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7(수)

 

시각장애인동호회 어울림산악회 수요산행이 있는날,

오늘도 도봉산으로 가기위해

도봉산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지난 주 비가 와서 한 주를 쉬고 나니 더욱 반가운 님들,

그런데 회원님보다 도우미들이 더 많이 나오셨다.

이런 기회에 더 많은 회원님들이 나오셔서

서로 친목도 다지고 건강도 지키면 좋을텐데....

공비산행을 한다며 스패치를 착용하라시는 대장님 말씀에

완전무장하고 길을 나선다.

녹아내린 눈이 다시 얼어붙어 길은 빙판이다.

그늘진 곳은 포슬 포슬 쌀가루 같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하고

태백산의 추억도 되새기며

깔깔거리는 우리의 웃음소리에

아직 겨울잠에 빠진 도봉산이 눈을 번쩍 뜬다.

물개바위에 도착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송추유원지 쪽으로 하산 하기로 했는데

오목교에 이르니 짧은 산행이 모두들 아쉬우신가보다.

"다시 사패능선으로 올라 갑시다!"

그래서 우린 다시 회룡사거리로 올라가 회룡역으로 하산 하였다.

회원님들 스스로도

'지독한 사람들'이라 자처하시면서....

 

 

 

광륜사~다락능선~민초샘~물개바위~송추계곡~오목교~회룡사거리~회룡역

 

 

 


 

2010.02.15(월)

 

"저기 그 무지막지하신 분 또 오시네!"

 

매주 월요일 관악산 순례를 하다보니

이젠 우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다.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기신 분이

어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안내를 하시는지 ...." 

 

함께 다니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 불안하신가보다.

 

"좀 천천히 가세요."

 

충고를 하시는 분도 계시다.

시각장애인과 산행을 하다보니

이젠 관악산에 무지막지한 여인네로 소문이 났다.

 

 

 

 (서울대~제4야영장~우거지약수터~학바위능선~관악사지~사당능선~낙성대역)

 

 

2010.02.03(수)

 

"꽃향유님은 참 특이해요!"

앞서가던 회원님이 그랬다.

"뭐가요?"

"뒤에서 따라오다가

앞서가는 시각장애인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

놀라서 비명도 지르고

 무서워 하기도 하는데

그런 기색이 없어요."

수요산행을 같이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마도 초보도우미 인 줄 알았나보다.

"저 산행봉사 한지 몇 년 되었어요."

"아니 그래두요...." 

ㅎㅎ 날 강심장이거나

아니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 쯤으로 느꼈을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난 안내자가 작은 것에 자주 놀라거나

두려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사고가 나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각장애인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내자의 행동에 따라 상황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작은 동요와 비명에도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그런 느낌 때문이었는지

또한 작은 사고가 있었는데

바윗길을 오르면서

로프가 있어서 양손으로 그걸 잡고 올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배낭의 줄을 놓고 오른쪽으로 팔을 뻗어 로프를 잡으라 하고 나 먼저 올라섰는데

누군가 뒤에서 왼쪽이라 말을 하니 그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왼쪽은 바위가 높기도 하고 온통 어름으로 뒤덮혀 있어서

평상시엔 오를 수 있는 길이었지만

오늘은 힘든 길이었는데

뒤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니 뒤에서 누군가 왼쪽이라 했나보다.

왜 왼쪽으로 가느냐며 오른쪽으로 오라고 소리치니

우왕좌왕하다가 그만 밑으로 구르고 말았다.

그다지 높지 않은 두어 걸음정도의 높이여서

다행히 무릎만 부딛히는 경미한 사고였기 망정이지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 남들은 비명을 지르며 놀라는데

난 그에게 야단을 쳤다.

왜 내 말을 안듣고 자꾸 왼쪽으로 가느냐고...

작은 실수지만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에 주위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뒤 따라 오는 사람은 안내자의 말을 믿고 따라와야 하는데

가끔씩 자기가 판단해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시각장애인과의 산행은 서로의 신뢰와 호흡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 때의 내 행동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이런 일이 생기면 놀라기도 하고,

주변 상황을 모르니 구르면서 당황스럽고 두려웠을 시각장애인을 생각하면

내 마음도 아프다.

