국유학시절 간첩단사건(나중에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으로 밝혀졌지만)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살면서 감옥의 일상들을 기록하였는데

감옥에서는 소장할 수가 없어 동생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내었는데 그 글들이 모아져 책으로 엮어졌단다.  

너도 군대에서는 사회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과 느낌들이 많을 것이고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는 정신력 등이 나중에라도 네가 지치고 힘들때 읽어보면 새로운 느낌으로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루를 돌아보며 네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좀더 네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고 사리판단에 정확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다.

엄마는 블로그에 일상들을 기록하며 가끔씩 지난 기록들을 뒤적여보기도 하는데

엄마가 쓴 글이지만 새롭게 느낄 때도 있고 위안을 받으며 다시 힘을 얻을 때도 있어.

지난 달은 집밖을 나서는 것도 싫고 그토록 좋아하는 산조차 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산에 다니며 찍은 사진과 느낌들을 기록한 글을 보고 다시 의욕을 일으키게 되더구나

죽은 듯한 나무줄기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아기손 같은 새순이며

온산에 만발한 분홍빛 진달래,

노랑, 하양, 연보라빛의 갖가지 야생화가 피어나던 봄산행 사진들을 보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하고

빨리 산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어. 

그래서 일출산행도 나설 수 있었던거야

이제 다시 산을 찾고 잃었던 콧노래도 다시 흥얼거리고

울아들 제대하면 지리산을 함께 종주하며 천황봉에서 일출을 맞았으면 좋겠다.

 

고된 훈련과 힘든 일상이지만 즐거운 군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항상 즐겁게 사는 37가지 방법'있어 보내니 실천이 가능한 것부터 해보렴.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다음 면회 때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

 

2009. 01. 03

 

사랑하는 엄마가 

 

 

ps: *일출사진 보낸다. 프린터로 뽑아서 선명하진 못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전하고 싶어서...

    *친구편지도 함께 보낸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 곳이 군대인가 보다. 보냈다는 네 편지 몇주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못받아봤다.

     

 

*** 항상 즐겁게 사는 31가지 방법 ***

 

1.샤워할 때는 노래를 해라..^^*

2.일년에 한번은 해돋이를 봐라..^^*

3.완벽함이 아닌 탁월함을 위해 노력해라..^^*

4.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유머를 배워라.그리고 써먹어라..^^*

5.매일 세 사람 정도는 칭찬해라..^^*  

6.매사를 긍정적으로 봐라..^^*

7.어려운 일도 단순하게 보아라..^^*

8.크게 생각하되 작은 기쁨을 누려라..^^*

9.당신이 알고있는 가장 밝고 정열적인 사람이 되라..^^*

10.치아를 항상 청결히 해라..^^*

11.당신이 승진할 만하다고 느낄때 요구할 자질을 갖추어라..^^* 

12.부정한 사람을 멀리 해라..^^*  

13.잘 닦인 구두를 신어라..^^*  

14.지속적인 자리 향상에 노력해라..^^*

15.상대방의 눈을 봐라..^^*

16.악수를 굳게 나누어라..^^*

17.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되라..^^*

18.새로운 친구를 사귀되 옛 친구를 소중히 해라..^^*

19.상대방의 비밀은 항상 지켜라..^^*

20.상대방이 내미는 손을 거부하지 말라..^^*

21.당신 삶의 모든 부분을 책임져라..^^*

22.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할 때 항상 거기에 있어라..^^* 

23.삶이 공평할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  

24.사랑의 힘을 얕보지 말라..^^*  

25.가끔은 이유가 없음을 이유로 샴페인을 터트려라..^^*

26.설명할 수 있는 삶이 아닌 주장할 수 있는 삶을 살아라..^^*

27.실수 했다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28.남의 작은 향상에도 칭찬해 주어라..^^*

29.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30.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결혼해라..^^*  

31.옛 우정을 다시 불붙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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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우리 딸 축하해!

수고했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엄마가 애써 보낸 돈이 엔화가 두배로 뛰는 바람에

네겐 항상 부족하여 별로 쓸 돈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울딸 잘 견디고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네가 원하던 최상의 자리는 아니라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그곳에서 차선이지만

졸업전에 취직을 한건만 해도 엄마는 감사하게 생각해.

