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서포터즈 

이달의 서포터즈

2010년 12월의 서포터즈
작성자 김경애 작성일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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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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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서포터즈

 

* 이름 : 이화순(개인봉사자 / 2010년 관악구 자원봉사 평가대회 구청장표창)

 

이화순 선생님은 2007년 2월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 제작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였으며, 현재 시각장애인의 레포츠 활동 활성화를 위해 월1회 이상 정기적으로 등산교실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학습 및 재활, 여가활동을 위해 바쁜 가사생활 와중에 시간과 노력을 바쳐 성실하게 봉사하고 계십니다.

 

 

*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점

 

직장을 명퇴하고 시간 여유가 좀 생겨서 자원봉사를 하려고 찾던 중 실로암복지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서울대공원수목원에 갔다가 시각장애인이 도우미와 함께 산행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들도 산행을 하는 구나! 나도 산을 좋아하니 도우미를 해보았으면 좋겠다!’

잠시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산행은 힘들 것 같아 우선 산책도우미와 녹음도서 봉사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건강이 좋아져 산행도우미를 하게 되었는데, 봄 산행을 하다가 둥글레 꽃이 피어 있어서 시각장애인에게 둥글레를 아느냐고 물으니 차는 마셔 보았지만 꽃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양을 설명하고 손으로 만져보게 하였더니 50 평생 처음 만져본다며 무척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더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후론 산행을 하면서도 꽃, 나무, 숲, 날씨, 하늘의 구름 등 내 표현력을 총동원해서 주변의 상황들을 설명해주고 좋아하는 노래를 물어서 같이 노래도 하며  될 수 있으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렇게 몇 년을 함께 하다 보니 산행팀원들이 친구같고 한가족처럼 느껴져 산행 날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어느 분은 왜 나는 안 해주냐며 미리 다음 산행 도우미를 선약하시는 분도 계시고 시각장애인 도우미에 탁월한 달란트가 있다며 치켜세우시는 분도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라 하면 어렵고 힘든 것으로만 생각하여 쉽게 하려 들지 않는데 자기 취미나 특기를 살려 봉사를 하게 되면 친구처럼 함께 즐기며 할 수 있는 봉사가 많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21(화)

 

 

매주 화요일은 교회 '산오름' 팀 산행 안내를 하는 날인데

교회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있어서 다음 날로 미루게 되었다.

나도 교회 주방에 가서 도와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한마음산악회에서

'왜 안 나오느냐?' 며 계속 연락이 오고 성화가 대단하셔서

권사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한마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북한산둘레길을 가기로 되어 있어서 불광역으로 나가니

많은 분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회원님들과 봉사자분들 중에 낯선 분들이 몇 분 계시고

모두들 반기시는데 자주 나가서 도울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오늘 파트너는 서른 살이 갓넘은 잘 생긴 청년이다.

산행경력이 짧은데도 젊어서인지 이끄는대로 잘 따라온다.

후천적 장애로 많은 좌절과 갈등을 겪었으련만

어찌나 밝고 쾌활한지 주변 사람들까지 활기가 넘치게 한다.

아들 같은 나이지만 친구가 되어서

함께 산길을 걸으며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젊음의 활기가 넘쳐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아직 꿈으로 가득 했다.

한라산이며 지리산에도 가보고 싶다해서

언제 시간을 맞춰 보자 했다.

오늘부터 내 기도 속에 한 사람 더 추가 해야겠다.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탕춘대성 쪽으로 오른다

 

능선길로 올라서니

맞은편에 족두리봉이 보인다

 

길목마다 둘레길 표지판이 붙어있어 길안내를 한다

 

 

비봉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오늘의 대장 민사장님

 

언제나 함박웃음 하늘보기님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잠시 멈춰 서서

이해인님의 '산을 보며'도 읽어본다 

 

휴식시간

자원봉사자님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보고

 

파트너와 함께

다정한 연인이 되어...

모자 사이 같진 않죠? ㅋㅋ

 

 

 

 

둘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걷는 길

 

 

족두리봉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함께라면 가파른 바윗길도 거뜬히

 

 

 

절벽 밑이 몹시도 궁금한 소나무

 

허리 아프겠다

 

 

쉴 곳을 찾아 양지 바른 넒적 바위에

 

또 한 팀 올라오시고

 

간식도 나누며 긴 휴식을

 

우리가 지난 온 길도 바라보고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것은?

