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 최 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나의 일상 > ♣비밀의 화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나무  (0) 2010.12.06
바위떡풀, 꽃기린  (0) 2010.11.08
바위떡풀과 옐로우킹  (0) 2010.08.02
그저 바라보기만 하여도  (0) 2010.07.12
'비밀의 화원' 두번째 이야기  (0) 2010.06.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