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5(금)


지리산에서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피아골과 뱀사골을 가다.


전날 사당역에서 23:50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를 타고

04:00 에 직전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무박산행은 안 하려 했는데

먼거리에 긴 산행이다보니 어쩔수가 없다.

더구나 단풍산행인데 깜깜한 어둠속에 오르다보니

피아골의 아름다운 단풍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단풍을 감상하려고 몇 분은 해가 떠오른 다음에 올랐다는데

올해 피아골 단풍은 별로였다는 말에

아쉬운 마음을 접고 뱀사골로 내려서는데

그곳의 아름다운 단풍이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직전마을>피아골대피소>피아골삼거리>노루목>반야봉>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  (약21km/11시간)






1시간 반만에 피아골대피소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칠흙 같은 어둠속이다


날이 점점 밝아오면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앞서 가시던 분이 단풍이 예쁘다며 한 장 찍어주셨다





마지막 남은 구절초가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한다


해가 떠오른다

생각 같아선 반야봉에서 멋진 일출을 맞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임걸령샘에 들려

지난 날 추억을 되새기며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셨다













오랫만에 반야봉 정상에 오른다


반야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오른쪽 봉우리는 노고단







삼도봉


반야봉을 배경으로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내려간다




봄철에 돋아나는 잎처럼 싱그럽다














저곳이 촛대봉




용담


세석대피소가 나오고



세석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백무동으로 하산



구절초











































통천문을 지나고





미소 짓는 바위






망부석도 있고





제석봉 전망대






개쑥부쟁이


산오이풀꽃




장터목대피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세석평전으로 간다

철쭉이 필 때 이 길을 다시 걷고 싶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2019.10.17(목)


해마다 한번씩이라도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한 3년 동안 안 갔더니 자꾸만 지리산이 그립다.

그래서 장터목대피소를 예약하고

동서울에서 7시 첫차를 타고 백무동으로 향한다.


백무동~ 장터목대피소(1박)~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


백무동에 내리니 꽃향유가 화사하게 피어 반긴다


무슨 나방인지 징그러운 모습이다


산박하


쥐손이풀


영아자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오른다


이질풀


꽃향유가 왔다고 대환영잔치가 열렸다

이런 대군락은 처음이다



산국도 피어나고





귀하신 쇠똥구리를 만나고



참샘에 도착하여 목도 축이고


올해는 단풍이 많이 늦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왼쪽 끝으로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다



가운데 오목한 곳에 장터목대피소가 있다





바위마다 지의류가 넘쳐나는데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다




뿔사슴지의



장터목대피소 도착


파도가 밀려오는 듯




숙소 배정시간이 되어 하룻밤 묵을 자리를 배정받고



취사장으로 나와 저녁을 준비한다


삼겹살도 굽고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함성이 터진다


이런 멋진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


장터목에서의 이런 멋진 일몰은 처음이다


2019.10.18(금)


아침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지독한 안개로 일출은 포기해야겠다


그래도 정상 인증은 하고 가야지





 

 

 

 

 

 

 

 

 

 

 

 

 

 

 

 

 

 

 

 

 

 

 

 

 

 

이끼폭포가 있던 곳인데

 

 

 

 

 

 

 

 

 

 

 

 

 

 

 

 

 

 

 

 

 

 

 

 

 

 

 

 

 

 

 

 

 

 

 

 

 

 

 

 

 

뱀사골에서 피아골의 A코스를 버리고

성삼재에서 피아골의 B코스를 택하여

가을 단풍속에 푹 빠져 보았던 하루 였다.

 

 

임걸령 도착

 

언제나 마를 날이 없이

산꾼들의 목을 축여주는 임걸령 샘물

 

시원한 샘물 한 바가지씩 받아서 목을 축이고

 

 

 

피아골 삼거리로 되돌아와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

 

 

 

핏빛으로 물든 단풍길이 이어지고

 

 

 

 

 

 

 

 

 

 

 

단풍에 취한 미녀들

♡도 뿅뿅뿅 날려보내고

 

 

 

 

 

 

 

 

 

 

 

 

 

 

 

 

 

 

 

 

 

 

 

 

 

 

 

 

 

 

 

독야청청

너는 누구이뇨?