국내에선 취업란으로 대학생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우리 딸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가 좋아해서 전공한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곳에서 네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성실히 일하다보면 네 능력을 인정 받고 경력도 쌓여지면 보다 나은 자리를 얻을 수 있을거야

그래서 네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래

블란서에도 영어권으로도 가서 더 배우고 싶다던 꿈도 포기하지 말고...  

그리고 언제나 명심할 것은 넌 항상 너 개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잊지말기 바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좋지않은 행동들을 하는 바람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너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느끼게 될테니

항상 조심 하도록 해라

그간에도 잘 해왔지만 엄마가 다시 한번 당부를 한다.

어떤 이들은 땅덩어리도 작고 자원도 빈약하고 국민성이 어떻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우리나라가 싫어서 이민 가고 싶다고 하더라만 

그래도 엄마는 내나라 내땅을 사랑하고 한국인인게 자랑스럽다. 

 

곁에 있다면 울딸 한번 꼬옥 안아주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마음으로만 전하고  

언젠가 인터넷에 좋은 글이 있어 우리 딸에게도 들려주면 좋을 것 같아 스크랩 해두었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시 다짐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고 실천해 보도록해라.

좋지 못한 행동들은 우선은 편하고 좋아서 자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 그때는 이미 고치기 어려워지니

아예 처음부터 길들이지 않도록 하고...

 

언젠가 함께 알아봤던 일본에서의 산행이 이루워져서 

울딸과 같이 다시 여행할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마도 졸업전이라야 네가 시간 내기 쉬울텐데 금방 이루어질 줄 알았던 아빠 출장이 쉽지 않네.

그리고 2월엔 언제쯤 나올 예정인지 확정해서 알려주렴.

00이가 그때 휴가를 맞추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정을 확실히 알려달래.

울딸 추위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축하하는 뜻으로 꽃바구니 대신 우리집에 핀 예쁜 꽃사진 보낸다.

동백꽃과 바위떡풀이란 습한바위에 붙어사는 야생화야 

예쁘지! 

 

  

 [엄마가 딸에게 들려 주는 37가지 이야기]

 
1. 하루 시작은 30분쯤 앞당겨라.
2. 자리에서 일어나면 침구를 반듯하게 정리해라.
3. 욕실 거울은 맑게 닦고 젖은 신발을 그대로 두지 마라.
4. 화장을 하고 나면 주변은 처음처럼 정돈해라.
5. 눈은 맑게 닦아라.
6. 몸은 청결하게 해라.
7.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치마를 입어라.
8. 앉을 때는 가지런히 다리를 모아라.
9. 기쁠 땐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라.
10. 자신을 아끼고 예삐 여겨라.

11. 방은 오늘 가장 귀한 손님이 오시는 것처럼 정돈해라.
12. 볼일이 끝난 뒤엔 화장실에 추한 냄새를 남기지 마라.
13. 외출에서 돌아오면 신발을 정리해라.
14. 남보다 조금 더 밥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라.
15. 이 십대를 전후하여 평생 머리맡에 둘 책 한두 권을 결정하고
16. 그 외엔 일주일 이상 같은 책을 두지 마라.
17. 책상 위에는 컴퓨터만 고집하지 말고 시집도 두어라.
18. 하루에 한 번은 자신을 정직하고 투시해라.
19. 함께 먼 밤길을 동행해 줄 친구를 만들어라.
20. 어른들 말씀 중에는 무릎을 꿇고 눈빛을 낮추어라.

21. 마음이 시키는 것은 용기 있게 도전해라.
22. 귀는 열어 두더라도 혀는 함부로 쓰지 마라.
23. 일상 속에 예술적 감각을 끌어들여라.
24. 자신감과 열등감을 무기로 삼아라.
25. 세상이 가르쳐 준 손익계산서에 집착하지 마라.
26. 완전한 어른을 기대하지 마라.
27. 마음의 병은 자연으로 치료받아라.
28. 지식은 머리에만 두지 말고 몸으로 끌어 내라.
29. 부자를 꿈꾸되 많이 가지지 마라.
30.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어라.

31. 남는 것으로 베풀지 말고, 있는 것으로 나누어라.
32. 높은 것만을 고집하지 말고, 때로는 즐겁게 낮추어라.
33. 큰 것을 볼 땐 작은 것을 놓치지 마라.
34. 교과서를 탐독해라. 그리고 버려라.
35. 결과에 집착하지 마라.
36. 자신 앞에 신을 모셔라.
37. 하루의 끝은 감사 기도로 마쳐라.

