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5(목)

 

"엄마 콩나물밥 어떻게 해?"

딸애가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 콩나물밥에 대해 묻는다.

해마다 한국에 들어오면 꼭 콩나물밥을 해달래서 먹고 나가곤 했는데

두 해를 못들어오더니 그 콩나물밥이 생각났나보다.

"간장에 무엇 무엇을 넣어야 해?"

"파, 마늘 다져넣고

고추가루, 깨소금, 참기름도 넣고..."

"파가 없는데 대신 양파 다져 넣어도 돼?"

"파가 없으면 마늘만 다져 넣어."

"마늘도 없고 마늘가루는 있는데..."

"그럼 가루라도 넣고 쌀을 1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해."

"에이~ 그럼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곤 전화를 끊었다.

가슴이 짠해진다.

 

어릴 때 먹던 음식을 떠올리며 엄마를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우리 애들은 어떤 음식을 보며 나를 떠올릴까?

우리 애들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 딸은 콩나물밥을 떠올리며 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오늘 저녁 두 애들 생각에  마음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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