 

 

 

 

 

 

 

 

 

 

 

 

2016.10.27(목)

 

1978년도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38여년 전 처음으로 지리산에 올랐었다.

산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그 해 여름 친구와 둘이서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올랐었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정보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산이 좋다는 이유로 지도 한장 없이 올랐으니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는지

그래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노고단에서 안내인 두사람과 함께 오른 목사님단체 산행단을 만나

천왕봉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그분들을 따라 피아골로 하산 하였었다.

그 당시에는 성삼재가 없었고 화엄사에서 올랐는데

오늘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을 거쳐 피아골로 하산하는

추억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때는 길도 잘 나있지 않고

쓰러진 고목에는 푸른 이끼가 가득한 원시림 상태의 숲길이

무척 청정하고 참 좋았었다.

그러나 오늘 그 길을 걸으며 세월이 많이 지난 탓인지

추억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낯선 길 뿐이었다. 

피아골 단풍(직전단풍, 稷田丹楓)은 지리십경(智異 10景) 하나로  

전쟁의 상흔으로 흘러내린 피가 더 붉은 단풍으로 피어난다는

전설의 계곡 피아골은 손에 꼽히는 단풍산행지인 만큼

단풍에 산이 붉게 타는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추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水紅),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게 보이는 인홍(人紅산홍(山紅)의

삼홍(三紅) 길을 걸으며

마지막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본다.

 

 

 

사진첩을 뒤져 빛 바랜 지난 사진들을 찾아보았다

화엄사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여 밀려오는 운무속에서

 

                       그때는 이름도 몰랐던 원추리와 동자꽃이 만발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늘함이 느껴지는 운해 속에서

                         처음 만난 동자꽃 한송이를 입에 물고 찍었다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찍었던 사진                                     

 

 

성삼재~노고단~피아골삼거리~임걸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연곡사~주차장

 

성삼재 도착

 

좋은인연님께서 출발 전 한 컷 담아 주셨다

 

진주님과 함께

 

 

 

 

노고단대피소를 지나고

 

 

 

 

노고단 고개를 향하여

 

노고단 고개 도착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

 

거의 무박으로 종주산행을 오기 때문에

노고단을 오를 기회가 없었는데

오랫만에 노고단으로 올라본다

 

 

 

 

노고단에 물매화가 많다 해서

혹시 남아있는 게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고

대신 산오이풀꽃이 반갑게 맞는다

 

 

왼쪽 아래로 지나온 노고단 대피소가 보인다

 

 

 

 

 

 

 

 

 

지리10경(智異十景)의 하나인 섬진청류 (蟾津淸流)

 

 

 

 

 

얼마만에 올라보는 정상인가

 

 

 

 

오늘은 전망이 좋아 천왕봉까지 보인다

 

서북쪽으로는 만복대~고리봉~바래봉~덕두산까지 이어지고

 

뱀무도 아직 싱싱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로즈마리님과 함께

 

오늘 B팀으로 함께한 회원들

로즈마리, 연화수, 진주, 꽃길님

 

 

수줍은 쑥부쟁이의 모습도 보이고

 

다시 노고단 고개로 내려 가는 길

 

 

 

노고단 고개 돌탐 앞에서

 

 

 

철없는 진달래가 피어나고

 

 

 

 

 

 

돼지령을 지나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피아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인데 시간도 넉넉하니 임걸령에 가서

지리산 샘물 중 가장 맛있다는 임걸령 샘물 한 바가지씩 마시고 가자하여

임걸령으로 향한다

 

 

 

이미 꽃은 졌지만

나도옥잠란을 만났다

 

이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깊고 깊은 이 계곡길을 걸어왔다

'죽음의 골자기'가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니다

계곡길이라 시원하리라 생각했는데

무더운 날씨에 바람 한 점 없이

땀은 비오듯 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리에 쥐가나서 고통을 호소하고

지쳐가고 있었다

 

 

 

 

 

 

 

 

 

 

 

모두들 이 마지막 계단을

'마의 계단'이라 불렀다

 

 

