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1(토)
오후에 시간이 나서 관악산이라도 다녀오려고
만주 5개, 귤 서너개, 뜨거운 유자차를 챙겨 배낭을 꾸리고 집을 나섰다.
올해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바로 눈이 내리더니
산에는 겨우내내 눈이 쌓여 있을 것 같다.
모처럼 자운암능선으로 오르는데
눈쌓인 바위능선길이 많이 위험하였다.
처음 관악산을 알아갈 때
이 능선에서 팔봉능선까지 제일 좋아해서 즐겨 다닌 코스였는데
시간이 허락되면 그 곳까지 갈 생각인데
좀처럼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연주대를 포기하고 우회로로 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제 코스로 연주대에 무사히 도착하여
뜨거운 유자차와 함께 간식을 먹고 팔봉으로 향하였다.
팔봉입구에서 관악산이 처음이라며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는 길을 물어 알려 주었는데
따라가도 되느냐며 내 뒤를 따라왔다.
앞서 난코스 칠봉의 직벽을 거뜬히 오르는 모습을 보며 뒤따라 올라갔는데,
그 산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식당바위며 명품소나무도 둘러보고,
코끼리 바위에 도착하여 소설악을 감상하며 유자차를 마시는데
그 산객을 다시 만났다.
산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따라갈 엄두가 나지않아서 우회로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따라 붙었는데
먼저 내려가더니 척추바위에서 어디로 내려가야 하느냐며 우리 쪽에 대고 큰 소리로 길을 물었다.
길을 알려 주어도 찾지 못하고 헤메여서 바로 뒤따라 내려갔는데
그 분도 이 곳이 초행길이라 했다.
"아니 늦은 시간에 길도 모르시면서 어떻게 하시려고 위험한 길을 오셨어요?"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겠지 했단다.
어떨결에 두 사람의 안내자가 되어서
왕관바위며 두꺼비바위들도 알려주었는데
편하게 안내를 잘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다음 기회에 또 부탁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토요일은 시간이 안 되어서 어렵다고 거절하고
일봉에서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고,
뒤쳐진 아주머니를 기다려 삼거리약수터까지 안내해주고
거기에서부터는 길을 안다고 해서 먼저 앞서 오게 되었다.
제1공학관~자운암능선~연주대~팔봉능선~삼거리약수터~호수공원~만남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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