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의 유배길,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길 바라며

이젠 내인생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처음 떠날 때는  두려움에 떨며 내가 이 문을 다시 들어설 수 있을까 

되돌아보며 나갔었다.

 

그리고 1년 반만의 또다른 형벌,

첫번째의 고통이 채 가시지 않은 탓에 죽기보다 싫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살아야하는 모진 목숨이었다.

 

그리고는 끝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버려야 할 교만이 남았었던가보다.

 

그 교만 다 내려놓겠다했는데

내 속엔 또다른 죄악들이 살아나고 나를 이기려한다.

 

이번 길은 짧고 단순한 길이지만

아니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해도

이젠 전같은 두려움은 들지않는다.

 

소풍가는 마음으로 떠나자

며칠만 세상과 인연을 끊고

푹 쉬었다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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