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아버지 딸인게 자랑스러워요!

저의 이 마음을 어찌 표현 해야할지 언어의 한계를 느낍니다.

 

사람들이 저 보고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했는데

항상 베풀며 살아가시는 그 모습도 닮기를 원합니다.

아버지 앞에선 항상 제 생각이 짧다는 걸 느끼는데

아버지의 깊으신 생각과 넉넉한 마음도 닮기를 원합니다.

인자하심과 자상하심도 더도 말고 꼭 그 만큼씩만 닮고 싶어요.

 

엊그제는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쌀과 보약이 가득한 택배 상자를 받아들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쌀하고 네 보약 지어서 보냈다.

 내일이면 도착할게다."

 

"아버지! 아버지가  왜 제 보약을 지어 보내세요?

 제 약은 제가 해먹을 수 있어요.

 이제는 아버지를 챙기세요.

 아버지는 저보다 헐씬 더 힘드시면서..."

 

"난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 딸 이쁜짓해서 아버지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전 여직까지 아버지 보약 한번 못해드렸는데...

 매번 아버지 손에 보약 얻어 먹고

 제가 그 약을 어떻게 먹어요 아버지..."

 

"정성들여 먹고 아프지마라.

 건강해야 한다."

 

아버지와  통화를 끝내고 참았던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너무 건강하셔서 오래살면 자식들 고생시킨다며 걱정하셨던 분이시다.

아버지는 건강하셔서 우리 곁에 천년만년 살아 계실 줄만 알았다.

그래서 보약 한첩 안사드렸다.

항상 편찮으신 엄마만 걱정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4년전 암으로 수술하시고

친구분들이 수술하시더니 더 건강해지셨다고 할 정도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건강하게 생활하셨는데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지금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신데

아버지는 당신보다 큰딸을 더 걱정하시고 보약을 지어서 보내셨다.

 

난 지금 그약을 먹지 못하고 있다.

약만 바라보면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먼저 나고

목으로 넘어 갈 것 같지가 않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지어주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정성들여 먹고 건강한 모습 보여드려야

아버지도 기분이 좋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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