져가는 나도옥잠란을 만났다

 

 

 

드디어 칠선계곡을 탈출하였다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다리를 이끌고

천왕봉을 향하여 오른다

 

 

 

 

나에게 '다크호스' 란 별명을 지어주신 분

"사진 찍을 것 다 찍고

할 짓 다 하면서도

숨도 차지 않고 앞서 가는 대단한 여자" 라고 하셨다

실은 다리 경련으로 빨리 걸을 수가 없어서

살살 달래며 쉬지 않고 천천히 걸은 것인데... ㅠㅠ

 

경련이 심하게 일어나서 중간에 포기해야 하나

걱정도 되었는데

드디어 천왕봉이다

 

운해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다른 세상이다

 

 

 

 

어렵게 올라왔으니

정상석 인증은 해야지

 

 

 

 

 

 

 

 이 곳에서 다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 근육이 굳어 버렸다.

안 먹고 버티려던 근육이완제를 먹고

앉을 수조차 없어서

서서 굳은 근육이 풀리기를 기다린다

 

 

 

통천문을 지나고

 

 

 

 

 

 

 

 

 

장터목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근육도 완전히 풀려서

5시 하산시간 안에 도착하려고

뛰다시피 내려간다

 

다행히 시간 안에 도착하여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 후미가 도착하지 않아서

6시가 되어서야 귀경길에 올랐다

21분 모두 아주 힘든 산행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대단한 분이라며 격려하였다

멋 모르고 왔는데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라 하는 분도 있었다

 

 

칠선폭포

지리산의 가장 대표적인 계곡인 칠선계곡 중간에 위치한 칠선폭포는 높이 10여m로

지리산의 여느 폭포들보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리산 최고의 계곡에서 쏟아지는 폭포답게 수량이 풍부하고 물줄기에 힘이 있다.

또 폭포 아래의 소(沼)는 제법 깊고 널찍하며 물은 투명한 옥빛을 이룬다.

칠선폭포라는 이름은 칠선계곡의 중심부에 위치해 붙은 것이다.
칠선폭포는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등과 함께 이 계곡에 전해오는 칠선녀의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아주 오랜 옛날, 이 계곡의 아름다움에 반한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

어느 날 반달곰이 선녀들의 옷을 훔쳐 바위틈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는데,

그건 나뭇가지가 아니라 사향노루의 뿔이었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 있는 옷을 선녀들에게 가져다주었다.

선녀들은 그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선녀들은 자신들을 도와준 사향노루는 이 아름다운 계곡에 살게 해주고,

곰은 그 옆의 국골로 쫓아 버렸다 한다.

 

 

대륙폭포

 

 

 

 

 

 

삼단폭포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다리 경련이 일기 시작하여

아스피린을 먹고 가라앉아 다시 걷기 시작

 

 

 

 

 

칠선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마폭포

 

 

 

 

 

 

 

 

 

 

자꾸만 다리 경련이 일어서

살살 다스리며 걷는다

통증으로 살아있는 숲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걷는다

 

 

 

 

자주솜대는 한국 특산식물로서

국내에서는 덕유산 태백산 발왕산 금강산
그리고 지리산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멸종위기종2급에 해당하는 보호종이다

나중에 꽃이 질 때 자주색으로 변해서 자주솜대이다

 

 

 

 

 

 

 

 

 

 

 

2016.06.13(월)

 

지리산칠선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제주도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계곡길이가 9.7㎞나 되는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부터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까지 이어져 있다.

이전에는 자유스런 탐방객 출입이 허용되었으나 1997년 태풍 ‘사라’때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1998년부터 생태계 회복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어느 정도 생태계가 회복되자

2004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의 주요 서식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4,000㎡의 면적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 60명씩만

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를 5월, 6월, 9월, 10월에만 시행하고 있다.

칠선계곡 탐방로는 계곡을 넘나들면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기 쉽고,

10㎞에 가까운 탐방로를 걸을 수 있는 체력이 요구돼 초보자들은 탐방이 쉽지 않다.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이어지며 천왕봉까지 9.7km에 이른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깊고 험준해 예전엔 "죽음의 골짜기"로 불렸다 하며,

골이 깊고 험해 지금처럼 사람의 발길이 없던 때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다.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원시림이 울창한 등산로를 3km 오르면 천왕봉이다.