엄마가 그러셨다.
여자는 엄마가 되어야하기에
예쁘게 귀하게 자기 자신을 다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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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1(금)

 

  우리 딸 생일 축하해!

보내준 미역 생일 아침에 끓여 먹었니?

내년 생일엔 엄마가 가서 직접 끓여 줄 수 있었음 좋겠다.

알바도 제대로 못한다는데 생활비도 넉넉히 못보내주고

엔화는 팍팍 올라가고 많이 힘들지?

좋은 직장 얻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어.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울 딸 아자! 아자! 아자자!

 

 

 

네가 보고 싶어 사진들 꺼내보며 옛 생각했어  

지금 봐도 예뻐 

작은 천사 같았어!

딸 낳았다고 아침도 안드신 아빠가

병원으로 찾아와 너를 보는 순간 푹 빠져서

지금 까지도 딸이라면 죽고 못살잖아

  

 

 

너희 둘 외가에 떼어놓고 올라와

보러갈 때마다 사진 찍어와 그리움을 달래곤 했는데... 

 

저때는 머리 고무줄도 색색으로 묶어달라며

제법 멋을 부리기 시작했지 

 

 

이때는 너만 서울로 올라와 엄마랑 함께 살 때였는데

외가에 다니러 가서 찍은 사진이야

네가 돌봐줄테니 동생 데려오자고 했지

 

 

이때는 동생이 1학년 네가 3학년 때 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야

시키지도 않았는데 둘이 똑같은 포즈를 취했는지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웃었던 기억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성숙하게 느껴져

우리 딸 다컸다 생각했었지 

 

다시 네게로 가서 같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birthday/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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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울아들!

       낼 모레면 벌써 수료식이네, 참 빠르다!

       이렇게 말하면 넌 서운타 하겠지?

       그만큼 무더운 날씨에 고된 훈련 받느라 무척 힘들었을거야!  

       미리 축하한다, 장한 내아들!!!

       야외훈련 받고와서 더욱 까맣게 그을렸겠구나!

       울아들 못알아보면 어쩌나!

       실은 엄마가 더 까맣게 그을렸는지도 몰라.

       지난 주말 아빠 나주 출장길에 따라가서 엄마는 영암에 있는 월출산 산행을 했어.

       처음 올라갈 때는 주룩주룩 비가 내렸는데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비가 그치더니

       산비탈을 감싸고 도는 운해에 그만 넋을 잃고 바라보았지.

       그때 울아들 생각이 나더라.

       가평 쪽에도 산이 많아서 비갠 후에는 이처럼 멋진 운해가 장관 일텐데

       울아들도 보고 있겠지...

       그생각이 들면서 같이 보고있는 느낌이었어.

       천황봉을 지나면서부터는 퇴약볕이 내리쬐는데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녔더니

       완전 깜둥이가 되었어.

       울아들이 엄마 못알아보는 건 아닌지...ㅎㅎㅎ

       담 주부터 성남으로 온다니까 가까이 있다는 느낌에 반가운 거 있지.

       것두 몇주이긴 하지만...

       그쪽으로 오면 면회도 가능하고...

       울아들 좋아하는 거 싸가지고 면회 갈께.

       뭐가 젤 먹고 싶니?

       엄마가 음식을 만들어 주면 맛있게 먹던 울아들 모습 보고 싶다.

       종행교에도 카페가 있는지 궁금하다.

       맹신교처럼 자유롭게 편지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옮기고 나면 편지든 전화든 바로 연락 하렴.

       다시 한번 울아들 수료식 축하해!!!

 

                           

                                       

2008.08.06

                                                   

울아들 보고픈 엄마가 

    

        

 

 

 Bert Kaempfert -That Happy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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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아들!

그새 한달이 지났구나!

넌 하루 하루가 한달 같다 했는데

어쨌거나 국방부 시계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으니

너무 아득하게만 생각하지 말거라.

 

엄마는 널 보내놓고

시원한 집안에서 쉬는 것도 미안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걸리고

온통 네 생각 뿐이다.

어제 아침에 네 두번째 편지를 받았다.