 

바로 저 멋진 족두리봉!

 

드디어 우리도 족두리봉에 올랐습니다

 

파트너와 기념 촬영도 하고

 

올라오신 순서대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후미가 족두리봉에 다녀올 때까지 선두는 밑에서 기다립니다

 

불광사쪽으로 하산

 

하늘보기님 팀이 맨 마지막으로

산행 끝!

이젠 점심 먹으러~~~

 

 

2010.12.17(금)

 

 

실로암등산교실에 가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준비하며 간식으로 가져갈 쑥전 부치고 홍삼차도 끓이고

정신이 없는데 전화가 계속 울린다.

눈이 오는데 산에 가느냐는 전화

눈이 와도 산행을 하니 준비하고 나오라는 향군청년단 음사무장님 전화

나중엔 등산담당 종문샘에게서까지 전화가 온다.

눈이 계속 내리고 쌓이는데 산행을 해도 괜찮겠는지 묻는다. 

이 정도는 괜찮다며

오히려 운치있고 멋진 산행이 될 것이다.

정 어려우면 서울대공원 산책로로 가면 된다고 했다.

눈이 계속 내리니 불안하여

든든한 지원자를 얻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청계산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서울대공원으로 갔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탄성이 쏟아진다.

환상적인 하얀 눈꽃세상에 들어선 것이다.

안전을 생각해서 산림욕장은 가지 못하고 공원 안을 산책했지만

모처럼 만난 눈 세상에 아이들처럼 즐거워 하며

포기하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라 했다.

계획했던 청계산은 오르지 못했지만

눈 쌓인 석기봉의 멋진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도 족했다.

멋진 눈길을 마지막으로 실로암등산교실이 이제 방학에 들어간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빕기를 바라며

내년엔 짝퉁 꽃향유가 최소한 3사람이상은 나타나야 되겠다.

그래야 내가 질투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ㅎ

 

 

집앞에 나서니 눈이 제법 쌓이기 시작한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이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서울대공원에 도착하여 동물원으로 갔다

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아

내리는 눈과 분위기가 아주 잘 어울린다

 

추워서 자꾸만 엄마 품속으로 파고드는 아기원숭이를

어찌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엄마원숭이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걸어보는 눈길이 얼마만인지

 

장로님의 흥겨운 가락이 흘러나오고

 

눈길을 걸으며 오손도손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

 

눈은 사람들의 마음을 동심으로 만드는지

 

저수지에 도착

 

한바퀴 돌으려 했으나 제방 끝에서 길은 막혀버리고

 

되돌아 나와 눈쌓인 풍경을 감상하고

 

 

강아지풀꽃에 소복히 쌓인 눈은 꼭 누에처럼 보이고

 

눈쌓인 석기봉의 멋진 모습도 감상하고

 

 

 

 

 

단체촬영도 하고

오늘은 눈이 와서 회원님들이 많이 빠지셨다

 

장로님과 택씨가 함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가졌어라

서정주님의 멋진 시도 읽어보고

 

이제 왔던 길로 돌아간다

 

시베리아호랑이도 보고

 

얼룩무늬가 멋진 재규어도 보고 

 

곰같지 않은 귀여운 레드팬더도 만나고

 

정작은 청계산으로 가출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말레이 곰 꼬마를 보러온 것인데

자존심 때문인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장 인기 있었던 유럽 불곰

 

앉아있는 자세가 꼭 사람 같다

 

저 순한 표정

 

바로 이 유럽 불곰이 테디베어의 모델이라고 한다

 

(곰인형을 대표하는 테디베어. 테디란 테어도어의 애칭으로 ‘테어도어의 곰’이라는 뜻이다. 테어도어는 미국 제26대 대통령 테어도어 루스벨트다. 1902년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 주와 미시시피 주의 경계선을 둘러싸고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 아무리 해도 결론이 나지 않자 마침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부로 내려가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루스벨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하게 되었다. 그때 한 사람이 꾀를 내서 대통령을 위해 미리 새끼 곰을 잡아다 놓고는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되도록 해놓았다. 그러나 그는 곰이 불쌍한 나머지 총을 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그후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하나의 미담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러자 뉴욕의 한 장난감가게가 이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새끼 곰을 모델로 인형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테디베어였던 것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니어도

귀여운 새끼 불곰을 어찌 총으로 쏠 수 있을까

 

알러뷰

팔을 올려 하트모양을 하니 그대로 따라한다

 

