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월)
오서산(烏棲山, 791m)
홍성군, 보령시, 청양군의 경계에 위치한 오서산(790.7m)은 충남 제3의 고봉으로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또 오서산은 장항선 광천역에서 불과 4km의 거리에 위치,
열차를 이용한 산행 대상지로도 인기가 높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또한 크고 작은 사찰이 많았으나 모두 폐사되고 전통사찰로 지정된 내원사와 정암사등의 고찰이 있고, 백제부흥운동의 주역 복신장군의 원혼이 깃든 복신굴도 있다. 정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약 1시간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이나 가족등반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 정상에서는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대해 수평선과
섬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충남 광천의 오서산으로 억새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태풍소식이 들려오고 비예보까지 있어서
모두들 산행은 안 가는 걸로 포기하고 있었다.
"오는 비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이세요"
산길에서 여러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무조건 출발하기로 했다.
연휴라서 고속도로가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태풍소식에 나들이들을 포기했는지
고속도로는 그다지 막힘 없이 잘 빠져서
오히려 우리에겐 다행이다 싶었다.
들머리에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구름이 내려 앉은 오서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오늘 바다 조망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멋진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하늘나라의 멋진 마을 같아요"
어느 권사님의 표현처럼 정말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은물결이 넘실대리라 예상했던 억새들은
비에 젖어 짙은 갈색이 감돌아 오서산 억새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해가 나고 물기가 마르며 억새꽃이 펴지기 시작하면서
흰빛이 돌기시작했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낙조도 감상하고
흰 억새꽃 물결도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지만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막힐 것같아
바삐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상담주차장~정암사~오서정~오서산~상담주차장(원점회귀, 5시간 30분)
행담도 휴게소에 들려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커피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예정 시간보다 일찍 들머리에 도착
단체 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서산에는 잿빛 구름이 내려 앉았네요
마을 길가에 뚱딴지가 환한 미소로 반깁니다
멋진 소나무 쉼터도 나오고
장암사(계곡길)로 갑니다
소나무 숲길도 좋고
장암사에 도착하여
경내도 둘러보고
약수도 한잔 마시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앗! 구름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장암사에서부터는
가파른 비탈길이 시작됩니다
미역취가 많이 피었네요
단풍취도 보이고
10여년 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왔을 때는
계단이 없고 자연스런 숲길이었는데...
계단은 지루하여 구 등산로로 오릅니다
아직도 500여 계단을 더 올라야 합니다
꼭 이렇게 계단을 설치하여만 하는지...
전망대에 도착하여
서해바다 대신 구름바다를~
소나무에 사람단풍이 울긋불긋~
서해바다보다
구름바다가 더 멋집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하늘을 나를 것 같은 기분~~~
금새 멋진 운해가 사라지네요
와우~!!!
감탄사가 터집니다!!!
정상 능선도 점점 구름이 벗겨집니다
천상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좋을 수가~
그 모습도 잠시
심술궂은 잿빛 구름이 금새 가렸네요
그러다가 다시 나타나고
숨박꼭질 하는 듯
그래서 더 멋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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