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3(월)

 

 

사자암 입구에서 산책을 시작한다.

사자암 주변으로 모감주나무 꽃이 황금빛으로 가득 피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앙증맞으면서도 이쁘다

작년 열매가 아직도 그대로 매달려있다

열매를 까보니 콩알만한 열매가 들어있다

열매가 아주 단단하여

스님들의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 옆으로는 고염나무도 있다

그새 산벚나무엔 버찌가 까맣게 익어가고

잘 익은 것 몇 알을 따서 맛도 보며 걷는다

아카시아 노오란 병엽엔 간밤에 내린 빗방울이 수정처럼 담겼다

개망초가 청초하게 피어나고

짝짓기를 하려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귀찮은 듯 도망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여기는 뱀딸기 밭

뱀딸기 밭에는 뱀이 많다고 했던 것 같은데

뱀딸기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수국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아기천사 같은 바위취 꽃도 피고

누군가의 고운 손길로 썩어가는 나무둥치가 아주 멋지게 변신을 했다

예쁘게 꽃 피우길 바란다

오랫만에 만나는 땅강아지가 귀여워 살짝 건드렸더니

죽은체 하며 꼼짝을 안 한다

그 모습이 귀여워 여러번 장난을 쳤다

뒤집어 주었더니 쏜살같이 도망가다가도

건드리기만 하면 다시 죽은 듯 멈추어선다

때는 이때다

얼른 한 장 담아본다

이렇게 꽃들도 구경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걷다보니 두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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