쇼파에 편안하게 기대어 있는 모습 같고

 

알러뷰를 계속 따라하는

 

 

남미관을 지나고

 

다른 동물들은 잠을 자는지 우리가 쓸쓸하다

 

 

오늘은 파트너 없이 혼자서 사진 찍기에 바쁘신 하늘보기님

 

눈밭의 그림자가 박수근님의 그림처럼 느껴지고

 

빨간 산타모자를 씌워놓은 물개상도 지나고

 

주차장 도착

넓은 주차장엔 하얀 눈밭이 펼쳐지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두쌍의 청춘남녀

 

눈 위에 난 저 길을 따라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을 끝으로 등산교실은 방학에 들어간다.

  

 

 

 

하늘보기님 방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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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 것도 받았어요.

직장 다닐 때 표창장은 여러번  받아 보았지만

이번 받은 표창장은 의미가 다르더라구요.

저보다 더 열심으로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받으려니 좀 쑥스럽고 죄송스런 마음도 들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려고 합니다.

 

그간 함께 애써준 자기야 고마워요!

새벽같이 나가는 날은 설겆이도 해주고

간식거리도 챙겨주고

출근시간도 바쁠텐데 복지관까지 차로 태워다주고

자기가 함께 해줘서 받을 수 있었어요.

우리 둘의 표창장이예요.

 

 

 

 

 

 

 

 

 

 

 

 

 

 

 

 

 

 

 

 

 

 

 

 

 

 

 

 

 

 

 

 

 

 

 

 

 

 

 

 

 

 

 바쁜 중에도 꽃다발을 들고 오신

등산교실담당 박종문샘님,

전에 녹음도서 담당하셨던

그래서 이번 추천도 해주신 자원봉사담당 김경애샘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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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산악회-북한산둘레길  (0) 2010.12.24
실로암등산교실-서울대공원   (0) 2010.12.18
실로암등산교실-왕방산  (0) 2010.12.03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를 보러가다  (0) 2010.12.02
실로암등산교실-청계산  (0) 2010.11.20

2010.12.03(금)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에

떨어지지 않는 감기 때문에 걱정하며 나섰는데

다행히 바람은 그리 많이 불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는 많이 차가워져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인 것 같다.

손이 시리고 얼굴이 시리고

땀이 금새 식어버려 오래 쉬지를 못하겠다.

왕방산에 몇번 왔었지만

오늘 코스는 포천 향군단 국장님이 직접 안내를 해주신 새로운 길이다.

짧은 코스이지만 급경사 길에다

얼어붙기까지 하여서 미끄러웠다.

시각장애인들은 힘들어 하면서도

짧은 산행에 아쉬워 했다

 

 

 

 황사가 있을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맑은 날씨에

동부간선도로에서 바라본 도봉산이 속살까지 훤히 보인다

 

왕산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단체 기념촬영도 하고

 

등산로로 들어선다

현 위치에서 정상까지는 2km 조금 넘는 거리로

한 시간이면 되겠다. 

 

왕산사 게시판에 걸린 부처님의 미소는 무엇을 뜻하는걸까? 

모두들 쉿!

 

처음엔 추워서 마스크에 모자까지 덧쓰고 출발한다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고 나니 추위는 가시고

 

그 추운 날씨에도 땀이 비오듯 하는 분이 있고

 

 

가파른 계단길에 숨이 차오르고

 

장로님도 완전무장

 

벌써 두번째 휴식

 

 

 

 

 

드디어 정상 도착

여기서 백두산까지는 660km

 

 

 

 

 

정상의 소나무는 독야청정하고

 

표지석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정상 바로 아래 억새밭에서 간식을 나누고

 

다시 헬기장을 지나 올라온 길로 하산

 

 

 

 

 

 

 

 

 

다시 왕산사로

 

 

 

 

 

 

2010.11.26(금)

 

오늘은 로얄석에 앉아 신나는 뮤지컬 한 편을 보고 왔다.

아름다운 미녀들의 멋진 의상과 신나는 댄스의 열기에

감기로 찌뿌듯한 몸과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다.

 

"집사님 오늘 저녁 시간 있으세요?"

 

감기 때문에 좀 쉬려고 집에 있는데

오랫만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공연이 있는데 같이 가실 수 있나 해서요?"

 

"나 감기 걸렸는데..."

 

내일은 지방에 있는 조카 결혼식에 가려면

새벽 같이 일어나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감기가 옮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면 쉬셔야 겠네요."

