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0(월)
예봉산(禮峯山)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조안리에 걸쳐있는 높이 683.2m의 산이다.
북쪽으로는 적갑산과 갑산이, 동북쪽으로는 운길산이, 동남쪽으로는 예빈산이,
한강을 건너 남쪽에는 검단산을 마주보고 있다.
조선시대때부터 수림이 울창하여
인근지역과 한양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 공급지였다.
예로부터 인근주민들에게는 운길산과 함께 사랑산
혹은 예빈산(옛 명칭으로는 철마산이라 불렸음)을 작은사랑산으로 칭하고 큰사랑산으로 칭했다.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로 영산이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조선시대의 지도에서의 예봉산의 명칭을 보면
해동지도, 동여도, 대동여지도에는 예빈산(禮賓山),
청구도, 대동지지에는 예봉산(禮奉山),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는 예봉산(禮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한제국시대까지는 경기도 광주에 속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때 편찬된 조선지형도에는 경기도 양주군에 소속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봉산은 남양주시에서 중앙선이 복선전철화된 이후 접근성이 높아져 등산객들의 출입이 잦아졌으며,
다산길 4번코스가 이 곳을 지나고 다산길 1-1번코스가 예봉산 테두리를 지난다.
원래는 주작덕룡 진달래산행을 예약했는데
3월부터 앓기 시작한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기침이 오래 가더니
지난 토요일에 시골을 다녀오고 더하여서
도저히 무박산행을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
예봉산에 귀한 청노루귀가 있다하여
오늘은 청노루귀를 만나러 예봉산을 오른다.
등산로 주변으론 진달래가 환하게 피어 반기고
정상 아래에선 기상강우레이더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에 오르자 날씨가 맑아서 서울의 삼각산까지 훤히 보이고
억새밭에서 계곡길로 내려서자
바로 눈앞에 청노루귀가 나타나 반긴다.
시기가 좀 지나긴 했지만 귀한 존재이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거기에 몇만분의 일 확률이라는 흰얼레지까지 만났으니
행운의 날이 아닐 수 없었다.
팔당역에서 나와 왼쪽 길로 걸어오면
이런 표지석이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민들레가 소담스럽게 피어나고
여기저기 제비꽃도 피어나고
얘는 흰털제비꽃
진달래도 피어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주작덕룡 진달래의 아쉬움을
양 옆으로 줄지어 피어나는 예봉산의 진달래가 달래준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한강 건너편으로 검단산과 용마산이 보이고
팔당대교와 우리의 출발지인 팔당역도 보인다
태백제비꽃
삼각산과 도봉산
수락산과 불암산,
서울의 산들이 훤히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멋진 산들에 빙 둘러싸인 서울의 터가 참 좋아보인다
드디어 정상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도 보이고
건너편의 운길산
억새밭에서 계곡길로 내려서니
기다렸다는 듯 어서 오라며 청노루귀가 반긴다
"내가 널 얼마나 보고싶어했는 줄 아니?"
바로 옆 처녀치마까지 함께 반기고
흰노루귀 가족도 밝은 미소로 반기고
이 빛이 어디서 왔을까
보고 또 보아도 감탄이다
자기에게도 눈길 좀 주라고 현호색이 부른다
꿩의바람도 피어나고
만주바람도 피어나고
우리는 지금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 막 돋아나는 새잎은 초록별로 반짝이고
수퍼노루귀 가족
너희 둘인 다투었니?
앞니가 돋아나는 갓난아이처럼
미치광이풀이 앞니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복수초가 아직 남아있네
수술이 퇴화한건지
속것 모양이 다르다
부지런한 너도바람꽃은 이미 씨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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