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월)
올 1월에 수덕산을 마지막으로 가평 53산을 완등하고
이번에는 괴산 35산을 오르려고 하는데
거류산을 함께 오른 10년지기 재영선배가
마침 괴산35산을 하고 있다며 함께하자 해서 그 팀에 합류하여
조봉산과 보광산을 오르게 되었다.
성복역에서 09:10에 만나 선배님 승합차로 출발하였다.
괴산 35산
(1)신선봉(967m,연풍면), (2)마역봉(927m,연풍면), (3)깃대봉(835m,연풍면), (4)신선암봉(937m,연풍면), (5)조령산(1,025m,연풍면)
(6)백화산(1,063m,연풍면), (7)이만봉(990m,연풍면), (8)시루봉(914m,연풍면), (9)희양산(998m,연풍면), (10)구왕봉(898m,연풍면)
(11)마분봉(776m,연풍면), (12)악휘봉(845m,연풍면), (13)덕가산(850m,연풍면), (14)칠보산(778m,칠성면), (15)막장봉(887m,칠성면)
(16)보배산(750m,칠성면), (17)대야산(931m,청천면), (18)중대봉(846m,청천면), (19)조항산(951m,청천면), (20)청화산(970m,청천면)
(21)군자산(948m,칠성면), (22)남군자산(827m,청천면), (23)갈모봉(582m,청천면), (24)옥녀봉(599m,칠성면),(25)아가봉(541m,청천면)
(26)백악산(857m,청천면), (27)가령산(642m,청천면), (28)낙영산(684m,청천면), (29)도명산(643m,청천면), (30)조봉산(685m,청천면)
(31)금단산(766m,청천면), (32)박달산(825m,감물면), (33)주월산(470m,감물면), (34)성불산(520m,괴산읍), (35)보광산(539m,사리면)
다닌 곳을 체크해 보니 10산이 남았다
*** 조봉산 ***
조봉산은 괴산군 상신리의 거울같이 맑은 계류인 용대천 북쪽에 마치 거대한 수석처럼 솟아있는 산이다.
조봉산으로 가는 길은 일단 괴산이나 청천에 이른 후 사담리행 버스로 갈아타고 상신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상신리 새내마을에 이르면 북으로 마치 새의 입 부리처럼 뾰족한 형태를 이룬 조봉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조봉산 정상을 올려다보며 살짝 고개를 돌려 오른쪽 쌀개봉능선을 살펴보면
능선마다 박혀있는 기암괴석 군락이 다리에 힘을 더해 준다.
새내마을 북으로 난 뚜렷한 지능선 길이 나타나고
소나무 군락을 지나면 급경사 길이 나오는데,
40분정도 오르면 30여평의 헬기장이 있는 곳이 조봉산 정상이다.
조봉산 정상은 사방으로 굴참나무들이 담장을 친 듯 빽빽하게 에워싸고 있어 시원한 조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상에서 동쪽 수림지대로 뒤덮인 주능선길로 3~4분 거리에 이르면
조망이 전개되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조봉산 산행은 이 바위지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바위지대를 지나면 가슴이 섬뜩해지는 자연석굴이 나타난다.
자연석굴을 지나면 구멍바위가 나타나고,
계속 내리막길을 통과하면 두 번째 안부에 다다른다.
안부에서 동쪽능선으로 35분을 더 오르면
조봉산의 백미인 코뿔소바위(652m)꼭대기에 서게 된다.
코뿔소바위에서 험난한 기암괴석이 줄줄이 이어지는 남릉을 경유해 내려와도 된다.
그러나 남릉코스는 바위를 오르내리는 재미와 시원한 조망이 있어 조금은 위험스럽지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해볼만한 코스다.
상신리경노당~조봉산~산부인과바위~상신리경노당
내려오는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상신리경노당에 12시가 다되어 도착하였다
상신리경노당 옆 공간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경노당 앞으로 용대천이 흐르고
조봉산과 마주보이는 금단산
좌측 삼각봉은 남산
맨 뒤로 속리산 능선이 보인다
된비알의 참나무 숲길을 오르고
1시간 정도 걸려 정상 도착
정상 인증도 하고
옆 공터에서 간단한 점심도 먹고
하산하는 암릉길이 까칠하여 긴장되고
밧줄 구간도 나오고
중간의 삼각 모양의 남산과
그 뒤로 속리산 능선
오른쪽이 금단산
굴바위
산부인과바위
산부인과바위로 내려가는 중
봉우리 바로 아래 바위가 산부인과 바위다
쌀개봉까지 가서 코뿔소바위로 하산하고 싶었지만
보광산도 가야하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하여
바로 상신리로 하산하였다
상신리로 하산하여 바라본 조봉산
*** 보광산 ***
보광산은 산세가 빼어나거나 경치가 좋고 바위가 있다던가하는 그런 산은 아니다.