안내를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아 죄책감 마저 들기도 한다.

아마도 큰 사고가 났더라면 다시는 도우미로 나서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때로는 강심장이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침착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2010.02.01(월)

 

낙성대역에서 오솔길님을 만나

이번엔 은천아파트 뒤쪽 길로 새로운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밤늦게 다시 추워진다고 했는데 아직은 따뜻한 봄날씨다.

시각장애인과 산행을 하다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은 우회 길을 놓아두고 위험한 바윗길로 오른다며

무지막지하게 안내를 한다고 야단을 치시는 분들도 계시다.

덕분에 난 못된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시각장애인들도 정안인과 똑같이 산을 좋아하고

편한 평지보다는 약간의 스릴이 있는 바윗길도 좋아한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니 당연하다.

물론 안전이 우선이니

산행 내내 긴장을 늦출 순 없다.

그래서 산행이 끝나고 나면 갑절 피곤하다.

오늘 산길에서 만난 어르신은

따뜻한 커피도 타주시고

비타민드링크제도 주시며 격려를 해주시니

지쳐가던 마음에 힘이 생긴다.

 

 

 

(낙성대역 1번 출구~은천아파트~전망대~하마바위능선~파이프능선계곡~관악사지~관양능선~인덕원역) 

 

 

 

 

 

 

 

 

 

 

 

 

 

 

 

 

 

 

 

  

  

 

 

 

 

2010.01.27(수)

 

 

오솔길님이 지난 주에 다닌 길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수요산행 팀을 관악산으로 초대했다.

그래서 오늘은 얼떨결에 안내자가 되어

앞장 서서 오른다.

그늘진 곳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고

여기저기 빙판길이 있는데

바람결엔 봄기운이 서린 듯하다.

풀린 계곡물 소리도 졸졸거리고

어서 봄이 왔으면...

 

 

낙성대역~까치고개~사당능선~파이프능선~ 학바위능선~삼거리약수터~제4야영장~만남의 광장

 

 

 

 

 

 

 

 

 

 

 

 

 

 

 

 

 

 


 

 

 *주몽님 방에서 가져옴

 

 

 

 

 

*후박님 방에서 가져옴

 

 

 

2010.01.18(월)

 

 

9시에 낙성대역에서 그를 만나

까치고개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은 금방 눈, 비라도 내릴 것 처럼 잿빛 구름이 가득하고 

 다행히 바람은 없어 포근함이 느껴지는 날씨다.

그가 무릎이 많이 좋아졌다해서

오늘은 오르막에서 속력을 좀 내보았더니

뒤에서 자꾸 끌어 당긴다.

그렇게 끌리고 밀리고

급경사 바윗길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쉬임없이 걷다보니 땀도 제법 흐르고

쭉쭉 뻗은 낙엽송 길에선

강원도 깊은 산속을 걷는 느낌이 들어 깊은 심호흡도 해본다.

이 코스가 맘에 들었는지 

이 코스로 다음에 한번 더 오르자 한다.

오랫만에 흡족한 산행을 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힘은 들지만 보람을 느끼는 산행이었다.

 

 

 

 

낙성대역 1번 출구~까치고개~선유천약수터~관악사지~학바위능선~우거지약수터~모자봉~만남의 광장 

 

 

  

 

  

 

 

 

 

 

 

 

 

 

 

 

 

 

 

 

 

 

 

  


2010.01.13(수)

 

비장애인들과 함께 산행을 해보고 싶다는 회원님을 위해

이번엔 山水산악회에 신청하여 덕유산으로 갔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우선 뜨거운 쇠고기우거지국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향적봉으로 향했다.

