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맛있다!"

 

아침에 끓인 순두부를 먹으며

아들이 하는 말이다.

 

"왠일로 맛있다 소리를 다해?"

 

"밖에서 먹어 봤는데 집에서 처럼 맛이 없었어요."

 

입학하고 나서는

점심과 저녁을 거의 밖에서 해결하고 오더니

집에서 먹던 음식 맛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먹을만 해요."

 

"괜찮아요."가

최고의 찬사이던 아들 입에서

맛있다 소리가 다 나오고

 

이제야 엄마의 손맛을 알아주는 아들이 고맙다.

 

나 역시도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밥만 먹을 때는

잘 몰랐었다.

엄마들은 다 그런 줄 알았다.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부터

밖에서 식사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남들은 맛있다면서 잘 먹는데

난 친정엄마가 해주신 것만 못했었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만 알고 살아왔으니...

 

아~

오늘은 친정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먹어보고 싶다.

딸 좋아한다고 머위나물을 하셨을테고

풋마늘을 썰어넣은 꽃게무젓도 있을테고

자연산 굴을 넣은 굴생채도

배추잎 넣은 나박김치도

다 그리운 엄마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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