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 찌든 영혼을 깊은 산속의 맑은 바람으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한 청량감을 느낀다.

처음에 읽기를 실패하고 다시 책장을 넘겼을 때 

솔바람 소리가  귀에 들리고

이번에도 똑같은 고요와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적당히 타협하며 오염되어 허우적대고 있을 때

속뜰을 침묵으로 채우고

텅빈 충만감을 누릴 수 있어야한다며 질책하고 

지친 내 영혼을 추스리며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小欲知足,

水流花開,

眞空妙有,

山之山人(산에 사는 산사람),

홀가분한 삶,

소박한 기쁨,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

절대 고독이란 당당한 인간 실존의 모습이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면 그는 무딘 사람이며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한다.'

 

이처럼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장장마다 우리의 잠자는 영혼을 일깨우고 있다.

가장 나답게 사는게 어떤건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오늘도 되물어보며

엮은이의 말처럼 한번 읽고 덮어 버릴 책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흔들릴 때마다 펼쳐 들고 내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할 것 같다.

 

 

 

 

 

다 행복하라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月白 雪白 天地白의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얼마전에 두권의 책을 선물 받았는데 류시화 시인이 엮은 법정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와 박완서님의  기행산문집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다.

 

두분 모두 좋아하는  분이라 책을 받아들고 참 기뻤었다.

 

처음에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려고 폈는데 눈에서만 맴돌 뿐

머리속에서는 팅팅 소리가 나며 튕겨져나가는 느낌이들고 책 한장 넘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맑은 정신으로 묵상하여야하는데 한참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때라서 그랬는지 할 수 없이 책을 덮어버리고 박완서님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기로했다.

 

맨 처음에 시골 바람을 쐬러 가듯 떠난 남도 여행으로 해남 대흥사의 일지암이었는데 나도 십 몇년전 쯤에 다녀온 곳이라서 그때의 기억과 함께 내가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보고 느끼며 감회가 새로웠었다.

 

하회 마을에서는 푸근한 시골인심에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온게 아닌가하는 환각에 사로잡힌다.

 

생각하면 그리운 땅 섬진강에서는 '발전이란 이름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토에 마지막 남은 보석같은 땅이여, 영원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섬진강은 여러 시인들이 노래하기도 했지만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만추의 오대산 여행,

인도 뉴델리에서의 잃어버린 여행가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조문사절단의 한사람으로 떠난 바티칸 여행,   

중국, 백두산, 상해 여행,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난민 캠프와 가뭄이 심한 지역을 견학한 에티오피아 방문기,

해일 피해가 가장 심했던 반다아체 지역을 다녀온 인도네시아 방문기,

그중에 가장 관심을 끈 건 티베트 여행이었다.

 

하나 같이 무욕하고 겸손하고 착해보이기만하는 그곳 사람들이야말로 욕망을 초극한 부처고, 사치를 극한 절 안의 부처들이 오히려 번뇌 중의 속인으로 여겨졌단다.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본적이 있는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이 그려져있는 불상의 눈빛이 이글거리며 육적인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불상이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본다.

 

많은 지역을 여행했지만 텅그리의 밤하늘처럼 신비하게 별이 빛나는 것을 처음 보았단다.

 

그 밤하늘을 꼭 보고 싶다. 

 

신들의 도시 카투만두 여행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데

외출을 못하고 답답하던 마음에 작가를 따라 떠난 여행이 숨통을 터주었다.

 

이 책을 선물한 친구의 지혜에 감탄하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2004 9. 17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가을이 내게로 왔다.

간밤에 내 앞에 나타난
훤칠한 키에 핸섬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극적인 사연을 간직한 '레드 바이올린'을 들고
정열적인 연주를 하는 그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국내에서는 뛰어난 외모로 인해
오히려 그 연주력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니
상상해 보시라!

또한 "그의 연주는 청신하고 수려하다.
굵은 장대비도 아니고
간드러진 보슬비도 아닌,
유연한 신중함 그 자체이다."라는 평도 듣고 있다.

거기에 앵콜 곡으로 4곡까지 연주 해
팬들에게 보답하는 성실한 무대 매너까지 갖추었으니
청중을 사로잡을만 했다.

슈베르트, 그리그, 라벨, 차이코프스키 등의 소나타와 세레나데,
그리고 앵콜곡 맨 마지막으로 연주한 '레드 바이올린'은
고독한 아줌마의 마음을 마구 휘저어 놓고 말았다.

고독을 고독이게 하고
가을을 가을이게 했던 리사이틀이었다.

(2004. 6. 16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투모로우' 영화를 봤다.

급격한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몰려오지만
인간의 사랑
(부모의 사랑이든 연인의 사랑이든 그 어떤 모습의 사랑이든지)은
이모든 어려움을 견디며 이겨낼 수 있게한다.

사랑은 모든 두려움과 상처까지도 치료하는 마력이 있다.

