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1(수)

 

 

아버지가 잠깐 얼굴을 찡그리시는 것 같다.

"아버지 힘드세요?"

알아들으신 듯 고개를 끄덕이신다.

오랫만에 눈을 뜨시고 의사표현을 하신 것이다.

 

지난 주에 주치의가 잠깐 보자고 하더니

가족들이 협의 하셔서 판단을 내리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동생들이 모여서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고 목요일에 요양병원으로 모시기로 했다.

내일이면 요양병원으로 가셔야 한다.

그런데 잦은 설사로 기저귀발진과 욕창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기저귀도 풀고 좌우로 몸을 돌려 누우시게 했다.

그랬더니 많이 좋아지시기는 했는데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았다.

며칠만 더 관리를 하면 다 나을 것 같았다.

차마 이대로는 보내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며칠 더 있을테니 월요일에 퇴원하자고 했다.

요양병원도 군에서 운영하는 더 나은 시설이 월요일에는 자리가 난다하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누나 힘들어서 어떡하냐며 간병인을 알아보라고 했다.

간호사에게 퇴원수속을 월요일로 연기해달라 하고

가겠다던 요양병원도 취소했다.

"아버지 제가 며칠 더 간호해 드릴테니까

꼭 일어나셔야 해요."

아버지가 알아 들으셨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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