그저 나즈막한 육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상의 봉학사지에 얽힌 전설 같은 현실에
인간 욕심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접근이 용이하고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로 등산할 수 있는 좋은 산이다.
산행의 시작은 모래재고개에서 800미터 괴산 쪽으로 위치한 수암리 시동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래재 고개에는 보광산관광농원이 있어 휴식을 취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와 농원 뒤의 방가로식 숙박시설과
각종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사육시설이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다.
시동마을에서 보광사까지는 차도가 닦여 있다.
시동마을 앞 승강장 옆에 있는 보광사 안내표지판을 따라
비포장길을 5분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조그만 소류지가 있고,
오른쪽엔 새농심 유기질 비료공장이 보인다.
계속되는 길은 5분정도 더 가면 가파르다.
걸어서 오르기에도 힘이 드는데 차가 오르내리고 있다.
승용차는 가지 못하고 지프차만 통행할 수 있는 길이다.
시동마을을 출발한지 50분정도면 보광사에 도착한다.
보광사는 없어진 봉학사의 후신으로 그 명성을 간직해오고 있으며
봉학사지 석조여래좌상을 대웅전에 주존불로 모시고 있다.
대웅전 처마 끝에서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낮은 산들이 손에 잡힐 듯 친근해 보이며,
마음까지도 시원해지는 곳이다.
대웅전 오른쪽 바위 밑에선 석간수가 샘솟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넘쳐나는 샘물이 맛 또한 그만이다.
요사체 뒤의 화장실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은진송씨 묘가 있는데,
묘 앞으로 잘 나있는 길을 버려두고 일단 묘로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길이 잘 보이고
5분정도 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봉학사지 5층 석탑이 보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절터에 홀로 남은 5층 석탑은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지방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탑에서 30미터정도 가면 큰 묘가 두개 나타나는데 이것이 봉학사와 관련 있는 김참판의 묘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 묘자리는 봉학사의 대웅전이 있던 자리로
이 터가 『금계포란형』으로 천하에 드문 명당자리라
참판을 지낸 김아무개의 자손들이 세도를 등에 업고
절을 허물어 이 명당자리에 김참판의 묘를 썼다 한다.
봉학사가 철거된 지 여러 해 지난 후 괴승이 나타나
앞산의 물길을 둑을 쌓아 돌리도록 하여
후손을 잇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김참판 묘의 바로 뒤로 주능선이 야트막하게 지나가고
능선에 올라보면 길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200미터정도가 정상이지만 뚜렷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정상을 넘어서는 헬기장 전망대가 있어, 증평 쪽의 평야가 시원스레 가슴을 열어준다.
헬기장 전망대에서 5분정도 내려오면 새로 닦은 임도와 만나고
보광사 진입도로 맞은편 능선을 타고 모래재 고개로 하산할 수 있다.
네 갈레 길에서 정면으로 난 내리막길을 택하면
백마산까지의 능선 종주나 소매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차를 시동마을이나 모래재에 두고 왔을 경우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겠지만
백마산으로 가는 능선의 고리테 고개에서 소매리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능선 사거리에서 내리막길을 따라난 키 큰 철쭉터널 길을 40분정도 내려오면 고리테고개에 이르고
여기서 소매저수지로 40분정도 내려오면 사리면의 둔터골 마을로 내려온다.
둔터골에서 15분 정도 더 가면 백마초등학교가 나오고 넓은 포장길에 닿게 된다.
고리테 고개에서 백마산까지는 산불이 난 후 벌채로 인해 잡목이 무성히 자라 길도 찾기 힘들고
벌채 후 잔재물이 온통 길에 널려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고리테 고개에서 백마산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하고
산 아래 있는 백운사로 하산할 수도 있다.
조봉산에서 내려와 차로 이동하여
보광사갈림길까지 차로 올라왔다
3시 반이 넘어 마음이 급해진다
봉학사지 5층석탑이 외로이 보이고
그 뒤로 묘 2기가 보인다
세도를 등에 업고 절을 허물어 명당자리에 묘를 썼다는
그 김참판의 묘인가 보다.
임도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 보광사입구까지 걸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보광사
해가 지기 전 주차한 곳에 도착하여
굽이굽이 산길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선배님 덕분에 편안하고 멋진 산행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