 

"아니 **씨에게 감기 옮으면 안되잖아."

 

"그거라면 괜찮아요.

복지관에서 뮤지컬 관람이 있는데 집사님하고 같이 보고 싶어요."

 

그래서 그녀가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병원으로 가서

그녀를 만나 저녁을 먹고 코엑스 아티움으로 갔다.

그녀를 알게 된 건 2년전 바우처도우미를 할 때 였다.

내 길안내를 받고서는 편하다며 계속 자기안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맡은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빈시간을 해주기로 했는데

몇번 하고 나서는 시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시골을 자주 다녀야 할 것 같아 바우처도우미를 그만 두게 되었다.

그 때 그녀가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나하고 가면 다 알아서 처리를 해주니 편해서 나하고 병원에 가고 싶었다며

그만 둔다 하니 많이 서운해 했다.

그래서 그만 두더라도 병원에 같이 가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병원 예약하거든 미리 날짜를 알려달라고 해서

그녀와 같이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검사해야 하는 몇 가지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어서

꽤 많은 액수가 청구 되었다.

그녀는 어려서 소아당뇨로 시력을 잃고 일주일에 혈액투석을 세번씩 해야하는 중복 장애자로

직장도 갖지 못하고 서른넷이 되도록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에 오는데도 부모님한테는 얘기를 하지 못하고 동생한테만 살짝 얘기를 하고 와서

병원비를 제대로 챙겨오지 못했다며 많이 모자랐다.

그냥 되돌아가야겠다고 하는 그녀에게

돈이 되는 대로 갚으라며 내 카드를 빌려주고

점심도 사주고

걱정하지 말고 함께 기도하자며 위로를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걸 무척 고마워 하며 평생 잊지 못한다 했다.

그래서 가끔씩 안부 전화도 하고

나도 음악회가 있으면 연락해서 함께 가기도 했었다.

 

오늘 주인공 엘 우즈(김지우 분)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며

엄친딸은 아닐지라도 힘든 상황이지만 항상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 그녀가

진정한 엘 우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그녀에게도 에밋(김수용 분)같은 멋진 청년이 나타나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2010.11.19(금)

 

 청계산에 간다는 연락을 받고 

국수역에서 오르는 양평에 있는 청계산을 또 가나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서울 청계산이었다.

옛골에서 시작하여 이수봉을 거쳐 석기봉까지 오르는 코스인데

청계산에서 제일 편한 코스로 시각장애인들이 오르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등산객들이 아주 많았고

회사며 모임등에서 온 단체산행객들도 많았다

석기봉에 오르는 길이 돌길로 조금 힘들었지만

모두들 만족한 산행이었다.

 

 

식당 앞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밑을 통과 하여

 

이수봉으로 향한다

 

휴식도 하면서

 

쉬엄 쉬엄 오르는 길에

바람결이 차게 느껴지지 않고 상쾌하다

 

 

회원님과 봉사자가 많이 닮은 형제 같은 팀

 

몇 백년은 묵었을 듯한 소나무가 병들었는지 잘리워

어느 멋진 손길에 의하여 용상으로 변하고

용상에 앉아 잠시 전하가 된 김택님

 

여봐라~

거 무엄하게시리 감히 어딜~

 

그새 선두는 한참을 앞지르고

 

이수봉에 도착하여 표지석 앞에서

파트너와 함께 기념촬영도 하고

 

 

 

 

 

이수봉에서의 휴식이 끝나고 석기봉으로

 

전에 보지 못했던 마스코트가 반가히 맞아주고

 

드디어 석기봉에 도착

 

정상팀만 기념촬영을

 

찍사는 나홀로

 

 

향군청년단 음사무장님

멋지다고 건너 오더니 오금이 저려

바로 서지도 못하는 ㅋㅋ

 

저 아래 헬기장엔

정상을 포기한 황금종씨와 하늘보기님께서 기다리시고

 

오랜 봉사자 동갑내기 멋진 여인 권정희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거대 예수상 포즈를 한 

아들 같은 정재호 샘님 

 

멋져요!

 

이제 왔던 길로 되돌아 하산

 

가득 쌓인 낙엽길을 걸으며 마지막 가을정취를 듬뿍~

 

안산, 즐산하신 회원님과 봉사자님들 모두 모두 감사드리고

다음 산행에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하늘보기님 방에서 가져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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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22(금)

 

운길산은 예봉산에서 올라 적갑산과 연계해서 다녔지

운길산 역에서 오르기는 처음이다.

