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5봉

 

 

 

 

5시 정시에 서울로 출발한다는 산악회의 여러번 강조하는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늘은 1275봉을 오르지 못하고 지나가야 했다.

 

 

 

 

 

 

 

 

 

 

 

 

 

 

 

 

 

 

 

 

 

 

 

 

 

 

 

 

 

 

 

 

 

 

 

 

 

 

 

 

 

 

2013.10.11(금)~12(토)

 

지난 여름 세 여인이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면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때 다시 한번 오자고 약속을 했는데

중청대피소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로 단 몇 초 사이에 끝나버리는 바람에

예약을 하지 못하여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냥 포기하기엔 아쉬워 산악회에서 가는 설악산 무박종주를 신청하였다.

 A 코스는 베테랑 코스로 한계령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지난 여름 일박하며 다닌 코스였다.

한동안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쉬어서 과연 이 코스를 해낼 수 있을까 염려반 설레임 반으로 따라 나서게 되었다.

한계령에 새벽 2시에 도착하였는데

산행은 3시부터 개방한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한 참을 기다린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희운각대피소에 8시까지 도착하는 사람만 공룡능선으로 가라했는데 7시도 안되어 도착하였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날씨가 많이 추워서 차라리 포기하고

공룡능선을 선택하자며 내려섰더니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이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룡능선으로 올라섰는데

주말이다보니 산행객이 몰려 힘든 코스에서는 정체현상이 심하였다.

그래서 양방향 산행객들이 서로 협상을 하여

한 방향에서 10명씩 또는 20명씩 교대로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기대했던 공룡능선의 단풍은 끝나가고

다행이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서는 길에 단풍이 남아있어

가슴까지 물들게 했다.

요즘 계속 잠이 부족한데다 간밤엔 한 숨도 못자고 산행을 하여서인지

비선대를 내려서 소공원 가는 평지 길을 걸으면서부터는

어찌나 졸린지 졸면서 걷기도 하였다.

이번엔 소공원에 도착하여 주차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단풍철에 주말을 택하여 왔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

산도 몸살 날 것 같다.

 

 

한계령~중청~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산악회에서 안내하기로는 2시면 개방을 한다더니

3시에 개방한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문을 넘어 올라가기도 하였다.

산에 올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끝청에 도착

아직 어둠은 가시지 않았다

 

 

중청에 도착

드디어 동쪽 하늘이 훤하다

 

 

끝청 갈림길에서 잠시 멈추어 선택을 해야 했다.

대청봉 일출과 공룡능선 중 어느 것을 선택 할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대청봉 일출은 포기하고

공룡능선을 가기위해 소청으로 향한다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에

해가 솟는다

 

 

 

 

자작나무를 붉게 물들이고

 

 

 

 

 

 

 

 

 

 

 

범봉이 나타나고

 

울산바위도 보이고

 

 

 

 

 

 

아까운 나무 한그루가 쓰러졌다

 

 

 

 

 

 

 

 

 

 

 

 

 

 

 

 

 

 

 

 

 

 

 

 

 

 

 

 

 

 

 

 

 

 

 

 

 

 

 

 

 

 

 


 

 

 

 

 

 

 

 

 

 

 


2011.10.06(목)

 

다시 설악의 품에 들다.

지난 여름날에는 서슬 퍼런 기운에

넘치는 운해가 장관이었는데

이제 알록달록 화려하게 치장하는 설악의 또다른 모습을 만난다.

대청봉엔 이미 푸르름이 사라지고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와 한기가 느껴지며

쓸쓸함이 감돈다.

가을이 지고

또 그렇게 한 세월이 가고 있다.

  

 

한계령~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봉~오색분소

 

한계령휴게소에서 바라본 칠형제봉

 

 

 

 

 

 

 

 

 

 

 

 

 

 

 

 

 

 

 

 

 

 

 

 

 

 

 

 

 

 

 

 

 

 

 

 

 

 

 

 

 


처음 만난 네귀쓴풀

중청에서 대청봉 가는 길가에 줄지어 피었다

 

 

산오이풀꽃

 

산구절초

 

중청대피소

언젠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겠지

그리고 대청봉에 올라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는거야!

 

대청봉이 운무에 가렸다

 

이제 용아장성, 공룡능선 찾을 날을 기대한다

 

 

 

 

 

 

 

바람꽃이 아직도 남아있다

 

 

 

 

얘도 처음 만나는 가는다리장구채

 

 

참바위취

  

산구절초

 

산오이풀꽃

 

금강초롱

 

중청쪽으로 운무가 몰려오더니

 

금새 가린다

 

 

바람꽃 군락

  

 

 

 

 

 

 

 

 

꽃에 취해있다보니 3시가 넘었다.

오색주차장에 5시반까지 하산하라 했는데

맘이 급하다

 

그래도 꽃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얘도 처음보는 놈인데

범꼬리다

 

 

큰네잎갈퀴

 

 

꿩의다리(?)