지구에 몰아닥친 재앙이 가상의 스토리지만
결코 가상으로만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모든 자원을 함부로 쓰지말고
깨긋한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도록 힘써야 할것 같다.

오늘 부터라도 작은 것 하나 하나를 실천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2004. 6. 11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한강다리를 건너는 버스 차창으로 들어오는
눅눅한 밤바람이 상쾌하게만 느껴집니다.

남편 덕분에 때 아닌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연극을
몇주 사이에 3편이나 보게 되었으니
연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밋밋한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터 쉐퍼의 '레티스와 러비지'를
소설가 김민숙씨가 번안한 상사주(相思酒)를 관람하였습니다.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촉석루의 관광안내를 맡고 있는
연극적인 소질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한주연과
문화유산관리청 직원인
냉정하고 이지적인 공무원 지상애라는 두여인은
중년에 접어든 성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녀다운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두 여인의 상반된 성격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지만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지 않는다.

서로 친구가 되어
퇴출 당할 위기 상황에서도 또 다른 변화를 꿈꾸는 모습이
관객 모두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그래서 행복하게 해준다.

모처럼 신나게 웃으며 멋진 희극을 감상할 수 있었다.

친구들도 한번 기회를 내서
하룻밤만이라도 이 삭막한 현실속에서
꿈꾸는 자의 행복을 만끽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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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20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우여곡절 끝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보게 되었다.

남편이 3장의 티켓을 구해줘서
친구와 5월17일(월)에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두 친구 모두 약속이 깨져
부랴부랴 다른 팀과 약속을 하여 장충동에 있는 국립극장에 갔는데
공연이 있는 날 치고는 어째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매표소에 가니
"오늘은 공연이 없는데요..."

세상에 이럴수가
티켓 앞면에는 5월 20까지 되어있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뒷면에 작품별로 세부 일정이 깨알 같은 글씨로 기록되어 있고
<리어왕>은 5월 19일부터로 되어있었다.

어째 이런 실수를...
같이 간 사람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차를 몰고온 00엄마가
"기왕에 나온거 드라이브나 하자"하여 남산타워까지 올라갔다.

맑은 공기와 신록의 산책길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마침 우리 애들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하면서
우리 것도 싸고 과일과 커피도 챙겨 갔었다.
(전에 공연 관람을 왔을 때 저녁 먹기가 마땅치 않았고
맛없는 햄버거나마 우리 앞줄에서 떨어져 배고팠던 기억이 있다.)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펼치니 다른 엄마도 도너츠와 우유를 내놓아
마치 소풍 나온 기분이 들었다.

서산너머 지는 멋진 일몰풍경도 감상하면서
때론 이런 실수도 괜찮다며
또 하나의 추억으로 그날은 그렇게 보냈고

오늘 다른 일정은 취소하고 드디어 기대속의 <리어왕>을 보게 되었다.

이윤택연출, 연희단거리패 공연으로 국립극장 하늘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하늘극장은 국립극장이 수리하는 관계로
아마도 임시 공연장으로 꾸민 듯
600석 규모의 원형극장으로
객석 위론 돔식 천정이 둘려져 있고
무대 위론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이 펼쳐져 있고
남산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소리를 음향으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을 조명으로하는 야외공연장이었다.

입장할 때는 담요도 한장씩 나눠 주었다.
야외이다 보니 밤에는 추워서 담요를 덮고 있어야 했다.

배우와 관객이 비교적 자유롭게 열린 공간이어서
대중성이 살아있고
마당놀이 같은 느낌도 있고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느껴져서 더욱 실감이 났다.

그 옛날 쓰여진 이야기지만 부모부양과 자식들의 권력과 재산싸움이
요즘의 우리세태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황야의 천둥 번개치는 비바람 어둠속 리어왕의 외침에 효과음으로 작용해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해주었고
리어왕으로 출연한 전성환씨의 노익장에 감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모처럼의 연극 관람이 세 아줌마들에겐 커다란 활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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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3. 12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모처럼 친구들 모임에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해서 관심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원조교제를 다룬 영화라서
한번쯤 보고싶었었다.

유럽여행을 갈 돈을 모으기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하는 여진과 재영,
우연히 딸의 원조교제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가슴이 미어지는 경찰관 아버지
딸은 계속 구원의 의미지만 죄를 짓고
아버지는 그죄를 응징하나 또 다른 죄악이되고

감독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영화를 보지말라 했다는데
성경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은 이방인, 타락한 죄인
또는 진정한 따듯한 우리의 이웃 등으로 비유되는데
타락한 죄인이면서 또 구원의 여인이니뭐니 이런 이중적인 내용보다도
나 역시 딸을 가진 부모로서 극중의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뒷마무리는 우리의 몫으로 남겨놓고
허망하게 영화는 끝이 났다.
아마 이게 김기덕표 영화인가보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이제는 영화도 코믹하거나 해피엔딩이어서
상쾌하고 즐거운 느낌의 줄거리가 좋다.
너무 가슴 저미고 무거운 느낌의 드라마나 영화는 짜증스럽고 싫다.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게 좋고
나이 탓인지....

