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목소리라도 듣을 수 있으니 참 좋다!
목소리도 못 듣고 이쁜 얼굴도 못보고 죽는 줄 알았어! ㅎㅎㅎ"
"쭈그렁텅 아줌마가 뭐 이쁘다고... ㅎㅎ"
"당신은 아직도 이뻐!
당신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ㅎㅎ"
"아이구! 아직도 콩깍지를 못 벗었구만! ㅎㅎㅎ"
"영원히 못 벗을지도 몰라! ㅎㅎㅎ"
한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가 오랫만에 전화를 걸어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쾌한 웃음을 웃었다.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하고 퇴원한지 며칠이 지났다고 한다.
나이들면서 여기저기 아프다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친구가 하루 빨리 회복하여서 좋아하는 산도 다니고 건강한 웃음을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올리랬다고 진짜로 올리냐?"
이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한창 꽃다운 나이에 내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다가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친구 이상은 싫었고 그런 그가 부담스러워 참 냉정했었다.
계속 편지를 보내오다가 답장이 없으니 끊어지고 그리고는 잊었었다.
"그 때 한번만이라도 지금처럼 미소를 지어주었으면 포기를 안했을텐데..."
3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난 그 친구가 한 아부성 멘트다.
이쁜 마누라하고 건장한 아들 둘 낳아 잘살고 있단다.
종종 내 소식을 들었고 만나고도 싶었지만 젊은 날의 감정이 완전히 정리가 안되어 찾지 않았다가
이제 50이 넘어 감정도 무디어지고 친구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수소문을 해서 찾게 되었단다.
그래서 우린 다시 친구가 되었다.
지난 추억도 웃으며 나누고
배우자에 대해서도
자식 이야기도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된 것이다.
때론 이렇게 뻔뻔해 질 수 있도록 나이를 먹음이 참 편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