 

큰물레나물

 

 

 

어수리

 

얘는 누군지 모르겠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를 메달았는데

(두루미꽃 열매라네요)

 

삿갓나물

 

귀박쥐나물

 

게박쥐나물

 

 

 

 

무더운 날씨에 대청봉 케이블카 반대운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나도 서명을 하고 왔다 

  

서명운동을 벌이고 계신 분들

 

케이블카 없는 국립공원(http://cafe.daum.net/nocable )카페가 있으니

가셔서 활동 내용을 보시고 많은 응원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카페에 내 사진이 있어서 퍼왔다

 

 

설악산 다람쥐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쉬려고 앉으면 가까이 다가와 먹을 것을 달라한다

대여섯 마리가 몰려드는데 줄 건 없고

 

 

귀한 흰물봉선도 만났다

 

 

시간 맞춰 내려와서 다행이다

 

 

 

2011.08.06(토)

 

드디어 설악산 대청봉 운해 속에 들다.

이상하게 설악산 대청봉을 가려고 하면 일이 생겨서

몇년 동안 여러번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는데

아직 설악산 대청봉을 못올라봤다고 하면

아니 그토록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직 대청봉을 못가봤냐며

모두들 의아한 표정들을 짓는다.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꼭 대청봉에 올라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지난 7월 카페에서 설악산 공지글을 보고 설레임으로 기다렸는데

그만 비가 와서 취소되고 말았다.  

그런데 다시 기회가 와서 이 때다 싶어 기다렸는데

이번엔 형제들이 부모님 모시고 휴가를 가자해서 

또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는데

친정엄마가 피곤해 하셔서 휴가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게 되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가보니

다행이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어서 얼른 신청하고 부픈 기대로 출발하게 되었다.

장수대분소를 지나는데 차창에 스치는 풍경부터 마음을 빼앗더니

운해와 어우러진 암릉이 절경을 이룬다.

여기는 용아장성이고

저기는 공룡능선이고...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멋진 풍경들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그만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대청봉에서는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갖가지 야생화가 기쁨을 더해준다. 

진작 와보지 못한게 후회되면서

대청봉에서의 일출도 꿈꾸고

계절마다의 설악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이제 길이 트였으니 잦은 걸음을 할 수 있겠지!

 

한계령휴게소~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봉(1,708m)~오색분소

 

 

한계령휴게소에 내리니 운해가 가득 몰려온다

 

 

 

 

 

 

 

 

 

 

 

 

 

 

 

용아장성이라고 했다

 

 

 

 

 

 

 

 

 

송이풀

 

 

 

 

 

산오이풀꽃

 

 

 

동자꽃

분유를 먹다 들킨 동자승 같다

 

동자승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

 

머리를 쳐박고

숨막히지 않을까

 

둥근이질풀

 

개시호

 

도라지모시대

 

 

단풍취

 

개선문 또는 독립문나무라 한다는 군요

 

 

 

 

어수리

 

 

 

 

 

 

 

난쟁이바위솔

 

 

산구절초

 

흰송이풀

 

 

남덕유에서 만나고 두번 째 보는 등대시호

 

 

며느리밥풀꽃의 새로운 종인지 잎에 긴 가시가 있다

 

 

바람꽃군락을 만나다

 

 

 

 

야생화가 많이 피어났는데

자세히 보아주지 못하고 길을 재촉해야 했다 

 

 

 

뒤에 보이는 곳이 안산이다

말안장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오이풀꽃

 

치마바위 일 것 같은

 

 

 

오랫만에 동자꽃도 만나고

 

 

 

 

 

 

 

 

 

 

 

 

 

 

 

구실바위취도 처음으로 만나고

 

 

 

 

 

 

 

복숭아탕

 

 



2011.07.21(목)

 

고대하던 공룡능선이며 대청봉 코스는 매번 비가 와서 취소되고

장수대분소에서 십이선녀탕 코스가 남았는데

지난 겨울에 다녀온 길이어서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따라 나서게 되었다.

산은 계절마다 다르니 여름 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귀한 야생화들도 보고 싶었다.

또한 지난 겨울엔 빙벽을 이루어 보지 못했던 대승폭포의 무지개도 보고

겨울엔 위험해서 지나쳤던 안산에 대한 희망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산을 가려면 선두에서 가야하는데

장수대분소에서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선두대열에 끼지 못하고 뒤쳐지게 되었다.

대승폭포의 무지개를 보고 얼른 돌아서 선두를 따라 잡으려 열심히 올라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였다.

안산은 첫 길이고, 길이 잘 안 나있어서 잡풀을 헤치고 가야한다는 회장님의 설명에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아 아쉽지만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설 수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돌부리에 발이 채이면서 다리 전체 근육에 경련이 일더니 엉겨붙고 말았다.

