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0(수)
오랫만에 수락산으로 갔다.
수락산에서 불암산까지 종주하려고 회룡역에 내려 동막골로 향하는데
울앤 길을 잘못 든 것 아니냐며 몇번을 되묻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쪽 방향으로 오는 등산객은 한사람도 없다.
지난 번엔 한참을 헤메이며 혼자 오르던 길을 오붓하게 둘이서 오르는 길이 행복하다.
집을 나설 땐 오늘은 빡세게 타보자며 의기양양하더니 계속 오르막 길이 나오자 금새 지치고 힘들어한다.
이래가지고 어찌 불암산까지 가나?
그래도 능선으로 올라서면서부터는 덜 힘이 드는지
정상까지 무난히 도착하여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찾으니
이미 다른 산객들이 다 차지하여 한참을 기다려 다른 산객이 비워주는 곳에 자리를 깔려는데
옆에 아저씨가 무척 화를 내시며 야단을 치신다.
전망이 좋은데는 모든 사람이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비워두어야지 거기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며
어찌나 무안하게 나무라시는지 얼른 자리를 접고 일어섰다.
굳이 그자리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전망을 바라볼 수 있기도 하고
또한 좋게 얘기를 해도 알아들을만 하련만 기분 언짢게 역정을 내시는지
밥맛도 떨어져 그자리를 뜨고 말았다.
어디를 가나 유별나게 티를 내시는 분이 계시다.
버섯바위에 와서야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원기를 회복하여 불암산으로 출발을 했는데
이게 어찌 된 건지 덕릉고개가 나오지 않고 이상하게 낯선 계곡길이 나온다.
수암사가 나와서 지도를 확인해보니 능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덕릉고개 가는 길을 물으니 그곳에서 오르는 길은 없다시며
늦어서 어떻게 가려느냐며 당고개역 쪽에서 불암산으로 올라가라고 하신다.
불암산은 포기하고 당고개역 쪽으로 가는데 아무래도 아쉽고
지형적으로 덕릉고개 가는 길이 있을 법하여 다른 사람에게 다시 물으니 덕릉고개 가는 길을 알려준다.
어스름 해는 넘어가고 쉬지않고 어찌나 급히 올라갔는지 불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아직 해는 넘어가지 않았다.
정상에서 젊은 친구 두사람을 만나 사진도 찍고 남은 간식 나눠먹고
불암사 쪽으로 하산 한다는 그친구들을 따라 우리도 불암사쪽으로 하산을 했다.
한 친구가 승용차로 전철역까지 태워줘서 어찌나 고맙던지 그렇찮으면 한참을 걸어나와야 했을텐데
오늘은 희비가 엇갈린 산행이었다.
(회룡역→동막골 →수락산→덕능고개 →불암산 →불암사)
도봉산 삼각산도 건너다보고
저 산은 무슨 산인지 다른 분에게 여쭤봐도 모른다고 하신다
혹시 불곡산이 아닐까?
방향을 잘못 잡은건지 고양이 모습이 변하였다
기차바위가 보인다
기차바위(또는 홈통바위)
철모바위
아기코끼리는 아직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불암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렵게 찾은 덕능고개
산불이 났었나보다
아까운 나무들 다 타버리고
불탄자리에 방울토마토가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드디어 불암산 정상이
미끄럽지 않다는 말에 내려오긴 했는데 약간 두렵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