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과 하늘빛으로 나뉘는 저 아름다운 빛깔을 누구랴 흉내 낼 수 있을까
드디어 어둠속에 붉은 덩어리가 살짝 고개를 내미는 순간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그런데 불끈 솟아오를 것 같던 태양은 슬그머니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승천하는 용
지리산 천왕봉에선 해가 두 번 뜬다
이젠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제대로 뜨거운 불덩이가 솟아오른다
그 험한 돌길을 고생하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캄캄한 새벽길을 올랐는데
그들은 이 광경을 보지 못한다
우리의 눈을 통해 입으로 전달되어진 모습을 상상할 뿐이다.
"이 순간만이라도 눈을 떴으면 좋겠어요."
그 한마디가 가슴 저리도록 안타까웠다.
이 모습들을 어찌 입으로 다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같이 보지 못하는 미안함에
속으로만 감탄해야 했다
천왕봉을 내려와 다시 장터목으로 향한다
올 때는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야생화며 멋진 풍경들이
새로운 길로 들어선 느낌을 준다
망망 대해 운해~~~
비행기에서나 내려다 볼 수 있었던 구름바다
그 속으로 우리가 들어간다
다시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여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먹고
9시에 중산리로 하산을 시작 했다
그런데 이 길이 어제보다 더한 지옥의 길이다
주저앉아 한숨을 푹푹 쉬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꽃들은 미소로 반기는데...
투구꽃을 닮은 지리바
수리취
용담
유암폭포
오랫만에 물 만난 고기처럼
간밤에 물휴지로 대충 씻은 발도 씻고 세수도 하고
중산리 분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도 한참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후미가 도착하였다
모두들 박수로 완주를 축하해 주었다.
정안인들도 쉽지않은 길을 엎어지고 깨지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그들의 대단함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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