온통 무채색인 세상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여기 저기 화려한 색으로 점을 찍어 놓는  것 같다

설천봉에서 중봉까지는 새하얀 눈꽃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추위도 잊고 멋진 풍경들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수자굴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 길에 눈이 수북히 쌓여

체인이 소용없을 정도여서 몇 번 미끄러지기도 하고

안전에 온 신경이 쏠린다.

그러면서도 정상의 눈꽃이 아른거려

다시 올라가고만 싶어진다.

산행시간이 6시간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린 반절 좀 넘게 걸려 너무 일찍 내려와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는데

다시 올라가자 할 정도로 짧은 산행이 많이 아쉬웠다.

     

 

무주리조트 곤도라~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주차장

 

 

 

 

눈이 엉겨붙어 향적봉 글씨가 안보인다며

일일이 파내주신 이름도 모르는 분 감사했습니다

 

 

 

2000년도 10월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나홀로 뜨거운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던 곳....

 

 

 

 

 

 

 

 

 

 

 

 

 

 

 

 

 

 

 

 

 

 

 

 

 

 

 

 

 

 

 

 

 

 

 

 

 

 

 

 

 

 

 

 

 

  

 

 

 

 

주몽님 방에서 가져온 사진

 

 2010.01.05~06(수)

 

  

얼마나 추웠는지

아직도 한기가 가시지않아

이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어

무릎담요를 뒤집어 쓰고 전기난로까지 켜놓았다.  

 

코를 훌쩍일 때마다 코가 쩍쩍 달라붙고

눈썹엔 입김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열렸다.

 나중에 태백역에 내려와서 들으니

태백의 최저 기온이 영하 26도였다고 한다.

살을 에이는 칼바람속에

안경엔 하얗게 얼음이 엉겨붙어 앞은 보이지 않고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감기로 기침은 나오는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걸으며

'내가 왜 이 길을 걷고있지?'

'도대체 이 짓을 왜 하고 있는거야?'

그런 자문도 나왔다.

그러나 그도 잠시 점점 날이 밝아오면서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눈꽃 세상

아~~~!!!

더 이상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

 

 

 

(유일사매표소~장군봉~부소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광장) 

 

 

우리의 산행은 처음부처 심상치 않았다.

이촌역에 내려 청량리 가는 중앙선으로 갈아타려는데

30분을 기다려도 전철은 올 생각을 않고

기다리는 승객들의 분노의 언성이 높아갈 즈음

기관차 출입문 고장으로 10분 더 늦어진다는 방송

온 몸은 이미 꽁꽁 얼어붙었는데

옆에 분은 한 시간을 기다렸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하는지

 

집에서는 일찍 서둘러 나온다 했는데

전철이 늦어지는 바람에 청량리역에 10:20에 도착했다.

청리역에 도착하여 내릴려고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출입문쪽으로 나왔는데

헉~ 문이 안열린다.

"저 내려야 되요!" 연신 소리지르며

문이 열린 쪽을 향하여

다시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서

가까스로 내리고 나니

에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난번 소요산 때도 지하철 때문에 애를 먹더니 또...

결국 지하철 소동으로 용인에서 오시는 한 분은 중간에서 되돌아 가시고

9명이 10:40 막차를 타고 태백역으로 갔다 

 

경춘선도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

 

3시가 되어 태백역에 내리니 눈꽃축제를 알리는 아취가 세워져있다

 

산에서 내려와 청량리 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찍어두었다.

 

게릴라복장으로 완전무장하고 유일사 매표소에서 오른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건만 안경에 어름이 엉겨붙어 올려다 볼 수가 없다

 

장군봉에 오르기 전 해맞이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믐달도 같이 햇님을 기다리고 

 

여기저기 주목의 멋진 포즈가 유혹하건만

너무 추워 사진 찍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장갑을 벗자마자 손이 얼어붙고

방한용장갑을 끼고는 셔터가 잘 안눌러지고

어쩌다 눌러도 그나마 흔들리고  

 

일출시간이 지났는데

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일출도 일출이지만

 주변의 조각 같은 멋진 주목들이 자꾸 눈길을 빼앗는다

 

 

찬란한 일출을 기대했는데

햇님도 너무 추워 못나오시나

 

더이상 추워서 서있지 못하고

정상을 향하여 다시 걷는다 

 

  

 

이곳에서도 끝내 일출을 보지 못하고

 

천제단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드디어 정상!

