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 4. 1. 화요일 맑음
00가 오늘 처음으로 계란 노른자를 먹었다.
삶은 노른자를 물에 개서 주니
처음엔 입 안에서 삼킬 줄 모르더니
몇번을 떠 넣어주니 제법 잘 받아 먹었다.
오물거리며 받아 먹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다.
00만이 내 삶의 희망이고
꿈이다.
★1986. 4.11. 금요일 맑음
00를 안방에서 데려다 놓으니
몇번을 방실거리곤 금새 잠이 들었다.
그 애마저 잠들고 나니 혼자 남은 외롬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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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4.13. 일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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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를 안고 교회에 갔다.
이젠 찬송가 소리에도 울지 않고
얌전히 있다.
설교 말씀 : 항상 기뻐하라
매일 기도에 힘쓰라
범사에 감사하라.
00에게 딸기를 수저로 떠 넣어주니
맛이 신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주는 족족 다 받아 먹는다.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다.
★ 1986. 4.14. 월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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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에게 가락터나 이유식을 주면
잘 먹질 않더니
설탕으로 가미를 해서 주니 잘 받아 먹는다.
어느새 입맛을 알았는지..........
★ 1986. 4.16 수요일 흐림
새벽 두어시가 됐을까
잠이 깼다.
00도 눈을 떠서 몇번을 방실거리며
놀더니 금새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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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4.28. 월 맑음
00가 기침이 심하다.
우유도 통 먹지 않고
잘 놀던 애가
웃지도 않고 기운이 없다.
약을 사다주고 출근을 하려는데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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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4.29.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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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여보니 00가 기침은 덜 하는데
우유를 먹지 않았다고
기운이 하나도 없이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여간 애처로운게 아니다.
엄마를 보고도 웃지도 않고
손발도 통 움직이질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다.
저녁 식사 후에 00는 어떠냐는 그의 전화.
★1986. 4.30.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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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가 병원에 다녀왔다.
감기도 있고
뱃속도 좋지 않다고 한다.
어린 것이 기침을 심히 해댄다.
안스러워 볼 수가 없다.
제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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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5. 5. 월요일 맑음
우리 00가 처음 맞는 어린이날이다.
카메라를 메고 유모차에 태워
아빠랑 같이 여중학교에 올라갔다.
꽃밭에 앉아서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데
00는 영 웃질 않고
처음 보는 꽃들에게 정신이 쏠려있다.
이 꽃들처럼 항상 예쁘고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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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 5.10. 토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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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가 며칠 전부터 엎치려고 하더니
드디어 오늘 저녁엔 엎쳐서 끙끙거린다.
귀여운 우리 00!
하루 빨리 자라서
이 엄마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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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5.12. 월요일 흐림
00가 뉘여만 놓으면 엎치려든다.
귓속을 후벼주면
마구 흔들어대던 팔다리도 가만히 있다.
잠을 안자고 투정을 하기에
귀를 후벼주니 사르르 눈을 감는다.
어찌나 우습고 귀여운지
모든게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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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 5.14. 수요일 맑음
00의 온 몸에 벌겋게 열꽃이 피었다.
병원에 가니 열이 있어서 그런단다.
감기 때문이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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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5.16. 금요일 맑음
기차표를 예매하러 역에 나가는데
00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갔다.
보는 사람마다 00를 예쁘다고 칭찬한다.
그도 기분이 좋은지
00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유모차를 밀면서도 00를 유심히 바라보며
신경을 쓰는 그의 태도가
여간 정성스러운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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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 5.29. 목요일 맑음
시댁에 다녀 온 뒤로 00가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심하게 한다.
그대로 견뎌 볼까 했는데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서해병원에 갔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 했더니
고놈의 감기가 한번 걸리더니
병원을 들락날락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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