운길산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접근하기가 편리해졌고

수종사에 조용한 다실이 있어서

하산길에 한강을 조망하며 차를 마시는 여유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정상 부근에서 만난 울긋불긋 단풍나무 길이 아름다웠다.  

이 처럼 예쁜 단풍을 만날 줄은 생각 못했었다.

 

 

 

운길산역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단체 기념촬영도 하고

 

운길산으로 향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리 고향 시인 나태주님의 시를 읽어준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정상 근처에 제법 단풍이 물들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김택님과 장로님  

 

  

 

하산길에 만난 아름다운 단풍나무 숲 

이 모습을 저들에게도 보여 줄 수 있다면...

 

 

 

 

 

 

 

 

 

 

아름다운 숲을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가을 분위기를 느낌으로나마  같이 나눌 수 있었다 

 

 

 

 

호박이 예쁘기도 하지

 

다시 운길산역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예약한 식당을 찾지 못하여 한참을 헤메이다 포기하고

다른 식당으로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귀가길에

 

한강대교를 건너며 일몰을

 

오늘도 멋진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며

 

  


 2010.10.08(금)

 

9시간의 대간길을 끝내고 집에 늦게 도착하여

 새벽 두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섯시에 일어나려니 몸이 천근만근

피로가 가시지 않아 많이 무겁다.

오늘은 쉴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 간식을 챙기고 배낭을 꾸려 복지관으로 향한다.

봉천역에 도착하여 복지관 버스에 오르니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신다.

 오늘 산행지는 양평에 있는 청계산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준비운동을 마치고 단체촬영을 했다

 

지하철 국수역이 개통되면서 청계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는가보다

 

 

잣나무 숲길도 지나고

 

 

 

몇 번의 깔딱고개를 올라

 

 

형제봉에 도착하니

 

멀리 북한강이 보인다

 

 

형제봉엔 전망대도 있고

망원경도 설치해 놓았다

 

형제봉에서 간식도 나누고 휴식을 한다

 

 

형제봉엔 코스모스도 피어있고

보이지 않는 그들에게 말로 코스모스를 표현해 본다

얼마만큼 그려졌을까?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정상에선 홍일점이 되었다

 

장로님 멋진 소나무라고 한 컷 찍으라신다

 

옆모습이 더 잘생겼다시네! ㅋㅋ

 

다시 잣나무숲으로 내려와 피톤치드 산림욕도 하고

 

 

어느 노부부의 여유가 보기좋아 도찰도 하고

 

 

건강주셔서 함께 걸으며

그들의 눈이 되어 줄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

 

 

 

 2010.09.17(금)

 

실로암복지관이 방학을 마치고 하반기 등산교실이 문을 열었는데

첫 주는 태풍으로 취소되고

오늘이 2학기 첫 산행이 되는 셈이다.

어제 대간길을 걷고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없이 챙겨서 복지관에 도착하니

 오늘은 관악산으로 가는데

낙성대쪽에서 오른다며 산행대장을 맡으라는데

에그~

이렇게 억울할 수가~

미리 알았더라면 아침부터 정신없이 헐떡거리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다시 집앞으로 되돌아가 인헌아파트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다른 복지관과 산행이 겹쳐서 회원 분들도 적게 나오시고 봉사자 또한 적게 나오셨다.

 

 

 

(인헌아파트~파이프능선계곡길~헬기장~관악사지~연주대~인헌아파트)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관악산은 돌길이어서 시각장애인들에겐 쉽지 않은 길

 

 

산길에 피어난 대나물이 힘내라고 응원하네요

 

 

상봉약수터에 도착하여 휴식을 합니다

 

 

바위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후미는 요기에서 휴식을

 

 

하늘보기님은 오늘도 김마담으로 변신

맛있는 커피와 귀한 산야초효소발효액을 내놓으시네요

장소 때문일까

오늘은 더욱 잘 어울리시는...  ㅍㅎㅎㅎ 

 

 

흐뭇한 미소를 보니 장사가 잘 되신 모양  ㅋㅋ

 

 

숲속길로 들어서 또 한번의 휴식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다시는 관악산에 오지말자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번엔 단풍취가 좀더 크게 외칩니다

힘내라 힘내!

 

 

이제 연주대가 가까워 옵니다

 

 

무슨 대화를 저렇게 심각하게 나누실까?

