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벽분기점에서 화구벽을 보려고 한참을 기다리다

시간이 없어 포기하고 내려선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자꾸 뒤돌아 보는데

살짝 구름이 걷히는 듯 하더니

 

 

살짝 드러낸 모습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는데

 

 

다시 구름이 덮어버린다

 

 

 

 

 

 

 

 

 

 

 

 

돈내코탐방로 내내 황홀한 꽃길이다

 

 

바다 역시 운무에 가리워 볼 수가 없다

 

 

 

 

 

 

 

 

 

 

 

 

 

 

 

 

 

 

 

 

 

 

 

 

 

 

 

 

 

 

 

 

 

위에서 볼 때는 밭인 줄 알았는데

공원묘지다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공항에서 최성국선수를 만났다

울앤 팬이라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잔다

키는 그리 크지않고 눈매가 매섭고

아주잘 생겼다

 

 

 

처음으로 만난 세바람꽃

 

설앵초도 역시 처음이다

 

 

 

2007년 겨울 모습

 

윗세오름대피소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점심을 먹는다

떡집에 들렸을 때 지인께서

제주도 토속음식 오메기떡이 있다며 그걸 사라고 하셨는데

없다고 해서 쌀찐빵을 샀다

안에 팥소가 들어있는데 2개를 먹으니 배가 부르다

 

어제의 강수량이 123mm

그 빗속을 걸었으니

   

 

오늘은 윗세오름에서 2009년도에 개방된 돈내코탐방로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산객들이 적어 호젓한 산길이다

 

제주양지꽃

 

 

섬매발톱나무

 

 

 

 

 

아직도 철쭉이 제대로 피지 않았다

 

서북벽통제소

 

 

혹시 한라솜다리?

 

 

 

 

구상나무

 

 

 

 

 

 

 

 

 

 

 

화구벽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여 한참을 기다렸지만

끝내 보지 못하고 발길을 옮겨야 했다

 

 

 

 

 

 

 

구상나무

 

 

방아오름약수는

무척 시원하고 물맛이 좋아 울앤 생각에

한 병 가득 받아 넣는다

 

운무로 화구벽은 볼 수 없었다

 

 

 

 

 

 

 

 

 

 

 

 

 

남벽통제소

 

 

2011.06.11(토)

 

이 길을 걷는게 꿈만 같다.

한라산을 다시 오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오늘 일정은 울앤과 함께 하기로 해서

비가 그치면 올레길이나 작은 오름 정도 오를 예정이었다.

오전까지 비가 온다해서 서두를 것도 없어 늦잠을 잤는데

창밖을 내다보던 울앤이 한마디 한다.

"비가 그쳤네!"

그 때까지만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10까지 오시겠다던 지인이 비가 그치니 9시 반까지 오시겠다고 연락이 와서

나갈 준비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가는데 갑자기 한라산이 떠오른 것이다.

" 나 한라산 다시 가고 싶은데..."

"알아서 해!"

 

그렇게 해서 다시 영실휴게소 앞에서 내렸다.

비갠 후의 숲은 더욱 청정하고 물기를 머금은 초록은 눈이 부시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비 온 뒤에라야 쏟아지는 비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철쭉꽃도 더욱 선명하게 돋보이고

어제는 운무와 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없는 줄만 알았던 갖가지 야생화가 아름다운 미소로 반긴다.

다시 오르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이 아름다운 모습을 안보고 갔더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가면 갈수록 감탄의 연속이다.

선작지왓에 올라서는 이곳이 내가 다녀간 길이 맞아?

의심이 들 정도였다.

두 번이나 올랐지만 매번 운무가 가득한 길을 걸어서 주변 풍경을 볼 수가 없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우뚝 솟아있는 화구벽의 모습에 감탄하고

'신이 만든 정원' 이라더니

산행 내내 천상의 화원을 걷는 느낌이었다.

혼자보기 너무 아까워 같이 오지 못한 울앤이 생각나고

교회 행사로 열심히 일하고 계실 산오름 팀에게 미안하고 함께 오지 못해 아쉽고

이 들 뜬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눈이 즐거울수록 발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진다. 

어제 비로 등산화가 흠뻑 젖어서 도저히 신을 수가 없어 스니커즈를 신고 왔더니

평지는 괜찮은데 돌길을 걷다보니 발가락 연한 살갗이 마찰로 벗겨져서 쓰리고 아프다.

나중엔 걷기조차 힘들어 답답하지만 등산양말을 꺼내 신으니 조금은 견딜만 하다.