차를 타고 오면서도 영화의 충격에 마음이 우울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바르게 자라준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귀한 생각이 들고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느꼈다.

(2003. 1. 7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 오다)

 

 

지난 연말에 문화상품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영화를 볼까? 책을 살까? 망설이다가

'야생초 편지'란 책을 샀습니다.

정기구독하는 월간 잡지가 있는데 '좋은 책'란에 소개된 적이 있어 관심을 갖고 있다가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도서로 올라 있는걸 보고 바로 구입을 했지요.

저자 황대권씨는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 선고를 받습니다.

결국 당시 국가기관의 '조작극'이었음이 밝혀졌지만 이미 황금 같은 청춘의 13년 2개월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낸 후였지요.

'야생초 편지'는 갇힌 공간에서 자유를 찾아나가는 한 구도자의 사색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감옥 생활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기관지염과 요통, 치통으로 괴로웠지만 치료 받을 수 없었고

자연요법을 통해 스스로 병을 치료해 보고자 교도소 담장 밑의 풀을 뜯어 먹다가 효과가 나타나자 야생초의 신비에 빠져들게 되고

감옥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종에 가까운 풀을 심어 가꾸며 생태주의자로 거듭 태어납니다.

황씨는 야생초 사랑을 심고 기르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식물지'를 기록하는 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감옥에서는 자기 글을 써서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동생에게 쓰는 편지형식으로 기록하여 밖으로 내보야만 했습니다.

'야생초 편지'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초록빛 들풀 향기가 그리운 친구들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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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남정(藍丁) 박노수(朴魯壽) 기증작품전 '노저어 홀로 가듯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꼭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한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와서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내가 남정을 알게 된것은 어릴적 신년 달력에 실린 그의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매료되었는데 그때부터 그의 그림들을 좋아하게되었다.
생략 된 듯한 간결하고 단순한 표현,
짙은 쪽빛과 투명한 색채,
속세를 떠나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은자와 같은 고고한 삶의 표현들,
이모두가 마음을 끌었다.
친구는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이 한사람 뿐이어서 외롭다며 "이사람 결혼 했니?하고 묻는데 어디를 봐도 결혼했다는 얘기가 없다.
그런데 난 외롭다기보다는 여유롭고 한가로운 풍경이 참 좋았다.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친구들은 벌써 다보고 출입문쪽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다.
혼자와서 여유를 느끼며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화집만 하나 사들고 나왔다.  
 
미술관 전경

 

단풍나무인데 미술관은 나무들도 예술적으로 생겼다.

 

 
전시장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전시작품 중에 인터넷에 올라있는 작품을 찾아보았다.


유록 遊鹿
 
 
 
월하 月下
 

 
독서 獨棲 
 

 
강 江

 

 

소년 少年

 

 

 

장춘화 長春花

 


 

나들이

 

 

미술관에서 사온 화집에서 디카로 촬영한 작품들

화집을 찍다보니 빛이 반사되고 편철된 책이어서 작품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누를 끼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무제

 

 

 

산길

 

 

 

소년 少年

 

 

 

산록 山麓

 

 

 

무제

 

 

 

여인 麗人

 

 

 

소년 少年

 

 

 

뜰 庭

 

 

 

소년 少年

 

 

 

소년 少年

 

 

 

 

사슴

 

 

 

소년 少年

 

 

 

취적 吹笛

 

 

 

강류 江柳

 

 

 

강 江

 

 

 

소년 少年

 

 

 

정호 靜湖

 

 

 

한강 閑江

 

 

 

화왕 花王

 

 

 

산 山

 

 

 

산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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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     ♣♧♣   ♧♣♧    ♣♧♣   ♧♣♧   ♣♧♣   ♧♣♧   ♣♧♣   ♧♣♧   ♣♧♣     

 

 

 

요즘 나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것 같다.

 

수녀님은

항상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만 느껴져서

때론 거리감마저 들었었는데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로

허무라든가 외로움 같은 건 모를 줄 알았는데

그 가슴 깊은 곳엔 외로움이 도사리고 있었다니

 

그리고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간  나와 똑 같은 모습에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외로운 건 나 혼자만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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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테잎을 빌려다 보았을 때는

왠지 재미없어

보다가 졸아서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

한참 후에

책으로 보면서는

눈물까지 흘리며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시 보려고

비디오 테잎을 찾으니

구할 수가 없었다.

 

재미없어 했던 테잎을

다시 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그런 사랑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언젠가는 만나보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긴 세월 동안 살아간다는 건

 정말 가혹한 형벌이다.

 

이젠 이런 가슴 아픈 사랑은 싫다.

 

젊어서는 불같은 뜨거운 사랑을 원했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가

잔잔한 물결처럼 평안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좋다.

 

그저 옆에 있어서

손을 잡아 주기만 하여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 하나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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