 

 

 

추성주차장~선녀탕~비선담~칠선폭포~대륙폭포~삼층폭포~마폭포~천왕봉~장터목~백무동

 

 실비보험가입증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만 참석할 수 있는 칠선계곡 탐방길

기대반 염려 반으로 전날 밤 11시 50분에 신사역을 출발하여

5시쯤 추성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안내해 줄 국공직원들을 기다린다

 

6:30분에 국공직원 4분이 나와서

신청자들의 신분증과 보험가입증서를 확인하고 있다

 

탐방기념으로 받은 패찰

 

 

지리산둘레길도 언젠가 시작봐야지

 

 

7시가 되자 간단한 준비 운동을 마치고

콘크리트 포장된 깔딱길을 오른다

 

 

원시림에 싸인 계곡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눈길 가는 전원주택도 있고

 

 

좋은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간다

 

두지동은

가락국의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이

신라군에게 쫓겨 국골에 진을 치고 있을 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기구인 '두지'에서 유래 된 지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계곡길로 들어선다

 

노루발풀이 한창인데

접사를 잘못했다

 

저 곳이 칠선교

 

많이 출렁거려서 조심스레 건넌다

 

 

 

 

선녀탕

 

 

 

 

 

 

칠선계곡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소

옥녀탕 

 

 

 

계곡길 내내 노각나무 꽃이 떨어져 있다

 

 

 

 

 

비선담

 

 

 

 

박쥐나무도 만나고

 

 

 

 

 

이 곳은 이제 함박꽃이 한창이고

 

 

 

 

 

 

 

 

 

 

 

 

 

 

 

 

하늘도 예쁘고

 

 

 

 

 

 

 

 

 

 

 

 

 

 

 

 

 

 

 

걷다가 경련이 일면

다리를 쭉 뻗고 쉬기도 하고

 

멋진 길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가 절로 나오고

 

 

 

 

 

 

 

 

 

 

 

 

 

촛대봉은 바라보기만 하고 지나친다

 

이제 천왕봉과도 작별하고

촛대봉을 내려선다

 

 

 

세석대피소가 보이니

더없이 반갑다

 

 

 

 

 

 

 

 

 

 

 

 

 

 

 

 

 

 

석문을 지나고

 

 

삼신봉 정상은 두어번 오른 곳이라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생략했다

 

청학동으로 하산하다는 말에

모두들 반기는 모습

 

난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도 넌 싱싱하구나!

 

정말 오늘은

"삼신산이 어디 메뇨?"

했던 날이었다.

 

 

어쨌건 무사히 종주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하루 였지요!

 

 

 

 

2015.10.08(목)

 

지리산 남부능선은 지난 여름에 다녀온 코스이어서 망설이다가

설악산 대청봉 단풍을 놓친 상태라

지리산 단풍이라도 잡아보려고 무박산행에 따라 나섰다.

또한 지난 산행 때 보았던 당귀 씨앗도 받고,

바위마다 더덕 더덕 붙어 있던 석이버섯도 좀 따면 좋겠다 하면서 출발하였다.

물론 일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는데,

웬걸 천왕봉 바로 밑에서 근육경련이 일어나 주저앉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마그네슘제를 챙겨 오는 걸 깜빡하였다.

일출을 볼 욕심으로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천왕봉에 올라서니

그새 해는 떠올라 있었다.

아스피린도 먹고,

좋은님이 주신 근육이완제도 먹고,

조금 가라앉는 듯하여 계속 진행하는데

오르막 길만 나오면 여지없이 근육이 엉겨 붙는다.

곱게 곱게 수놓은 울긋 불긋 단풍은 끝없이 펼쳐지는데

경련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오르막은 게걸음으로 걷다가,

경련이 일면 멈춰서서 쉬다 반복하며

어렵게 세석평전까지는 도착하였다.

여기에서 백무동으로 중간 탈출을 할까,

아니면 고통을 참으며 삼신봉까지 가야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포기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제부턴 거의 내리막 길이니

혼자 상경하더라도 가는데까지 가보자.