 

 

모두들 심각한 표정

 

 

 

 

 

 

요 때 심원장님의 웃음 한마당  

 

 

드디어 정상에 도착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

 

 

 

 

 

 

관악산에서 처음으로 뱀을 보았네요

 

 

성령님 그렇게 잡고 가시면 봉사자 무지 힘들어요

 

 

 

 

 5시간 반의 산행을 마치고

선순씨네 고려갈비에서 맛있는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었다.

힘든 산행 모두들 수고하셨구요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2010.08.12(목)

 

산행 안내를 해 줄 수 있느냐며

오랫만에 걸려온 기홍씨 전화

그래서 광교산에 가기 위해 수원역으로 가서

5번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경기대 후문에서 내렸다.

오늘은 개별 산행이어서 달랑 두팀만 오른다.

 

 

 

 

2010.07.22(목)

 

실로암복지관등산교실이 방학을 하여

강남복지관 등산교실로 자원봉사 산행을 나갔다.

그런데 강남복지관도 이번 산행을 끝으로 방학에 들어간다고 한다.

오늘 산행지는 광주에 있는 태화산이다.

규모가 작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로 입구의 소나무 숲은 산림욕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날씨가 무더워 병풍바위에서 전망을 한번 바라보고 바로 하산하여

계곡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물놀이도 하였다.

 

 

 

 

 

  

 

***   하늘보기님 방에서 담아온 사진   ***

 

 

꽃과 돌... ㅋㅋ

 

 

출발 전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간식을 나누며

 

 

식당 옆 계곡 물놀이

 

 

풀밭의 질경이가 어찌나 깨끗하고 싱싱한지

한 봉투 뜯어와 장아찌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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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금)

 

 

산에는 녹음이 짙어지고

완연한 여름날씨다.

시작부터 가파른 길을 오른다.

한낮은 산도 힘든지 조용하고

오르는 우리도 가쁜 숨소리와 발자욱 소리 뿐이다.

쉬는 시간이 되어서야

간식들을 나누며 얘기가 오고간다.

철쭉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상의 한 그루가 아직 꽃이 남아있어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랬다.

 

 

 

 

 

 

2010.05.07(금)

 

내가 좋아하는 각시붓꽃이

예쁘게 피어나던 각흘산

그러나 정상은 포탄이 떨어져

풀조차 자라지 못하는 땅이 되었다.

분단 조국의 아픔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산

각흘산!

 

 

2010.04.16(금)

 

 

 본래는 고려산으로 진달래를 보러 간다 했는데

강화도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연인산으로 바꾸게 되었다.

연인산은 철쭉이 아름다운데

철쭉도 아니 피고

다른 야생화도 없고

정상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속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산이름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얼레지를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형태조차 흐미한 초라한 무덤 앞에

딱 한 송이가 피었다.

그것도 이제 막 피어난 듯 싱싱하고

아주 멋진 모델의 얼레지를 보며

봄꽃을 보지 못해 아쉬워 하던 내 맘을

하나님께서 읽으신 듯하여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2010.03,19(금)

 

오늘 산행지는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곡달산이다.

유래를 찾아보니

 

        회곡리(檜谷里)의 보납산(447m). 울업산(390m). 곡달산(628m) 일대는 옛날 도읍지(都邑地)로

       지목했던 곳으로 이 소문이 천하에 퍼져 많은 사람이 구경하러 왔다가 부적당하다고 판단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도읍지를 보러왔던 산' 이다 하여 그 산을 가리켜 '보람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곧이어 울업산의 지형도를 살펴보니 부적당한 곳이라 '울면서 돌아누워 버렸다' 하여 '울업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곡달산도 가는 길목에 보람산이 주저앉아 있고 울업산이 돌아누워 있어 실망하고

       곡을 하면서 주저앉아 버렸다 한다. 그래서 곡달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자 뜻을 보면 곡자가 울 곡(哭)자가 아니고

고니 곡(鵠)자 인 걸 보면

고니가 이 산에서 도를 닦다가 달관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어쨌거나 일행들은 너무 힘들어 곡을 하면서 오르는 산이라 곡달산인가 보다고 할 정도로

처음 시작부터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거기에다 낙엽 밑은 눈이 녹아 얼어 붙었고

낙엽 위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덮여있어 많이 미끄러운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 조차 잘 나있지 않다.

