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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3(토)
마음이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 자주 듣던 곡 '운명'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했던 베토벤의 말처럼 첫 시작부터 마음을 집중하고 긴장하게 하는 이 음악을 조용히 듣고 나면 가슴이 후련하고 뻥 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 음악회 티켓을 받고는 포기하고 산에 가려했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아닌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려고 꼭두 새벽에 일어나 잠시 산에 올라 일출을 보고 서둘러 콘서트홀에 도착했다. 학생들 연주라는 선입관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연주곡에 귀가 세련되어 졌는지 좀 거친 듯 덜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고 부드러운 조화가 아쉬운 연주였지만 모두들 참 열심히 연주했다. 지휘자 이대욱님은 profile을 보지 않았다면 외국인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인 마스크에 힘있고 아주 멋진 지휘를 하셨다. 이른 산행 때문인지 가끔씩 졸립기도 했지만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마음속으로 지휘도 해보고 내 운명을 회상도 하며 지금 내 삶의 굴곡도 아름답기 위한 한 과정이라 위로 해본다. 운명이 한 곡조로만 연주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똑같은 리듬으로만 연주 된다면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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