날짜가 없어서 며칠만에 도착한지 알 수는 없지만

아빠가 할아버지 주소를 보냈는데 받지 못한 걸 보면

1주일 이상 지난 것 같구나.

가끔씩 맹호신교 카페에 들어가 네 사진도 보고

깨끗하게 정리된 숙소랑 훈련 받는 모습을 보면서

울아들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씩 마음이 놓인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네 소식 무척 궁금해 하셔.

가끔 전화 하셔서 네 안부를 묻곤 하신다.

직접 키우셔서 다른 손주들 보다 너에 대한 사랑이 더욱 애틋하신 것 같다.

편지를 드리면 무척 반가워 하실거야.

작은 외삼촌은 너 입영하기 전날 미리 연락하지 않았느냐며 아쉬워 하더니

면회 갈 때는 꼭 연락하라고 하더라

같이 가겠다고.

 

팔꿈치 상처는 예방할 다른 방법은 없는건지...

가져간 연고 잘 발라서 빨리 아물게 하려므나

여름철엔 상처가 덧나고 짓무르기 쉬우니...

그래도 감기는 걸리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몸이 아프면 매사에 의욕도 없고 훈련도 더 힘들어지니

건강 조심하고...

그리고 너 약골이라 했는데

네가 잘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만하면 울아들 이젠 건강체 인 것 같은데...

아마도 네가 초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가을에 월악산에 갔을 때

너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누나는 중간 쯤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도저히 못가겠다고 주저앉고

할 수 없이 아빠하고 누나는 거기서 쉬며 기다리기로 하고

너하고 엄마만 정상으로 향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로 자꾸 지체되어 시간도 촉박하고

결국은 정상 바로 밑 철계단을 오르다 하산을 했지.

그때 오르내리는 사람마다

어린 꼬마가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

힘든 산을 아무 말 없이 다 내려와서 울아들 한말 기억 나니?

 

"엄마 오늘 등산의 참 맛을 알았어요!"

 

어린 네 입에서 생각지도 않은 대견한 말을 듣고

엄마 아빠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었지.

그후로도 가끔 산에 데리고 가면

맨 앞장을 서서 오르는 건 언제나 너였어.

그러니까 약골이라 생각지 말고

군에 있는 동안 근육 좀 키워서

멋진 몸매 만들어 보시지!

몸매 뿐 아니라

평소에 고치고 싶었던 성격이나 행동들도

2년 동안 바꾸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재수 시절에도 엄마는 위로를 한다고 한 말이었는데

넌 그런 말도 스트레스가 된다는 말에

묵묵히 지켜보며 새벽기도회에 다니며 널 위한 기도를 했었는데

넌 아쉬웠던 모양이구나.

아침마다 열로 가득한 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네가 부담을 느껴 몇번 하다가 그만 두었잖아.

 엄마도 네가 너무 말이 없어져 서운했어!

누나도 없는데 아들마저 멀게 느껴져서...

아들은 태어나면 일촌

대학에 들어가면 사촌

군대 가면 팔촌

결혼하면 사돈의 팔촌이라고 하더라.

요즘 세태를 빗대어 떠도는 말이지만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라 서로들 바빠서 그렇지

마음만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같은 물체를 놓고도

검은 안경을 쓰고 보면 검게 보이고

파란 안경으로 보면 파랗게 보이 듯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가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비관적인 눈보다는

아름다운 눈으로 보도록 해보렴.

그럼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보일거야

충분히 즐겁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지금 모든 걸 다 잃은 엄마의 상황이

어찌보면 불행의 요소들로 가득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것들에 감동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좋은 것만 생각하려 하니까

지금의 상황에서도

 

"아! 행복해!"

 

이런 느낌을 자주 갖는단다.

너에게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를 바래.

가끔 네 책상에 놓인 책들을 보며

염세주의 쪽으로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한 적도 있어.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선후배 관계도 다 좋아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지.

입영하는 날 배웅 나온 친구들이 그러더라.

울아들 학교에서 인기가 좋다고...

팬클럽까지 있다며?

역시 울아들 멋쟁이야!

멋이란 결코 외모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니까...

 

맹호신교가 훈련이 되다고 하더라.

그만큼 긍지와 자부심도 크다고 하던데

이번 주가 가장 힘든 훈련이라 하니

잘 해내서 유급 당하는 일이 없었음 좋겠다.