오늘 파트너는  항상 B팀에 머무르시는 J님이시다.

그래서 쵀대한 속도를 늦추어 몇 발자국 오르는가 했는데

벌써 부터 숨을 헐떡이신다.

"좀 쉴까요?"

여쭤보니 그러시자고 하신다.

back 산행이라 해서 J님의 산행 속도를 알기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오르려 했는데

"누님은 정상팀으로 가세요."

빠른 내 걸음을 아는 청년회 단장님이 답답해 보였는지 파트너를 교체 해 주신다.

오랫만에 나오신 목사님 파트너가 걸음이 빠르다며 처음 나온 젊은 친구와 바꾸어 주셨다.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배낭도 없이 물병을 손에 든 복장이 불량(?)한 처음 나온 친구는

젊어서인지 아주 잘 오른다.

제일 선두에서 거친 길도 거침 없이 오른다.

그래서 정상까지 문제 없겠구나 했는데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셔서

  1km를 남겨 두고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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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봉산/봉화산

 

 검단산 오르고 문배마을 지나

구곡폭포 보고 관리사무소 주차장으로 ..

 

  

 

 

 

 

 

 

 

 

 

 

 

 

 오랫만에 하늘이 열렸다 .

 

 

 

 

 

 

 

 

 

 

 

 

 

 

 

 

 

 

 

 

 

 

  

 

 

 점심은 등선폭포 입구에서

 

 

 

 

 

 

몇달만에 출근한 강순자와 박점환,

벌칙으로  노래 한곡 하라니 합작으로 난리다 ㅋㅋ  

 구곡 폭포

눈이 많이온 지난 겨울

그래서 오랫만에 폭포가 우렁차다 .

 

 

 

 

출처 : 머나먼 여정
글쓴이 : 하늘보기 원글보기
메모 :

디카가 고장이라 안가져갔는데

제 사진 많이 담아주셔서 감사해용~~~

 

2010.03.08(월)

 

오랫만에 한마음에 나갔더니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신다.

잔설 하나 남아있지 않은 검봉산은 낙엽이 가득 쌓여

가을속에 그대로 멈춰버린 듯 하다.

문배마을을 감싸고 도는 능선을 내려서 구곡폭포에 도착하니

폭포에는 아직 녹지 않은 빙벽이 남아 있다.

빙벽연습을 하는 곳이라니

녹지 않았더라면 볼만 했을텐데...

 

회원님과 봉사자를 서로 짝 지어주시는 김총무님과 파트너가 되었는데

"내가 일부러 향유님을 파트너로 정했지.

내가 사과할 일이 있어서..."

"네? 사과요?

저 사과 받을 일 없는데요..."

"편한 곳에 올라 가면 내가 얘기 해 주께."

 

어느날 총무님댁에 한 봉사자가 전화를 해서

다시는 산행봉사 나오라는 연락을 하지 말라며

기분 나쁘게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총무님께서 직접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누구일까 곰곰 생각하시다가

나라고 생각하셨던가 보다.

마침 잘나가던 내가 한마음에 나가지 않았으니

그러실만도 했다.

"향유님은 전혀 그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안나왔으니 그리 짐작했는데

오늘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얼굴이 다 빨개졌지."

"오늘 나오길 참 잘했네요.

마침 봉사자도 모자라고..."

 

산행 봉사를 하다보면 항상 만족하고 보람만 느끼는 건 아니다.

때론 기분이 언짢을 때도 있고

산행보다는 어울려 마시고 놀다 가려는 회원님들도 있어

기분 상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그분들의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작은 오해 같은건 쉽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한 마음을 풀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

  봄이 오는길 - 박인희

 

 

 

 

출처 : 머나먼 여정
글쓴이 : 하늘보기 원글보기
메모 :

2010.03.05(금)

 

방학했던 실로암 등산교실이 문을 열어 산행봉사를 가려고

봉천역에 내려 노란색 실로암버스에 오르는데

 "혼자 오셨어요?"

낯선 여인이 나를 잡고 묻는다.

"녜...."

"우리 언니가 처음이라서 그러는데 우리 언니 좀 부탁 드릴께요.

오늘 하루 좀 수고해주세요."

그러더니 나를 끌어다 자기 언니라며 옆자리에 앉히고

후다닥 차에서 내린다.

얼떨결에 그녀와 짝이 되어 얘기를 나누는데

산행은 처음이라 해서 몇가지 기본 사항을 알려 주었다.