올라오는 길에 몇분이 바람이 너무 심해서 포기하고 내려간다는 말에

혼자 가는 길도 아니고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우린 해냈다

 

천제단은 살짝 바라만 보고

너무 추어서 쉬지도 못하고

부소봉을 향하여 계속 걷는다.

 

눈이 엉겨붙은 새하얀 나뭇가지가

 마치 산호초처럼 아름답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그러니 저 나무들은 얼마나 추울까

우린 잠시도 견디기 힘든데...

 

 

 

뽀드득 뽀드득

눈길 걷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앞에서 하는 소리가 하나도 안들린다.

지금도 뽀드득 소리가 들리는 듯...

 

해가 떠오르면서

혹독한 추위도 좀 가라앉고

때는 이 때라

눈밭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사진 좀 찍어주세요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

이런 곳 다녀왔다고 보여주게..."

그래서 좀 더 멋지게 찍어주려 했는데

실력이 이것 밖에 안되니...

 

 

 

 

 

장군봉능선 한쪽으로 내려앉은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작나무 숲의 눈길이 이색적이다

시베리아가 연상되는...

 

 

앞서간 이의 발길을 따라 그길을 걷는다

때론 바람에 쓸려 길이 없어지기도하고

 

문수붕을 지나고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끝없이 이어진 하얀능선들

저 능선길을 다 걸어 볼 수 있을까?

 

 

소문수봉에서 간단한 간식이라도 먹을까 했는데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내려선다.

모두가 수북히 쌓인  눈밭이라 어디에서도 잠시 앉을 수가 없다.

햇볕이 비치는 적당한 곳에 서서 배낭속 간식거리를 꺼낸다.

그런데 사과며 귤, 심지어 빵까지 다 얼어붙었다.

구어간 쿠키는 다행히 얼지 않아 먹을 수 있었다 

 

선두의 주몽대장님 후미와 너무 떨어져 기다리고 계신다.

눈속에 없어진 길을 찾아 만들어가며

안전산행 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는 편안하게 즐거운 산행 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 첫 산행 멋지게 해냈으니

올 한해도 건강하게 모두가 즐거운 산행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쭉쭉 뻗은 낙엽송길이 시원하다

 

 

 

 

 

 

당골광장에 내려서니

멋진 어름기둥이 우리의 안산을 축하해주고 있다

 

다시 이 차표 한장 들고

철쭉 피는 유월에 다시 오고싶다

 

 

우리를 싣고갈 기차가 들어오고

태백이여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주몽님 방에서 가져온 사진 

 

 

 

2009.12.30(수)

 

 천호역 7번 출구에서 검단산 가는 버스를 타고

검단산 입구에서 내렸다.

2년전 여름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종주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안개가 자욱해 한치 앞도 분간이 어려웠던 길을 혼자서 걸었던

아주 조용한 숲길이었는데

오늘은 하얀 눈이 쌓여

아주 멋진 최고의 겨울산을 만들어 놓았다.

"어머 지리산 같아!"

누군가 그랬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밋밋한 산을 하얀 눈이 쌓여 심산유곡처럼

아주 아름답게 바꿔놓았다.

가끔씩 시베리아의 칼바람을 맞으며

점심 먹기도 힘들 정도의 추위에

온몸이 꽁꽁 얼어 붙었지만

마음속엔 뜨거운 열기들이 가득하여

우리 스스로도 참 대단한 열성파라며 자찬도 하고 

모처럼 제대로된 겨울산을 만끽할 수 있었다. 

