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6(월)

 

 

동생들이 내려와 퇴원수속을 하고

구급차가 도착하여

아버지를 태우고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구급차에 내가 함께 탔는데

아버지를 바라보면 자꾸 눈물이 나와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고향 들길을 지난다.

우리 아버지 자전거 타고 다니셨던 길인데...

해마다 농사 지으시어 자식들 쌀을 대주셨는데...

이제 저 논의 농사는 어찌 되는건가?

 

 요양병원에 도착했다.

군립이라더니

상당히 넓고 다양한 시설들이 되어있다.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은 이 곳이 처음이며

전국에서 시설이 가장 좋은 곳이라 설명한다.

그래봐야 아버지에겐 별 소용없는 일이지만.

의사와 면담을 하고

아버지 검사가 몇가지 진행되고

폐렴 예방주사까지 맞았다.

그리고 이층 병실로 옮기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눈을 뜨시고 우리를 보시더니

활짝 웃으셨다.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로 웃으셨다.

그처럼 아름답게 웃으시는 모습은 처음이다.

"아! 미치겠네!

병원에서 진작 그랬으면 여기 안 오지!"

동생이 어쩔줄 몰라한다.

정말 不可思議하다.

아마도 자꾸만 마음 아파하는 우리를

위로하고 싶으셨던게 아니었을까...

'얘들아 난 편하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꼭 그리 말씀하시는 표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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