산행할 때는 봉사자 배낭에 맨 줄을 잡고

봉사자의 길안내 설명을 들으며 오르는데

뒤에서 줄을 잡아 땡기면 봉사자가 힘드니 살짝 잡고만 가야 한다 했더니

왜 줄을 잡고 가야하느냐

왜 땡기느냐는 등 이해를 못했다.

스틱도 필요없다 해서 놓고 왔다며 내 것 하나를 내어놓으라 한다.

아무래도 정상 오르는 건 힘들 것 같아

난 정상 까지 오르는 선두팀 안내를 하고 싶으니 

정상까지 가지 않는 다른 봉사자와 연결해 준다 했더니

매일 15층 아파트 계단을 10번 정도 올라 다니며 운동을 했다며

자기도 정상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산행은 계단 오르는 것 하고는 또 다르다 하니

뭐가 다르냐며 자신 있게 반문한다.

 마침 봉사자 한분이 자기는 빨리 못 걸으니 자기가 맡겠다 해서 선두팀에 가려고 했는데

차에서 내려 짝을 정하고보니 봉사자가 바뀌어 그녀 봉사자도 처음 나온 사람이다.

솔직히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나온 봉사자는 안될 것 같아

그냥 내가 안내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

겉옷 하나는 벗고 가야한다 했더니 그때부터 허둥지둥 한다.

벗은 옷도 접어 배낭에 넣어주고 스틱 잡는 법도 알려주고

다른 팀은 벌써 앞서간 후에야 급히 뒤따라 나섰다.

고리산은 시작부터 급한 경사길이라 어떨까 했는데

처음부터 매달리기 시작한다.

우리 뒤에 따라오던 후미 담당 선생님이 웃으며 한마디 한다.

"아예 처음부터 기시네요." 

한 5분 올라오고 쉬고 몇 발자국 올라오고 쉬고

 왜그리 길이 꼬불거리느냐, 편한 길은 언제 나오느냐

뭔 산이 이리 험하냐는 둥

내 기운마저 쏙 빼놓는다.

올라오면서도 이길로 내려가느냐며 내려가는 걱정이 태산이더니,

그렇게 한 30분정도 올라 초소까지 도착 했는데

도저히 못가겠다며 포기를 한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길은 더욱 힘들어 한다.

계속 주저앉아 돌아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심하게 떨린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봐요!"

그러면서 그녀의 지난 얘기를 풀어놓는다.

나이는 나하고 동갑인데

29살 때 3살 먹은 딸과 함께 집에 있는데

강도가 들어와 병으로 머리를 쳤는데

그때 시신경이 마비되어 실명을 하고,

그후로 남편이 떠나고,

효성이 지극한 28 먹은 딸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그후로 먹는 것도 제대로 못먹고,

세상과는 인연을 끊고 살았는데

동생이 바람이라도 쏘이라며 등산교실에 등록해 주었다고 담담하게 얘기 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고 목이 메여 온다.

그러면서 동생이

세상 근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얼굴이어서 나를 택해서 짝을 맺어주었으니

언니 재밌게 다녀오라고 했다는데

산에는 가지도 못했다며 연신 미안하다 했다.

오늘은 산행 하러 온게 아니고 봉사하러 왔으니 그건 괜찮은데

 우선은 산책교실로 가라고 알려 주었다.

도우미가 있으니 근처 공원이나 얕은 산길이라도 매일 한 시간 이상 걸어서

달련을 한다음 산행을 시작하라고 했다.

집안에만 있지 말고 산책교실이며 문화답사교실도 있으니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살라고 했다.

딸도 우울속에만 빠져 있는 엄마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니 

좋은 사람 만나서 새 삶도 시작하라 했다.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나중엔 도저히 안돼서 부축하다시피 해서 내려와 차에 데려다 놓고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그녀에게 잠을 좀 청하라 해놓고

난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옥녀봉을 지나서 하산하는 선두팀을 만나 같이 하산을 했다.

올라오는 차안에서 그녀가 그랬다.

"폰팅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무슨 사정이 있는지 자기 핸펀은 수신만 가능하다 해서

내 번호를 알려 주었다.

마음이 답답하고 대화하고 싶을 땐 언제라도 전화하라며... 

 

 

 

 

*    *   *   *   *

 

 

 

  

자주 말썽을 부리던 디카가 드디어 파업을 선언했다. ㅠㅠ

그간 너무 고생 시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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