 

 

 

 

 

 

 

 

 

 

 

 

 

 

 

 

 

 

 

 

 

 

 

 

 

 

 

 

 

 

 

 

 

 

 

 

 

 

 

 

 

 

 

 

 

 

 

 

 

 

 

 

 

 

 

 

 

 

 

 

 

 

 

 

 

 

 

 

 

 

 

 

 

 

 

 

 

 

 

 

 

 

 

 

 

 

 

 

 

 

 

 

 

 

  

 

 

주몽님 방에서 가져온 사진

 

 

 

 


 

 

 
 

 


 

2009.12.23(수)

 

 

산행 자원봉사를 하면서

몇 분이 활동보조도우미를 해달라고 부탁 했었다.

그러나 부담스러워 거절하고 그냥 자원봉사만 하겠다 했는데

지난 10월에 그가 부탁을 해와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실로암등산교실에 처음 자원봉사를 하러 간 날

나와 파트너가 되었고

그 후로도 한두번 더 함께 산행을 했는데 언젠가 부터 산행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잊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해왔다.

나와 산행을 하면 안내를 잘 해줘서 참 편하다고 했다.

진정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

산에 가고 싶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2주간 교육을 받고 활동보조도우미로 나서게 되었다.

 

오늘도 그와 함께 관악산에 오른다.

나와 산행을 시작하면서 전 날부터 설레이고 기다려진다 했다.

그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때론 힘들 때도 있지만 나도 같이 즐겁다.

오늘은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생각지 않았던 운무의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그 멋진 풍경에 빠져

짧은 표현력으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탄식처럼 내 뱉는다.

 

"산행 할 때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번 아내판이 설치되었더니

 공대에서 오르는 길을 폐쇄하고 있다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작은 등산로가 있다

 

 

멋진 풍경이 카메라 얼룩에 엉망이 되었다

빨리 청소하러 가야하는데...

 

 

 

 

 

 

 

 

 

 

 

 

 

 

 

 

 

 

이 장면을 바라보며 '마법의 성'을 불렀다

이 장면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잘 부르지 못하는 노래지만

내가 노래를 불러주면 참 좋아한다.  

 

 

 

 

 

 

 

 

 

 

 

띠처럼 둘러진 저길로 내려가면 까치고개?

그래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저 길로 내려간다

 

 

 

 

이정표를 보고 낙성대역쪽으로 갔는데

까치고개는 직진해야 하나보다

 

 

2009.12.21(월)

 

참으로 오랫만에 삼성산에 올랐다.

 

 

 

 

 

 

 

 

 

 

25125

 

 

2009.12.16(수)

 

이번주 수요산행은 가지 않는다 했는데

관악산을 가고싶어하는 기홍씨를 위해 

낙성대역에서 만나 관악산에 올랐다.

그늘진 곳은 살을 에이는 추위가 느껴졌지만

햇볕이 드는 곳은 따뜻했다.

 

 

(공대~공학관상~학바위능선2~절터~노인과바다~연주대~관악사지~낙성대) 

 

 

 

 

 

 

 

 

 

 

 

 

 

 

 

 

25124

 

2009.12.09(수)

 

 교육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침 현장실습날이라

 수요산행에 참석하게 되었다.

소요산역에서 10시 반에 만나

마차산을 가기로 했는데

지난 주 생각만 하고 창동역에서 8시 43분 전철을 타고 보니

1시간이나 더 일찍 도착했다.

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설치지 않아도 되는데

추운 곳에서 떨며 기다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요즘 매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조금 기다리니 주몽님이 나오시고

한팀이 빠진 4팀에 해무님이 참석하시어 9명이 마차산으로 향했다.

눈 쌓인 마차산의 모습은

작년 여름에 잡풀이 우거진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산세가 완만하여 그다지 어렵지 않고

코스도 짧게 잡아 좀 아쉬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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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25(수)

 

실로암등산교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

다른 단체로 가서 산행자원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어울림산악회에 나가는 기홍씨의 도우미 요청이 와서 참석하게 되었다.