 

울아들 입영하는 날 찍은 사진

거실에 놓고 오며가며 바라보고 있다.

팔월 중순 쯤이면 첫면회가 가능하지 않을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울 아들 어디 다치지 않도록 몸 조심하고

만나는 날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 볼 수 있기를...

 

 

팔월 첫 날

울아들 보고픈 엄마가

 

 

 

 

ps : 편지 쓰는데 할아버지께서 전화 주셨다.

 

"울 손주 이제 다 컸다!"

 

깨알 같은 글씨로 2장 빼곡히 써보낸 편지를 보시고

많이 감동하시고 기뻐하시며 바로 전화를 하신것 같더라.

울아들 잘 했다!

 

 

 

 

 

 

Without You - Damian L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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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아들 

몸은 건강한지

아픈데는 없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대한의 아들이 되어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을 건장한 아들을

엄마가 괜한 걱정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아마도 군에 아들을 보낸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다 똑같을 것이다.

네가 처음 신검을 하고 와서 재검을 해야한다고 했을 때만해도

엄마가 울아들을 잘못 키워 군대도 못보내는 줄 알고

은근히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했었단다.

그래서 입영하는 날은 건강한 몸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웃는 얼굴로 널 보내고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너를 안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지...

우울한 네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집에 돌아와 네방에 앉아 옛날 일들을 회상했단다.

태어난지 7개월이 된 너를 외가에 떼어놓고 서울로 올라와서

밤마다 너희 생각에 눈물 짓던 날들,

오랫만에 시골에 내려가서 너를 안으려는데

그새 엄마 얼굴을 까먹고 안기지 않으려 밀쳐내던 서운함,

너만 서울로 데려와 겨우 1개월을 함께 살다가 다시 시골로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유치원 다닐 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지. 

공기가 안좋아서였는지 서울로 오면서 심해진 천식으로 매일 병원에 다녀야 했는데

엄마는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네 손에 의료보험카드를 들려주며

아프고 어린 것을 혼자 병원에 다니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기억들,

절대 움직이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 때문에 유치원도 못가고

밖에 나가 뛰어놀지도 못하고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 혼자 누워있을 네 생각에

직장을 어떻게 해야하나 갈등도 많이 했었지.

그래도 그덕에 책을 많이 읽어서

울아들 상식이 풍부하고 유식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자랐지.

유치원 때 중국집에 가서 네가 좋아하던 샥스핀요리를 시켜놓고 한참을 기다리다 배가 고팠는지 누나에게 질문을 했어.

"누나! 누나는 배부른 돼지가 좋아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좋아?"

그때 누나의 답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네 답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난 그래도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좋아."

 

유치원 때 벌써 소크라테스를 선택할 줄 알았던 현명한 울아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서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선생님들의 칭찬을 들을 때면

엄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누나가 일본으로 떠날 때부터 미리 미리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나니

너의 빈자리가 허전하여 한동안은 우울했었다.

네 전화를 받고 밝은 목소리를 확인하고서야 마음이 좀 놓이더구나.

엄마는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 좋아하는 산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지난번에는 관악산에서 보급품을 등에 지고 올라오는 군인들을 만났는데

꼭 울아들을 만난 것처럼 반갑더구나.

그래서 얼려간 식혜 나눠주고 궁금한 군대 얘기도 물어보고 했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위보에 울아들 좋아하는 시원한 음료수 가득 싣고 달려가고 싶은 엄마 마음이다.

여직까지 스스로 알아서 잘 해왔던 것처럼 군생활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군대에서 뭐라도  얻어가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으니 열심히 움직여야겠다.'는 너의 단단한 각오 하나면 됐지싶다.

입영하는 날 찍은 사진 엄마 블에 올렸는데

사진도 전해준다해서 카페에 올릴테니 전해받도록 해라.

그리고 카페에서 네 군복 입은 사진이랑 훈련 받는 모습 보았다

얼굴이 벌써 많이 그을렸더구나.

아빠 말씀이 군대에 있으면 제일 기다려지는 게 편지라 하시더라.

군에 가기전 편지 자주 보내줄 애인 하나 못 만들고 갔으니

엄마라도 대신 편지 자주 하마.