자연히 맨 후미로 쳐지게 되고,

갈수록 경련의 빈도도 잦아져서

나중엔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앞서 가던 세 분의 젊은 산객이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해도

같이 쉬며 기다려주고

나중엔 내 배낭까지 빼앗다시피 짊어지고 나섰다.

그렇게 삼신봉까지 힘들게 도착하였는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힘들어 해서

쌍계사로 가려던 길을 청학동쪽으로 변경하여 하산하라는 대장님의 배려로

단축하여 하산하게 되었다.

청학동아 네가 날 살렸구나!

청학동에 도착하여

함께 해준 세 분에게 시원한 맥주로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오늘 꽃향유 완전히 스타일 구긴 날이예요"

"아마추어가 프로 노릇했네요!"

 

그래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덕분에 종주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었던 세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중산리~천왕봉~제석봉~장터목~연하봉~삼신봉~촛대봉~세석평전~석문~한빛샘~삼신봉~청학동

 

새벽 3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6:25 일출이니 속도를 더 늦추어도 될 것 같다.

빨리 올라봐야 해 뜰때까지 기다리려면

땀으로 젖은 몸이 식으면서 한기를 느낄 수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올랐는데

몇십 미터 앞에 두고 주저앉고 말았으니

언제나 자만은 금물

 

그래도 이 모습이라도 잡았으니 어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진 사진이다

이 웃음이 그냥 웃음이 아니라요!

 

 

 

 

 

 

 

 

 

 

순서를 기다려 정상석 인증샷도 하고

 

 

 

날이 밝아 오면서

울긋 불긋 수놓은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통천문을 지나고

 

 

 

쑥부쟁이의 고운 합창이 들리는 듯

 

벌써 나목이 되어버린

쓸쓸한 모습

 

 

 

 

 

 

제석봉도 지나고

 

 

제석봉 전망대

 

 

사막이 연상되는

쓸쓸한 그리움이 일렁이는 곳

 

 

 

 

 

 

 

 

장터목대피소 도착

다른 분들은 이 곳에서 라면도 끓이며 아침 식사를 하는데

빨리 걸을 수 없는 나는 음수대에서 물 한병 채우고

쉬지않고 천천히 걷는다

 

 

 

 

 

 

 

 

 

 

 

 

 

 

 

 

 

 

 

 

 

 

 

 

 

 

 

 

 

 

 

 

 

 

 

 

 

 

 

 

 

 

 

 

 

 

 

 

 

 

 

 

 

 

 

 

 

 

 

 

 

 

 

 

 

 

 

 

 

 

 

 

 

 

 

 

 

 

 

 

 

 

 

 

 

 

 

 

 

 

 

 

 

2015.07.16(목)

 

 

영남과 호남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을 눈으로 좇으며 올라가는 성제봉(형제봉)

암릉과 암봉이 이어지는 능선이 일품이다.
고소성에서 봉수대, 신선대, 1052, 성제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성제봉 능선에는

노송지대와 온갖 기암과 반석, 널찍한 억새밭, 조릿대 숲길, 넓은 철쭉 군락지 등으로 이어져 매우 아름답다.

5월 중순에는 철쭉제가 성대히 개최된다.
또한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평사리와 악양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설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최참판댁이 단장을 하고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최참판댁 뒤로 고소성 군립공원이 있어 섬진강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기에 더없이 좋다 .

평사리 일대에는 지리산 능선이 남으로 내달린 끝인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와

섬진강가의 동정호까지 펼쳐져 있다.

또한 고소산성을 비롯 통천문 신선바위 등 문화유적과 볼거리가 많아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잘 알려지지않아 낯선 이름이라서 망설이다가

지리산 끝자락이라는 말에 호기심을 갖고 신청하게 되었다.

