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8(월)

 

탈진 상태로 팔월 한 달을 꼼짝 못하고 누워지내다시피 했다.

거기에 아급성갑상선염까지 와서 이렇게 맥 못추고 힘든 건 처음이다.

평소에 낮잠도 잘 안 자는 편인데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괴롭다.

공원에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발이 붕 떠서 걷는 느낌이라 걷는 것 조차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움직여야 할 것 같아 베란다로 나갔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아이가 호야다.

몇년 전 딸이 보낸 어버이날 꽃바구니에 곁들여 있던 호야를 화분에 심었더니

그게 자라서 몇 포기로 늘었다.

올해는 줄기가 길게 자라 걸이용 화분으로 옮겨줘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옮겨 주게 되었다.

잘 자라서 예쁘게 꽃도 피고 오래오래 함께 살자~ 

분홍빛 잎이 나온 아이도 있다

내가 아프면 이상하게 꽃나무도 하나씩 같이 아픈건지...

10년 넘게 키운 흰꽃기린이 사라진 빈 화분이 아쉬워

거기에도 호야를 한 포기 옮겨 심었다.

얘는 둘레로 대를 꽃아 둥굴게 돌아 올라가게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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