참 입영하는 날 환송나왔던 과 여자친구가 맛있는 것 사줬다고

편지 자주 하겠다고는 했는데....ㅎㅎㅎ

그리고 기회가 되는대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편지를 드려라

네 소식 무척 궁금해 하셔.

더위에 훈련 잘 받고 

첫 면회하는 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빨리 보고싶다.

울아들 사랑한다!!!

 

 

 

                

                                 2008.   07.   19. (토)

 

                          비 내리는 주말 아들을 생각하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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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의 바이얼린 소나타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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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딸 생일 축하해!!!

     

    엊그제 일본에 갔을 때 미리 축하한다고는 했지만

    실제 생일이 돌아오니

    타국에서 혼자 맞는 생일이 쓸쓸할 것 같아

    엄마 마음이 또 아프구나!

    친구들과 삼겹살 파티라도 한다니 즐거운 시간 보내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음 좋겠다.

     

    여긴 벌써 첫눈이 내렸단다.

    엊그제로 보아 그곳은 이제 단풍이 한창 일 듯 싶은데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고

    세끼 밥은 빠뜨리지 말고 꼭 챙겨 먹도록 해라.

    시간 없다고 건너 뛰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제시간에 맞춰 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

    아무리 멋진 꿈과 희망으로 가득찼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물론 정신적인 건강까지 해당되는 말이지만

    울딸 정신은 건강한 것 같으니 안심이구...

     

    엄마는 디카 들고 열심히 산행하며

    취미 생활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요즘은 아빠가 산에 재미를 붙이셔서

    토요일이면 엄마와 함께 산행을 하고 계신데

    부부가 취미가 같아서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새로운 행복감을 주는구나!

     

    순천인 이번 주말에 있을 학회연극발표로

    얼굴 보기도 힘들구나.

    요즘 유행하는 아들유머시리즈에

    아들은 태어나면 일촌,

    대학 들어가면 사촌,

    군대 제대하면 팔촌,

    장가가면 사돈의 팔촌이란 얘기가 있던데

    요즘 세태를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대학 들어가면서부터는 하숙생이 되어버렸단다.

     

    네가 들어와도 다를 바는 없겠지만

    그래도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그래야 몇년이겠지만

    결혼하기 전까지만이라도 데리고 있고 싶은게 엄마 마음이다.

    아빠는 네가 태어나자 얼마나 이뻐하셨는지

    늙어서도 너하고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네 어릴적 사진을 보다가 네게도 보낸다

    아주 어릴적 사진들이라 기억에 있을진 모르지만

    추억해 보라고 ...

     

    남은 기간 잘 이겨내고

    원하는 꿈 이루길 바랄께.

     

    울딸 아자! 아자! 아자자!

     

     

     

    2007.11.21 수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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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번째 사진은 생후 이틀 후 병원에서 돌아와서 찍은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은 생후 1주일 후에 찍은 사진이야. 저 때는 천사 같았는데...

    세번째는 백일날

    네번째는 세살 여름에

      다섯번째, 여섯번째는 네살 추석 때

    일곱번째는 여섯살 때 찍은 사진이야.

    그러고보니 모두 외가에서 찍은 사진 이구나.

    네 어릴적 추억이 다 그곳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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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20(일)에

 아들에게 써 놓은 편지

 

아들 생각에...

 

 

 

 

  사랑하는 아들아

  성년의 날과 생일을 함께 축하한다!

  하루 차이지만 넌 제대로 된 성년의 날을 맞는구나

  어른이 된 느낌이 어떠니?

  옛날 같았으면 관례라는 성년의식을 통하여 관을 쓰게되고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체로 성장하였슴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성대한 의식을

  행했으련만 현대사회에 와서는 이러한 좋은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듯 하여 아쉬웠는데

  그나마 5월3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여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

  라 생각한다.

  네게도 뜻 깊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

  네가 이만큼 성장하여 이젠 가정사며 모든 일들을 네게 설명해주고 또 같이 생각하고  

  의논할 수있어서 좋다.

  때론 아빠보다는 너와 더 잘 통할 때도 있으니 엄마에겐 친구가 생긴 듯 하여 참 좋다.

  그런데 요즘 네가 많이 우울해 있는 것 같아 엄마 마음이 많이 아프다.

  너도 알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얘기를 한 것인데 네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알리지 말걸 그랬나 싶구나!

