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길/♣관악.삼성산

관악산(까치고개~연주대~팔봉능선) 169-1

*꽃향유* 2018. 2. 22. 23:00

2018.02.20(화)


다니는 산악회에 산행예약은 보통 한 달 전부터 마감이 되는데

발목을 다쳐서 상황을 보느라 미리 예약을 안 했더니

갈만한 산들은 모두 만차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여유롭게 나홀로 관악산에 올랐다.

오랫만에 왔더니 관악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헌공 강감찬길이 새로 생기고


계단도 바뀌고


안내판을 읽으며 인물 역사공부도 하고





바위가 떨어져나갔다

낙석사고는 없었는지...





오른쪽의 녹색띠가 더이상 회손되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태극기가 유난히 더 빛나는 것 같다








화구점정(畵龜點睛)

누군가 거북을 정말로 하늘로 날려보낼 심산이었나보다

전에 없던 눈이 생겼다

있는 그대로가 헐씬 자연스럽고 좋은데

왜 사람들은 자꾸만 무얼 더하고 보태려 애를 쓰는건지...





추위때문이었는지

녹색이 많이 퇴색된 듯하다


하마바위


악어바위




햄버거바위

뒤쪽에서보면 목탁바위


미소 짓고 있는 동물모습 같기도 하고


바위마다 기웃거리며

닮은 형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엉덩이가 귀여운 아기호랑이 모습







곰바위


물개바위


불독


오랫만에 마당바위로 오른다


여기 소나무도 푸른 빛을 잃어가고 있다



파이프능선



연주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여기도 계단이 새로 생겼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저곳을 가봐야지 하다가

등산로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서

지나가다보면 잊고 그대로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작정을 하고 찾아보기로 했다


'비밀의 신선대'

이런 이름이 어울리려나?


뒷면에는 이토록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있고


바위 앞으로 두 그루의 멋진 소나무가 다정히 서 있고

바위 끝으로 애기소나무가 있는 곳





우측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이고


이토록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신선놀음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정상을 지나서 먹으려던 점심을 이곳에서 먹어야겠다

그런데 헐~~~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려고 참마밀을 들고 온다는게

참깨통을 들고 왔다.

그래서 어떡했냐구요?

뭘 어떡합니까

참깨를 타서 마실수도 없고

그냥 뜨거운 물만 마셨죠.

황당함에 신선이고 뭐고

분위기는 완전 사라렸죠.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집에 가서 배낭을 정리하는데

배낭속에서 참마밀 통이 나왔다는 겁니다.

전날 참마밀을 똑같은 통에 덜어서 배낭속에 넣은 걸 잊고서

냉동실에서 강정을 꺼내면서

참깨통을 참마밀통으로 착각하여 들고 나온 것

아~~~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