거기에 요즘 읽고 있는 토지의 촬영지가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명하지 않은 만큼 신청자가 적어서

우리는 25인승 VIP대접을 받고 출발했다

 

 

 

 

 

 

 

 

우렁알

 

 

 

 

 

 

 

 

 

 

 

 

 

 

 

 

 

 

 

 

 

 

 

 

 

 

 

 

 

 

 

 

 

 

 

 

 

 

 

 

 

 

 

 

 

 

 

 

 

 

바위틈에서 물이 흐른다

물맛이 좋다고 했다

 

 

참바위취

 

지리터리풀

 

왕둥굴레

 

 

 

산오이풀

 

붓꽃

 

 

세석평전에 도착하여

식사준비

 

한 분이 더덕 몇 뿌리를 캐서

더덕라면을 끓였다

 

 

연장자라고 먼저 떠준다

더덕 한 조각이 씹히는데

향이 끝내준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대접받았다

산에서 머그컵에 커피를 마시다니~

 

하늘이 참 예쁘다

 

 

 

꽃며느리밥풀

 

 

꿀풀

 

 

박새

 

세잎종의덩굴

 

촛대봉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리터리풀

 

 

 

박새

 

 

 

 

 

거림으로 하산

 

 

 

 

 

 

 

 

2015.07.04

 

3년전 삼신봉에 올라

'세석평전까지 가 볼 날이 있을려나?'

막연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산악회에서 남부능선 종주 산행이 있어서

무박산행에 따라 나서게 되었다.

 

 

 

금요일 밤 12시에 사당역을 출발한 차가

청학동에 새벽 4시 40분쯤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큰까치수염

 

 

삼신봉 도착

감회가 새롭다

3년전 진달래가 피어오르던 봄날에

쌍계사에서 불일폭포를 거쳐 올랐었다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무척 힘들게 올랐던 산이다

 

일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드디어 천왕봉과 세석평전이 보인다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종주능선 

 

저 능선을 바라보니 다시 한번 나홀로 종주를 하고 싶다

 

 

 

훨훨 날고 싶다

 

 

'저 능선을 따라 세석평전에 가볼 날이 있을런지'

3년전 막연한 생각이 드디어 이루어진 날

그 날은 운무에 가려 능선이 흐릿하게 다가 왔었다

 

노루오줌

층층으로 변하는 색이 참 곱다

 

삼신봉

 

 

 

궝의다리

 

 

다래덩굴

 

노루오줌

 

 

 

 

 

 

 

 

 

 

 

일월비비추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석문도 지나고

 

 

 

 

투탕카멘의 미이라가 떠올랐다

날이 새어서 다행이지

밤에 보았더라면 섬찟 했을 것 같다

 

일월비비추가 피어나면 참 예쁠 것 같다

 

 

노루오줌

 

 

고산의 암벽지대에 사는 귀한 흰참꽃나무도 만났다

 

 

 

다래덩굴

 

꿀풀

 

 

 

 

 

 

 

선비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이른 점심을 먹었다

 

 

 

 

 

벽소령대피소가 보이고

 

 

벽소령까지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곧 나와의 싸움이다.

과연 노고단까지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런지...

 

 


 

 

 

 

연하천 대피소 도착

이제 반을 넘어섰다

 

 

 

 

 

화개재

 

 

 

 

 

삼도봉

 

 

노루목

이곳에서 카메라가 멈추고 말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앞당겨 17:30에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약 30km 거리를 10:30 걸려 종주를 마쳤다.

무엇보다 3가지 목적을 이룬 종주여서 기뻤다.

 

천왕봉 일출을 보고 ,

천왕봉에서 성삼재로 가는 역방향 종주에,

나홀로 종주.

 

또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다시 한번 깨닫고

큰 위로와 평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크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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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인증샷 

 

 

 

 

해가 살짝 고개를 내밀자

사람들의 함성이 터진다

 

아주 깔끔힌 해돋이

 

 

 

 

 

 

 

 

 

 

 

 

 

통천문

 

 

 

 

 

 

 

 

 

 

연하봉으로 오르는 길

잎이 진 나무들이

골조만 남은 폐허의 도시 같은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간간이 용담꽃이 보이고

 

구절초도 보이고

 

 

 

 

 

 

 

 

 

 

지나온 길

 

 

 

세석대피소가 보이고

 

 

산오이풀꽃

 

세석대피소는 들르지 않고 그대로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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