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몇해 전
친정집 마당에 핀 동백꽃을 사진에 담으며
무척 예뻐했더니
친정엄마가 잊지 않으시고
싹이 돋은 아기 동백 하나를 보내주셨다.
얼마나 자라야 꽃을 볼 수 있을까
기약없는 세월을
정성을 다하며 기다린지 3년
올봄에 다른 때와는 다른 볼록한 눈이 몇개 맺혔다.
날이 갈수록 점점 불러오는 모습이 틀림없는 꽃눈이다.
어찌나 기특한지...
내년 봄엔 노란 꽃술을 단 붉은 동백을 볼 수 있겠지!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와 베란다에 가보니
이게 왠일인가!
동백이 수줍은 듯 꽃잎 하나를 살짝 열고
미소 짓고 있는게 아닌가!
날 닮아 성격이 급한 거니?
그새를 참지 못하고
무엇이 너를 이토록 급하게 만들었을까?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팔삭동이 이지만
좌우지간
반갑고 예쁘구나!
처음 내품으로 왔을 때 모습
선운사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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