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에도 봄소식이
도착하였다
매일 햇빛과 눈맞춤하던 두견화 몇 송이가 이른 개화를 시작했다
3년전에 심은 피망인데
1년초인 줄 았았더니 계속 자라서 이제 나무가 되었다
가지치기를 해주었더니 가지 끝마다 꽃망울이 맺혔다
3년전 첫해에 맺힌 열매인데 예쁘고 신기해서 따먹지 않고 두었더니
계속 달고 있다.
심심치 않게 열매를 매달아 하나씩 따서 샐러드도 해먹고
볶음밥에도 넣어먹고 기특한 놈이다
나와 동거를 시작한지 14년 째 되는 놈이다
년말에 일본에 다녀왔더니 모두 말라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잎을 모두 잘라주었더니 새잎이 나와서 더욱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일년 내내 꽃을 피워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사랑초
부겐베리아만 아직 가을인 줄 알고 있다
1월 첫주 제주에 갔던 몹시 추었던 그날밤
살짝 벌여놓은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온 찬바람에 그만 잎이 모두 동상에 걸렸다
그 잎 모두 떼어내고 새로이 예쁜 잎으로 태어난 아프리칸바이올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