어울림산악회는 주몽님과 후박님이 함께 하시는 산행이어서 더욱 반갑고 기대가 되어  

아침 일찍 서둘러 창동역으로 가서 소요산행 전철을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전철이 고장이나서 30분 넘게 기다려

가까스로 10시에 맞춰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한참을 기다려 약속했던 분들이 나오시고

어느 분은 중간에 포기하고 되돌아가셨다고 한다.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가고 

밖에는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고...

그래도 우리에겐 포기란 있을 수 없다.

우비를 꺼내입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비에 젖은 산길은 많이 미끄러워 무척 조심스럽다.

특히나 소요산은 날이 선 바위길이 많아 안전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

얼마를 올랐을까 점점 빗방울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니

우리 앞에 펼쳐진 운무의 멋진 세상!!!

우린 그저 할말을 잃고  감탄사만 연발했다.

비온 뒤에만 볼 수 있는 이 멋진 풍경을 어찌 말로 그려낼 수 있을까

꿈결인 듯 자욱한 운무 속에서 또 하나의 멋진 소요산을 가슴 가득 담아 왔다.  

 

 

 

 

 비가 오면 어떠랴

비가 오면 오는대로 또 하나의 멋진 세상! 

 

어느새 비가 그치고

마음도 홀가분해지고

 

비에 젖은 바윗길은 더욱 미끄러워 조심 또 조심

 

 

선두에서 안전산행을 위해 애쓰시는 주몽님과 코스모스님

 

촉촉히 비에 젖은 숲은 마른 잎조차 다시 살아 숨쉬는 듯

 

언제나 웃음 가득한 후박님의 애교스런 모습

 

능선위로 넘나드는 운무의 멋진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

 

 

때론 피해갈 수 없는 가파른 바윗길도 만난다

 

안전을 위해 스틱도 장갑도 모두 벗어 던지고

 

그들의 눈이 되어 입으로 손으로 전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길

 

나무의 마른 잎과 가는 검은 줄기 하나 하나가

안개속에서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걷고 또 걸어도

다시 걷고 싶은 길

 

안개에 싸인 숲은 신비스럽기만 하다 

 

 

우~하~

가슴이 활짝 열린다

 

후박님도 넋을 잃고

 

우린 잠시 신선이 된 듯

 

 

 

 

 

 

저 어디쯤에 신선이 거닐 듯한 풍경

 

 

우리도 신선이 되어

다시 안개속으로

 

 

오늘 산행팀은 시각장애인 중에 베테랑급이시다

거친 바윗길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신다 

 

 

 

이런 길은 비장애인들도 쉽지않은 길

 

 

 

 

 

 

비에 젖은 낙엽 냄새며

은은한 숲향기가 코끝에 느껴진다

 

 

 

안개속에서 고사목이 하늘을 날 것처럼 살아 꿈틀거린다

 

바위 밑엔 작은 생명들의 도란거림

 

매달린 빗방울은 작은 수정구슬이 되어 반짝이고

 

 

 

 

 

얼굴도 예쁘시고

마음은 더 고운 후박과 코스모스님

 

 

때론 거꾸로가 편할 때도 있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안개가 될 수 있었던 날

 

가끔씩 가을동화도 연출해 보고...

"후박아 그렇다고 돌꺼정 던지면 어떡허냐" ㅎㅎㅎ

 

 

지나는 길 옆의 저 돌탑은 또 누구의 염원이 쌓인 걸까

 

안개속에선 감추이는 것이 있으면

작은 풀씨처럼 안개속에서라야  모습이 또렷이 나타나기도 하고

 

 

 

 

공주봉에서의 마지막 휴식

 

내려서는 길에 퇴색된 단풍잎이 그래도 아름답다

가을날에 때를 맞춰 찾아오리라

 

저 탑은 언제부터 누가 쌓기 시작했을까

 

돈보고 웃지않는 요즘 보기드문 마음씨 고운 식당주인

그런데 밥이 설어서 밥맛은...

 

 

 

저녁까지 먹고 귀가길에

 

집에 들어오는 길

반달이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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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금)

 

실로암등산교실 마지막 산행으로 삼성산에 갔다.

