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 못먹고 축 쳐진 모습이 안스러보였는지

점심에 남편이 또 참치초밥을 사들고왔다.

다른 건 손이 몇번 가다가 못먹겠다며 수저를 놓는데

참치초밥만은 1인분을 다 먹으니 아플때면 자주 사오는 단골 메뉴이다.

항생제에 대한 과민 반응인지 누구 말마따나 속이 순수해서인지

수술이 끝나고나서 입맛이 뚝 떨어지고 화장실도 자주 들락거리게 되니 기운이 없다.

한 일주일이면 툭툭 털고 일어나겠지 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되지않고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 시작하고 그저 만사가 다 귀찮아졌었다.

이제 병원약도 마지막으로 먹었고

한약을 먹고 속이 다스려졌는지

초밥 1인분을 다 먹고 났는데도 잠잠하다.

앞으로 굽은 허리가 펴지고

살아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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