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4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같은 소시민들에겐 제법 큰
돈이었다.
오래 써야 할 돈 같으면
은행에서 융자를 받는다든가 하겠는데
며칠이면 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
시골 부모님께 전화하면
바로 보내주실테지만
이 나이에 부모님께 기대는 것도 싫고
아직까지
친구들에게도 돈 얘기를 해본적이 없는데
한나절을 망설였다.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일찍 자리를 뜨니까
이유를 묻길래
돈을 구해야한다 했더니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며 마음 놓고 쓰라고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돈거래를 하고싶지않아
정 안되면
그러리라 마음먹고 그냥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친구 밖에 전화할 데가 없는데
누구에게 전화를 할까 고민하다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
두말 않고 바로 입금해 줬다.
너무 고마웠다.
정말 말하고 싶지않은 돈 얘기였지만
아직은
친구들에게 신용을 잃지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하고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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