산에서의 교만은 절대 금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영실휴게소~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돈내코탐방안내소)

 

 

 

 

 

 

 

 

 

 

 

 

비폭포

 

 

 

 

 

 

 

 

미나리아재비

 

 

 

 

세바람꽃

 

민백미꽃

 

 

 

 

 

천남성

 

 

 

 

 

 

 

 

 

저게 무얼까?

 

 

 

 

 

 

흰그늘용담

어제의 그 퍼붓는 빗속에 어떻게 견뎌내고

이처럼 아름답게 피어났을까?

 

 

 

 

 

 

 

 

 

 

 

 

 

 

 

 

 

 

 

2011.06.10(금)

 

고대하던 한라산 철쭉꽃을 보러 가는 날

간밤엔 잠도 설치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가는데까지 가보는 거다.

그래도 오전 중엔 4~7mm로 약한 편이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산으로 가서 후다닥 돌고 내려오면

오후의 많이 쏟아지는 비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울남편 제주에 가서 맛있는 아침을 먹자는 걸

시간을 아끼려고 김포공항에서 나 혼자만 샌드위치와 우유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지금 제주에는 비가 내리고...'

기내방송으로 제주의 날씨를 알려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온통 비구름으로 가득찼다.

어떻게 온 길인데

한숨이 절로 난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산행이 가능한지 물으니 지금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공항에 마중 나오신 분이 극구 말리신다.

한라산에 150mm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도 친다는 예보가 있었다 한다.

아무래도 나 혼자 가는 길이 많이 불안하셨던가 보다.

여러번 만류를 하시는데도 뜻을 굽히지 않으니

더이상 말리지 못하시고 영실휴게소까지 태워다 주셨다.

 영실휴게소에 도착하니 내리던 비도 멈추고 구름이 낀 선선한 날씨가

이대로만 간다면 산행하기엔 최상의 날씨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신이난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고 싶은 심정이다.

숲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과 흥분된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가 싶더니

병풍바위 너머로 구름이 몰려온다.

몰려왔다 몰려가는 구름이려니 했는데

웬걸 선작지왓 넓은 평원의 철쭉꽃을 보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지는데

운무에 앞이 가려 아무것도 볼수가 없고 몰아치는 비바람에 고개조차 들 수가 없다.

지난날 휘몰아치던 눈보라가 떠오른다.

오늘도 이 길을 혼자 걸으며 제발 천둥번개만 치지말기를 기도한다.

우비속으로 빗물이 스며들며 완전히 물속을 허우적대는 느낌이다.

한기가 느껴진다.

이래서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모양이구나!

윗세오름대피소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대피소에 도착하니 서너 명의 산꾼이 보인다.  

등산화를 벗어 물을 쏟아내고 양발의 물을 짜내고

혹시나해서 준비해온 고아텍스자켓을 입으니 어느정도 추위는 가신다.

그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하산코스로 돈내코코스를 물으니 계곡에 물이 불어나서 통행불가란다.

할 수 없이 어리목코스로 바꾸어 하산한다.

너무나 허전하고 아쉬워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도 감사한 일

이렇게 한라산을 우중 산행도 해보고

또 다음해를 기다리는 행복한 설레임이 있지 않은가!

 

 

 

(영실휴게소~윗세오름대피소~어리목입구)

 

 김포공항을 출발할 때만 해도 하늘이 괜찮았다

 

 

울앤 영실휴게소까지 데려다주고 출장지로 떠났다

우리의 불편한 관계(? ㅋㅋ)는 여기까지다.

 

영실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

 

푸른 공기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아름다운 새소리는 더욱 낭낭하게 들리고

 

 

윗세오름까지 1시간이면 되겠고

 

 

2007년 겨울에 왔을 때는 이런 모습을 하나도 보지 못했었다

 

 

 

철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병풍바위로 구름이 넘어오는가 싶더니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많은 비가 오지 않아 비폭포는 보지 못하고

 

 

점점 구름 양이 많아지고

 

 

 

 

이 모습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쏟아지는 빗속에 이 한 장을 찍어보려고 애를 썼다

많이 흔들렸지만 내겐 귀한 사진

세바람꽃

 

 

지난 겨울날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제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고

슬슬 한기가 느껴진다

서울사람이 제주사람 말을 안들었으니

자초한 고생길이지싶다

더 이상은 아무 생각도 없다

빨리 대피소로 가자!