지난 밤 잠을 설친 탓인지 아주 심하게 엉겨붙어서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마침 뒤에 오시던 분이 사혈침이 있어서 발가락을 따주셨는데

경련이 가라앉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안산에 대해 물으니 그 분은 다른 산악회 회장님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며

그 분도 혼자라서 아쉬움을 접고 지나쳐 오는 길이라 하셨다.

"안산으로 가시지 않으실래요?"

제법 내려와서 시간이 늦긴했지만 빨리 걸으면 가능할 것 같아 우리는 다시 올라가 안산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계속 탄성이 터지는데 안 왔더라면 정말 서운할 뻔 하였다.

여러가지 야생화와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이 급한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중간 중간 쥐가 나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쉬지도 못하고 걸음을 재촉하였더니

결국은 경련이 재발하여 주저앉고 말았다.

통증이 어찌나 심한지 온 몸이 오그라 붙을 것만 같다.

다시 발가락을 땄는데 쉽게 가라앉지 않아 이번엔 근육이완제를 먹고 20분 정도 지나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런데 4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십이선녀탕계곡 6km 이정표가 나오고 시계를 보니 2시 반이 넘었다.

점심도 못 먹고 거기서부터는 뛰다시피 내려왔는데

남교리에 도착하니 4시 10분 전이다.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승리의 전사처럼 기쁨의 미소를 날리며 차에 올랐다.

 

 

 

 

(장수대분소~대승폭포~대승령~안산(鞍山, 1,430m)~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예사롭지 않은 능선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장수대분소에 이렇게 빨리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대승폭포

장수대 북쪽 1㎞ 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88m의 물기둥이 낙하하여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신라 경순왕의 피서지였다고 전해지며,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로 손꼽히며 오색무지개와 물보라가 날리는 광경은 보는 이를 황홀케 하는데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한계리에 부모를 일찍 여윈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한 대승은 버섯을 따서 팔아 연명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폭포 돌기둥에 동아줄을 매고 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가 절벽 위에서 다급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서 정신없이 올라가보니, 어머니는 간데 없고 동아줄에는 커다란 지네가 달라붙어 동아줄을 썰고 있었다. 덕분에 대승은 목숨을 건졌는데, 죽어서도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해서 대승폭포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폭포에 무지개가 떴다

 

인증샷도 하고

 

지도상으로 볼 때 주걱봉 삼형제봉이 아닐까?

 

지난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여 제대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는데

 

 

여로도 만나고

 

나비나물

 

노루오줌풀

 

조금 일찍 왔더라면 박새꽃도 만났으련만

그늘진 숲속에 박새군락이 시들어 가고 있다

 

산쥐손이풀

 

 

산꿩의다리

 

 

 

 

 

 

구름이 내려앉은 곳은 한계령

 

 

 

 

 

 

바람꽃도 만나고

 

 

 

 

 

 

 

 



 

 

 

 

 

 

 

 

 

 

 

 

 

 

 

 

 

 

 

 

 

 

 

 

 

 

 

 

 

 

 

 

 

 

 

 

 

 

 

 

 

 

 

 

 

 

2011.01.15(토)

 

전국이 강추위로 꽁꽁 얼어 붙은 날

그토록 소원하던 설악산에 다녀왔다.

코스가 트레킹 수준으로 좀 약하기도 하고

그다지 맘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백두대간팀이 앞으로의 대책도 논하며

신년 모임으로 설악산 산행을 하자해서 가게 되었는데

함께 탑승한 다른 팀들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자꾸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산도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넘게 지체되어

선두인 우리 팀은 거의 3시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면서도 사과는 고사하고 미안한 기색도 없이

차안에서는 또 어찌나 소란스러운지 

좋은 산행을 하고 기분이 영 개운하지 않았다.

산에 올 자격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

 그래도 이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자주 열리길 소원한다.

 

 

 

(장수대분소~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수리산 산행 때 아이젠을 했는데도 나만 자꾸 미끄러져서 

날을 확인해 보니 날카로웠던 날이 민둥해졌다.

몇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닳았는지

혹시나 해서 매장에 가서 수리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소모품이라고 한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할 수 없이 새로 장만할 수 밖에 없었다

 

새것하고 비교해 보니 반절은 닳았다

 

드디어 장수대분소에 도착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서 내린다

 

주변을 돌아보니 역시 산새가 다르다

 

쭉쭉 뻗은 노송 숲도 인상적이고

 

 

머지않아 저 능선으로 오를 날도 있겠지

 

대승폭포는 얼어붙어  빙벽을 이루었고 

 

 

 

 

 

대승령엔 칼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맺혔다

 

 

 

 

 

 

 

 

 

 

 

 

 

파란 하늘도 얼어붙어 톡 치면 쨍그렁 깨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대간팀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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