  돈이라는 건 없으면 살아가는데 좀 불편하긴 하지만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

  다.

  아빠도 생각을 바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새롭게 살아간다 하셨으니

  너도 엄마 아빠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물론 엄마도 아빠를 다 용서하고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니

  힘들 때 일수록 가족의 사랑이 더 필요한 것 아니겠니?

  엄마도 무력감에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힘이 들지만

  다시 시작해 보려고 무진 를 쓰고 있어.

  우리 가족이 마음만 하나가 된다면 어려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네가 학교생활은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가끔씩 재미있는 학교 얘기도 들려주고 그러렴.

  종일 혼자 있다가 식구들이 들어와 한마디 대화를 해주는게 엄마에겐 큰 위로가 되니

  까

  생일 축하 편지가 부탁의 얘기만 하게되었구나

  다시 한번 네 생일을 축하하고

  항상 즐겁게 웃으며 살자!

 

 

                                           2007.  05.  21

 

 

                                           사랑하는 엄마가

 

 

 

 

 

 

 

1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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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편지

읽고 또 읽고...

 

 

 

 

                       

  

 

 

 이번 달은 내내 시험과 촬영(방송 만드는 수업 때문에..)준비로 바빠요!

 아무래도, 나는 일본인이 아니니까 시험 같은 거라든지 배로 힘이 드니까..

 지금 우리 클래스에 한국 유학생이 남자 둘, 여자는 나 포함 넷이 있는데

 그 중에 여자 둘하고 남자 하나가 학교를 관둔다고 그래서 맘이 좀 그렇습니다=_=

 맘 같아서는 나도 다 관두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은데, 지금까지 들인 돈만 생각해도...헐;

 

 일본에 어느덧 2년이 넘게 있다보니, 이 곳의 단점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솔직히 사람들도 질리기도 많이 질리고......-_-...............

 만약에 한국 회사에 취직이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지만.. (역시 우리나라가 최곱니다ㅋㅋㅋ) 

 

 학업 마치고 취직하면, 한동안 돈 안쓰고 모아서

 서른 되기 전에 다른 나라로 또 공부하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로또 당첨되면 다 필요없고, 몇 군데 나라에서 공부나 실컷 했으면 좋겠음...ㅋㅋㅋ

 외국어 공부가 제일 좋아요~

 

 이달 31일부터 방학인데,

 비행기 표만 있으면 31일날 바로 한국 가서, 한 8월 25일정도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겨울방학은 2주밖에 없어서 못들어가니... 여름방학 때만이라도 길게~

 사실, 9월 중순 정도까지 쉬어도 되는데,

 8월말에 여름방학 강좌로 3일정도 1만3천엔 정도에 골프를 가르쳐 주는데,

 3일만 나가도 2단위를 딸 수 있다고 해서.. 그거나 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한 학기 동안 지겹게 들어야 딸 수 있는 단위를, 3일 좀 고생하면 딸 수 있다 그러니..

 골프도 관심 좀 있었고.. 일석 이조?라고 생각 해서. 뭐, 돈은 좀 들지만..

 

 아, 선화는 캐나다에 잘 도착한 듯 합니다.

 방학 때 한국 들어가도 선화가 없으니.. 나는 누구랑 노나...................그게 제일 걱정-_-

 음식이 생각보다 많이 느끼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우리 음식이랑 비슷한 일식도 난 매일 먹기 짜증나는데...

 쯧쯧-_- 불쌍.

 

 그럼 오늘은 메일 이만 줄이고...

 문체가 이 모양이라 죄송-_-;; 평소대로 반말로 하자니, 이제 나이도 나이라 하기 뭐하고...

 그렇다고 이랬어요~ 저랬어요~ 하자니 어색하고.ㅋㅋㅋ

 암튼 뱅기 표나 예약하면 전화 하겠습니다.

 

 아빠랑 순천이 한테도 안부 부탁!

 아빠가 전화를 자주 하는데, 내가 알바할 때거나 가방에 넣고 못 받은 경우가 많아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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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음원은 Daum 배경음악 플레이어를 설치하셔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딸 잘 있지?

일본 여름은 습도가 높아 더욱 무더워 견디기 힘들다더니 올해는 어때?

 

엊그제 선화가 출국하기 전 다녀갔어.

함께 점심을 하는데 우리 딸 생각 많이 나서 더욱 보고 싶었어!