아주 편한 길로 낙엽을 밟으며 걷는 발걸음들이 즐겁다.

back산행이 아니어서 후미를 기다리느라

땀이 날만하면 자주 쉬다보니 추위가 느껴지고

산행속도도 느려서 예상했던 코스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하산해야 했는데 선두그룹은 좀 아쉬워했다.

그래도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웃음꽃이 피었다.

한해 동안 안전산행 할 수 있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 2월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함께 산길 걸을 수 있길 바랍니다.

 

 

 

 나는야 산소같은 남자!

요기에 이렇게 광고해도 괜찮겠죠?

워낙 미남이시라...ㅋㅋ

 

 

 

날씨는 차가워도 함께하는 마음이 있어  훈훈한 산길

 

 

 

 

 

 

 

 

 

 

 

 

 

 

 

 

 

 

 

 

 

 

 

 

 

 

도토라묵무침 도 맛있고

해물동그랑땡도 맛있고

갈비탕에 깍두기도 모두 모두 맛있게 잘 먹었어요

고려갈비탕 안주인님이 직접 만드신 요리라는데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시구요

가끔씩 산행 자원봉사도 나오시는 천사 같은 분이시랍니다.

오늘은 점심 준비하느라  산행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간식으로 맛있는 절편 보내주어 잘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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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수)

 

 서울동물원에 가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적엔

애들 때문에 왔던 곳이지만

이젠 찾을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동물원에 가게되었다.

산림욕장을 한바퀴 돌 예정이었는데

그마저도 힘들어해서

걷기 편한 길을 택해 동물원으로 향했다.

그에겐 이 동물들을 보여 줄 순 없지만

따뜻한 햇볕과 상쾌한 공기를

가슴 가득 담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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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고려산

 

 

  

 

 

 

 

 

 

 

 

 

 

 

 

 

 

 

   

 

  

 

 

 

 

  

 

 

  

  

 

 

 

 

 

 

 

 

 

 

 

 

  

 

 

   

  

 

  

 

 

  

 

 

 

  

  

 

 

  

 

 

  

   

 

  

 

  

 

  

   

 

 

 

출처 : 머나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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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금)

 

 

고려산 하면 진달래가 먼저 떠올라

으레이 봄에만 와야 하는 산인 줄 알고

가을의 고려산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래서 고려산의 가을 모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차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계획과는 다르게

바로 옆에 있는 혈구산으로 변경하려고 하였다.

마침 적갑사 이정표가 보여서 전에 그쪽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있기에

적갑사 쪽에서도 오르는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어

 적갑사에서 오르 걸로 다시 수정했다.

적갑사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콘크리트 포장 도로라서

참 지루하고 힘든 길이었는데

적갑사를 벗어나서는 낙엽 가득한 길에

조금 남아있는 억새꽃이 하늘거리는 아주 운치 있는 길 이었다.

진달래축제 때의 먼지 날리고 사람들로 가득해 소란스럽던 봄산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참으로 호젓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낙엽 쌓인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숲길은

온통 우리들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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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대 -> 지지대고개

    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 - 3,506m(47분) 형제봉 - 597m(8분) - 양지재 - 833m(15분) -

    비로봉 - 221m(5분) - 토끼재 - 890m(14분) - 시루봉 - 490m(4분) -

    노루목 - 724m(10분) - 억새밭 - 801m(10분) - 백운산통신대 - 966m(13분) -

    통신대헬기장 - 1,441m(20분) - 광교헬기장 - 2,607m(34분) - 지지대고개

    총거리 : 13.1Km / 소요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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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머나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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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금)

 

실로암등산교실에서 광교산의 가을을 만나러 갔다.

어제 수락산에서 불암산까지 긴시간 산행을 한 후라

좀 염려가 되긴 했지만

오늘 파트너는 항상 선두에서 오르시는 베테랑 이상기님 이시다.

그래서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코스가 좀 긴 듯하여

힘들어 하는 분들도 계셨다.

점심으로 먹은 보리비빔밥과 콩비지도 맛있고

멋진 가을날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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