 

지난 겨울엔 눈보라가 휘몰아쳤는데

 

오늘은 비바람이 몰아친다

 

대피소에 가까이 오니

설앵초가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며 한 장 건진다

주인 잘못 만난 카메라가 고생이다

 

윗세오름 대피소

이곳에 도착하니 조금 불안하던 마음이 놓인다

 

대피소에 있는 기상실황

 

대피소를 나와 어리목으로 하산

 

 

 

 

 

사제비약수에서 시원한 약수 한 컵 마시고 

 

 

 

 

 

어리목탐방안내소

 

 

 

 

눈부신 초록

 

 

떼죽나무꽃길

 

 

어리목 입구

 

실풍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으로라도 대신

 

지난 날처럼 어리목 입구 빈 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린다

택시든 버스든 빨리 오기를

 


 

                  새소리가 고와서...

 

하산길에 만난 노루귀 

 

  

 

 

     

 

  

 

  

 

 

     

   

  

 

 

 

 

 

 

 

 

 

 

 

 

 

 

 

 

 

 

 

 

 

 

 

 

 

 

 

 

 

 

 

 

 

 

 

  

 

 

  

 

 

 

 

 

 

 

 

 

 

 

 

 

 

 

 

 

 

 

 

 

 

 

 

 

 

 

 

 

 

 

 

  

 

  

 

  

 

 

 

 

   

 

 

 

 

 

 

 

 

 

 

 

 

 

 

 

 

 

 

 

 

2007.03.01(목) 맑음

(성판악휴게소 →백록담→관음사야영장)

 

1월 첫 산행 때 놓친 백록담이 못내 아쉬워

한라산을 다시 찾았다.

 

 

 

 

 

아침해가 떠올랐다

좀더 일찍 나섰더라면 오름에서 멋진 일출을 보았으련만...

 

 

 

 

 

 

 

 

 

 

 

 

 

 

 

 

 

 

 

 

 

 

 

   

 

 

 

 

 

 

 

 

 

 

 

 

 

 

 

 

 

 

 

 

 

 

 

 

 

 

 

 

 

 

 

 

 

 

 

 

 

 

 

 

 

 

 

 

 

 

 

 

 

 

 

 

 

 

 

 

 

 

 

 

 

 

 

 

 

 

 

 

 

 

 

 

 

 

2007.01.06 (토)

 

(영실매표소 →윗세오름대피소 →어리목입구)

 *윗세오름에서 백록담까지는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제한

 

살아서 이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출발부터 만만치 않았던

한라산 산행은 신고식을 톡톡히 치뤄야 했다.

 

설화가 만발한 순백의 절경속에서

순도 높은 순수와

걸림이 없는 바람 같은 자유

 

나 역시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그 순간 만큼은 세상 부러울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여유도 잠시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눈을 뜰 수가 없고

얼굴에 와닿는 눈발은

송곳이 되어 꽂히고

바람은 얼마나 센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만만치않은 몸무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만 뒤로 밀려났다.

 

처절한 死鬪

오르는 이도

내려가는 이도 없는

산행로에 쳐진 줄이 아니었다면

길조차 알수 없는

눈보라 속에서

오직

살아서 내려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등산로별 입산시간

      어리목, 영실 :   동절기(06:00~12:00), 춘/추절기(05:30~13:30), 하절기(05:00~14:00)

      성판악, 관음사: 동절기(06:00~09:00), 춘/추절기(05:30~09:30), 하절기(05:00~10:00)

    

    *한라산은 기상변화가 심해서 야영 및 산장 숙박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입산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 

 

★대중교통

      어리목, 영실: 제주종합터미널에서 서귀포행 시외버스(99번), 06:30~16:50까지 80분 간격으로 운행

                         어리목까지 30분 소요(1,600원)

                         영실입구까지 1시간 소요(2,600원)

      성판악: 제주종합터미널에서 서귀포행 직행버스(11번), 06:00~21:00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

                 성판악 입구까지 30분 소요(1,600원)

      관음사: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제주시까지 6,000원선)

     

      *한라산관리사무소 (☎064-713-9950~3)

 

★내 경비

 

       항공료(김포~제주 왕복): 176,800원

       택시(제주공항~영실매표소): 28,100원

       택시(어리목입구~제주공항): 20,000원

 

★출발시간

       김포 06:40(실제 출발은 07:00)~제주 07:50

       제주 21:20 ~

       *당일 오려고 하였으나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되어 1박을 하고 제주공항에서 하루종일 대기하

        고 있다가 바드시 마지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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