헤어질 땐 엄마가 전철 타러 내려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손을 흔드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네!

네가 떠나던 날 생각이 나서...

메일은 다시 보낸다더니 어찌 된거야 많이 바쁘니?

어느 메일로 보냈길레...

 

네가 집에 있었으면 무척 좋아했을텐데...

우리집에 KBS 생로병사 팀에서 촬영이 있어.

유산균발효유 만드는 과정과

아빠가 드시고 효험을 본 내용을 촬영하겠대.

솔직히 엄마는 별로 달갑지 않은데

아빠가 인터뷰 허락하셨어.

그곳에서도 이프로 시청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방영시간은 다시 알려줄께.

 

순천인 방학했는데  7월 1일 출국해서 27일 귀국예정이야

넌 언제 들어오니?

요즘은 거의 엄마 혼자 있으니까

옛날 너희들 어렸을 적 생각이 부쩍 더한다.

앞으로는 더욱 그러겠지만

너희와 함께하는 생활은 글쎄 얼마나 될까?

이젠 인터넷 연결이 되었다니

바쁘지만 짧은 글이라도 자주 보내자

돌아오는 날까지 건강하고

항상 맑고 밝은 생각 지니길...

 

 

 

                       2007. 06. 25. 

 

                         서울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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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우리 딸 새미야 입학을 축하한다!!!

        입학식에 직접 가서 축하해 주어야하는데
        그러지못하는 마음 안타깝구나!

        새로 시작하는 그 길은

        네가 원했던 만큼 설레임과 흥분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이제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희망을 안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가다보면 때론 지치고 힘들 때도 있을거야
        그럴 땐 너무 조급하게 마음 먹지말고
        잠시 쉬면서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네 여건 상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곳들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해 놓거라.
        앞으로 네가 하게 될 일이 창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니
        많은 경험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좋은 자료로 도움이 될거야.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아니할세라'라는뜻이 담겨있는
        우리 딸 이름 '새미'
        물이 마르지 않으려면
        큰 물길을 찾아 계속 파내려 가야겠지.
        그리하다보면 자연 샘은 깊어질테고
        큰 물길을 찾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딸에게 엄마는 큰 박수를 보낸다.
        항상 쉬임없이 흘러 넘치는 샘물이 되기를 바라며.......

        2007. 04. 04

        서울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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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미야!
    알바하며 이사하느라 힘들었지?
    짐 정리는 다했니?
    가까우면 엄마가 가서 도와주련만
    그러지못하는 마음 안타깝구나.

     

    설 명절이 다가오니 네가 더욱 보고싶다.

    당분간은 온 식구가 함께하는 명절은 힘들겠구나
    너는 4~5년은 지나야 들어올테고
    순천이는 올 1년 지나면 군대가고
    제대하고 나면 또 유학간다 할거고
    갑자기 쓸쓸한 생각이 든다.

     

    어려서는 외가에 떼어놓고
    언제나 한지붕 아래 살까했는데
    이산가족을 면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둥지를 떠나 각자의 세상을 찾아 떠나게 되는구나

     

    잘 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못한 것 같은데
    어느새 훨훨 날개짓하는 너희들을 볼 때 대견하기도 하고
    너희들이 떠난 둥지가 허전하기도 하고
    이젠 엄마도 새 날개를 준비해야겠다.

     

    설날(2월 18일)에도 쉬지 못하고 알바를 한다니 맘이 아프다.
    일본에도 설 풍속이 있는지...

    떡국은 사 먹을 데라도 있는지...

    설날 아침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로라도 인사를 드리렴
    직접 찾아뵙고 세배를 드려야 도리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 잊지말고 전화라도 드려
    너희를 직접 키우셔서 너희에 대한 사랑이 남 다르시잖니
    더구나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않으셔서
    앞으로 몇번의 설을 맞으실런지도 모르고...

     

    이제 본격적인 대학공부를 시작하게되면
    더욱 힘들고 어렵겠지만
    네가 세운 목표가 있으니

    계획대로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기 바란다.
    네 꿈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함께 기도하며 열심히 노력하자

    알바하며 공부하느라 바쁘겠지만

    시간 없다고 밥 굶지 말고 잘 챙겨먹고
    건강해라

     

                       2007.02.17 (토)

     

                                       서울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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