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있는데
    일본에 있는 딸한테 전화가 왔다.
    방을 구했는데
    카드로 현금 인출을 해도 되는지 묻길래
    그렇게 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 후에 또 다시 벨이 울린다.
    현금 인출이 안되니 은행에 알아보라고 한다.
    해당 은행으로 전화를 하니
    해외에서 카드 사용은 물건 구입은 가능하나 현금 인출은 안된다고 한다.
    비상시 사용하라고 일부러 가족 카드를 만들어 보냈는데
    급히 집으로 들어와 통장을 챙겨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하고
    집에 들어서니 그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딸 통장이 우체국 통장이라서
    그 은행에서는 송금이 안되고
    우체국에 가서 송금 하란다.
    은행 마감 시간은 다되고
    내일은 휴무고
    뜨거운 뙤약볕에 다녔더니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도저히 시간 안에 가기는 무리인 것 같아
    남편에게 구내 우체국에 부탁을 해보랬더니
    바쁘다고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더니
    다시 전화가 왔다.
    우체국에서 송금을 해도
    바로 인출이 안되고 최소한 1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혹시 외환은행에서는 가능한지 전화를 하니
    그곳에서도 우체국 송금은 안된다고 한다.
    난감했다.
    딸애는 계약을 해서 월요일엔 이사를 한다고 했는데............
    어쩔도리가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딸에게 다시 전화를 하니
    전들 뾰족한 방법이 있겠는가 낯설은 타국땅에서.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다시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유학 수속을 해준 유학원 원장님이 일본통장을 가지고 계셔서
    우선 입금을 해줘서 계약을 끝냈으니
    나중에 원장님 통장으로 송금 하라고 한다.
    얼마나 고마운지.....
    저도 방학 중에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오는 친구를
    그 어학원에 소개를 했다더니
    바로 도움을 받고
    그래도 엄마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어학원에서 반 배정을 받을 때도
    초급반으로 하기에는 실력이 좋고
    중급반으로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데
    중급반으로 배치를 했으니
    모르는게 있으면 자주 질문을 하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는데
    중간고사 시험에 1등을 했다고 한다.
    두달 통신요금이 70만원이 넘게 나와서
    걱정을 했더니
    1등 했다는 소리에 아까운 마음도 사그라진다.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애들 같았는데
    이제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처리를 하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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